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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건너 장단 평야 어디쯤이었으리일제의 공출에 가마니 짜 대느라주린 배 졸라가면서 새끼줄을 꼬던 곳손가락 핏물이 봉선화로 다시 펴도꽃물 대신 눈물 매단 물 한 사발 들이켜던내 엄마 유년 시절이 보릿고개 넘던 곳무상한 세월의 뒤안길 따라서독개다리 건너며 엄마 고향 그려 보니빈들의 망초 무리만 바람결에 날리고어스름 해넘이에 재우치는 귀갓길마음 길게 세워둔 붉노을 그 너머로엄마의 보름달 같은 얼굴 둥실 떠오네2009년 월간 모던포엠 시 등단, 월간문학 시조 등단한국문인협회•국제펜한국본부 회원, 수원문인협회 이사대통령 표창, 수원시 문화상
기고
김순천 시인
2023.06.22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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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내 기억 속에서 최고의 반려자였다.처음 그녀를 만났을 때는 스물여덟의 고운 새색시로 무척 밝고 긍정적인 사고를 지닌 직장 동료로 만났다. 그녀와 나는 정확히 12살 차이가 나는 띠동갑이었다.업무를 같이 보면서 스스럼없이 친해지게 되는 것은 오로지 그녀의 몫이었다.무슨 이유에선지 그녀는 언제나 내 곁에 있었고 나를 따르며 행복해했다. 직장에서의 속상한 일도 남편과의 다툼도 그녀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이야기를 했다. 어떤 때는 깜짝 놀랄 정도로 어떻게 이런 말까지 나에게 할 수 있을까 의아할 정도였다.그런 보이지 않는 그녀의 관
기고
수원문인협회장 정명희
2023.06.22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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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vise감시하거나 감독하 듯이 보는 거예요. 그래서 supervisor는 ‘감시하듯이 지켜보는 사람’, 즉 ‘감독자, 관리자’라는 뜻이 되죠. 아이들을 볼 때 감시하듯이 지켜본다면, see children이 아니고 supervise children이 어울리겠죠. system을 단순히 바라만 보는 것이 아니라 감독하듯이 지켜보면 supervise the system 시스템을 감시하다 이 되고, 진행 과정을 감시하면서 지켜보고 있으면 supervise the process 진행 과정을 감시하다 가 뉘앙스에 맞아요. see t
기고
한일 EBS 영어 수석 연구원
2023.06.2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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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출생의 미국인 작가이자 대학교수였던 피터 드러커는 『경영자의 조건』에서 “어떠한 일을 추진하는데 있어서도 그 성과를 좌우하게 되는 것은 시간이다. 경영자가 그 성과를 달성하는 과정에 있어서도 같다. 정말로 시간이란 유일무이한 자원인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시간은 다른 어떤 자원보다 중요하고 일의 성공 여부에 있어 핵심 요소라 할 수 있다.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취임한 기간도 벌써 한 해가 지났다. 이 시장의 1년은 수원과 수원시민에게 있어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또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지 매우 궁금한 부분이 아닐 수
칼럼
김인종 편집인
2023.06.1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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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르는 시리우스를 협상단에 참여시키게 되면 우주 전체의 대표성을 띠기 때문에 꺼렸다. 자칫 재가없이 출동하고 있는 3군단이 작전도 펴기 전에 떠들기 좋아하는 별들의 회의에 중요 안건으로 오를 수 있기 때문이었다.“장군의 심려를 덜어 주기 위함이니 믿어 주세요.”“별들의 회의에 상정하실 겁니까?” 미자르는 가능하면 협상단에 시리우스를 포함시키지 않을 생각이었다. 아직까지는 그 권한이 군단장에게 있었다.“왕자와 데네브를 구한 다음에 그렇게 할 것입니다.”“휴우, 감사합니다.” 그제서야 시리우스의 말뜻을 알아들은 미자
기고
이중삼 작가
2023.06.12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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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눈돌 지난 손자 녀석이 아장아장 걸어나가하늘을 보고 손뼉을 치하얗게 웃는다처음 보는 눈이 신기했으리라내 생애 하늘에서찹쌀가루가 쏟아지기는처음이다고했으려나할머니 여기 온통 찹쌀가루여요얼른 퍼다가 호박고지 켜켜이 넣고시루 떡을 안치셔요냉동실에도 넣었다가동짓날 쟁반위에 옹심이를 만들어 팥죽도 끓이셔요아가야 너의 맑은 눈으로 보이는 건 온통 즐거운 일들 뿐이구나나의 탁한 눈으로 보는 저 흰 눈은오염된 것들을그냥 두고 볼 수 없어서잠시라도 순백으로 덮으려는신의 섭리는 아닐까한다세상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은둔 수도원의 통성 기도를 듣고겸손히
기고
김연화 시인
2023.06.0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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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주름잡는 사람의 무리정조의 효심 따라 수천 킬로 상도의 길팔달문 시장에 모인 유상들의 후예지친 백성들을 위로하는 왕 있었으니‘불취무귀(不醉無歸)’의 높은 뜻출출하거든 만두로 취(取)하고 가게가방 가득 행운만 취해서 가게딸 혼수는 비단 이불로 취하여 가게새색시 꽃단장에 쓸 분첩 취해서 가게명절 아가에게 입힐 때때옷 취하여 가게어머니께 드릴 꽃신 한 켤레 취하는 가게아버지 저녁상에 올릴 고기 한 근 취하여 가게조상님 제사상에 올릴 제물 취하는 가게튼튼한 작업복은 쌍둥이네서 취하여 가게사계절 예쁘고 멋진 옷 취하여 가게꼬불꼬불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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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순 시인
2023.05.31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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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자한(子罕)편에는 ‘자재천상왈 서자어사부 불사주야(子在川上曰 逝者如斯夫 不舍晝夜)’라는 구절이 나온다. 이는 공자가 냇둑에 서서 "가는 것이 이와 같구나. 밤낮을 쉬지 않는 구나" 라며 한 말이다.그러나 논어의 이 구절에 대해 학자들은 그들의 철학적 입장에 따라 달리 해석한다. 주자를 비롯한 유학자들은 천지의 조화는 지나가고 오는 것이 이어져서 한순간의 그침이 없으니 바로 도체(道體)의 본연(本然)이라고 해석한다. 즉 학문을 하는 자는 그침이 없는 세계의 모습을 본받아서 끊임없이 성찰하며 배우기를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칼럼
정겸 (시인, 한국경기시인협회 이사)
2023.05.31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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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이란 기쁘거나 즐거울 때 소리 내어 표현하는 것이라고 한다.옛말에도 "일소일소" "일노일노"라는 한번 웃으면 한번 젊어지고 한번 화를 내면 한번 늙어진다는 말이 있다. 또한 "소문만복래" 라 하여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이 있다. 요즘은 세상도 좋아지고 살기도 편해졌는데 암이나 그 밖에 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지금은 여러 가지 병도 웃음으로 치료하고 암도 고치기 힘들고 어렵다는데 웃음으로 60%이상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결과도 나왔다고 한다. 이렇게 병을 웃음으로 고친 사람들을 많이 찾아 볼 수 있는 게 현실이다. 병도
기고
정다운 수필가
2023.05.1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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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양띠들은 멋진 운으로 한해가 행복하다고 동네 지인이 말을 한 적이 있다. 그 지인은 나보다 한 살이 아래인데 늘 여장군처럼 당당하고 힘이 있다. 얼굴이나 몸매는 유럽의 여자처럼 큼직하고 오똑한 콧날의 곡선은 전혀 한국사람같지 않게 높고 잘 생겼다. 그녀를 볼 때마다 하얀 피부에 멋스런 옷차림이 다른 사람들 눈에 잘 띈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나보다 나이가 어린데도 얼마나 당당하고 씩씩한지 나도 모르게 언니라고 할 정도로 주변 상식에 능하고 달변가여서 어지간한 사람은 당할 재간이 없다. 그것이 전부라면 매력이 덜 하겠지만 가끔
기고
수원문인협회장 정명희
2023.05.1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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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 잠든 고요한 새벽아궁이 불 지펴 따끈한 아침상어린 자식 두 눈엔 졸음이 번지네덜커덩 경운기 밭과 논 누비고하루해 짧게만 느껴지는 일상땅거미 바라보며 집을 향했지콧물 눈물 범벅된 아이들차례대로 목욕시켜 잠자리에 눕히니둥근 달은 문 앞을 서성이고내일 일할 욕심에 반찬 만들고밀린 빨래 정리하고 하늘 보니깊은 밤 저 달은 반쯤이나 기울어졌네현실에 충실하며 살아온 시간돌아보니 그때가 행복한 날생각하니 소중한 추억이었네자연 속 풍경 같은 시절이었네약력수원문인협회 회원 『시민문학』수필등단 『한국문학예술』시조 등단 수상 : 『새농민』수필공모
기고
권점늠 시인
2023.05.1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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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록은 역사상 위대한 인물들이 더 나은 삶을 위해 후대 사람들에게 남긴 말이다. 수원출신 기업가 SK그룹 최종건 창업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 형제의 어록집 『패기로 묻고 지성으로 답하다』를 펴냈다. 평생 기업가의 삶을 통하여 실천한 공감의 한마디는 큰울림을 준다. 패기와 도전 정신으로 일관한 두 형제는 모두 평동에서 출생했다. 유⦁소년 시절부터 우애 깊은 형제로 성장했다. 최종건 회장은 SK그룹의 초석을 놓은 불세출의 기업가다. 최종건 회장이 잿더미 속에서 살려낸 수원 평동의 선경직물이 뿌리다. “전쟁 직후 잿더미가 된 선경을 일으켜
칼럼
김훈동 시인 · 전 경기적십자사 회장
2023.05.18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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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ok atwatch와 의미가 상당히 비슷한데, watch에 비해 look at은 관찰의 의미가 강해요. 또 검토의 느낌도 있어요. 여러분이 헤어스타일을 바꿨는데 친구들이 몰라볼 때 “나 좀 봐봐!”라고 말하죠. 그때 Look at me!라고 해요. 나를 보고 잘 관찰한 다음에 나에게 어떤 변화가 있는지 알아달라는 뜻이에요. 예시Why is everyone looking at Tom?왜 모두가 톰을 (관찰하듯이) 쳐다보고 있어?We will look at the contract proposal soon.우리는 곧 그 계약 제안서
기고
한일 EBS 영어 수석 연구원
2023.05.16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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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는 데네브와 이대로 안드로메다로 돌아가도 행복하지만 그것을 선택하지 않았다. 협상 내용대로 하면 지금 당장은 이 해적별이 안전해 보일지 모르지만 우주 전쟁이 끝나면 날마다 우주의 도망자가 되어 고달프게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었다.“그건 무리한 요구일 것 같은 데요.”“어느 군단입니까?”“3군단이요.”눈빛보석의 표정에서 잠시 구름처럼 그림자가 스쳐갔다. 3군단이 아니기를 바랐던 것이다. 다른 군단과 달리 3군단장은 아버지 친구라서 자신을 희생시켜가며 이 일을 조용히 해결하려 할 것이었다. 어려서부터 미자르 장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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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삼 작가
2023.05.01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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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사람이 거주하는 형태이자 그 지역의 사회·문화·경제를 아우르는 장소이다. 촌락과 함께 인간의 거주지로서 기원전 7세기부터 기본적인 형태가 갖춰진 도시가 등장했으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문명의 가장 중요한 상징이자 필수적인 요소들을 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그리고 점차 시대가 흐르면서 도시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우리나라도 해방 이후 촌락이었던 곳들이 현대화가 진행되면서 눈부신 경제발전을 통해 도시로 변모하는 곳들이 늘어났다.수원 또한 군에서 시로 승격된 지도 어느덧 74년이란 시간이 흘렀고 눈부신 발전을 이룩했다. 여러 차례에
칼럼
김인종 편집인
2023.04.2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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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해를 훌쩍 넘긴장롱안 이불 속에는목화밭 한뙈기가 들어있고산비탈을 오르내리시던어머니의 가쁜 숨소리와새참 바구니를 넘보던고라니의 맑은 눈망울과산새들의 수다 와분첩을 열고 뽀얗게 단장한찔레꽃 무더기의 향기와꽃가루 범벅이 된벌들의 윙윙거림이 들어있다모난 데를 둥글게깎아가며 살아라타이르시며 만들어 주신초록깃이 달린 진분홍 본견이불햇볕에 버무려 뽀송히 말리면지난날이 성큼성큼 걸어 나온다약력1959년 전남 화순 출생한국 생태 문학회이사한국문인협회 회원수원 문인협회 회원2017 전국예술대회 대상 수상시평 詩評마음 고운 김연화 시인이 오늘은
기고
김연화 시인
2023.04.2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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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사월을 잔인하다 했는지?4월만 되면 “ 토머스 스턴스 엘리엇”의 황무지 첫 구절이 떠오른다.제주도 4.3사건이나 4.19혁명 그리고 9년 전 세월호 사건이 터지고는더욱더 사월만 되면 그 말이 떠오르는 것 같다.그런 사월이 올해는 적어도 내게 행복한 사월이 되었다.이유인즉 일 년 전 TV 노래 경연 프로그램에서 우연히 “박창근”이란 가수를 보게 되었고, 노래를 좋아하면서 그 가수를 마음에 품고 동생처럼 친구처럼 ‘덕질’을 하게 되면서 내 삶이 완전히 바뀌었기 때문이다.그렇게 오매불망 좋아하는 가수를 지난 주말 4월15일 토요일
기고
목경화 수필가
2023.04.2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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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의 봄비가 내리더니 마냥 좋아하던 벚꽃잎도 스르르 녹아서 언제 그렇게 화려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사라져 버렸다.여기저기 뾰족뾰족 고개를 내민 새싹들은 앙징스런 모습에서 연둣빛 볼웃음을 띠고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왔다. 이 산 저 산 철쭉과 진달래는 고운 단장을 하고 연지곤지 찍듯 산과 들을 새악시 볼처럼 발그레하게 물들이고, 그 사이 햇두릅, 방풍나물, 달래, 냉이 씀바귀들이 쑥쑥 자라 입맛을 돋우고 있다.밥상 위에 올려진 햇나물들이 조물조물 무쳐져 식탁 위에 함초롬히 놓여 있으면 저절로 힘이 나고 밥맛이 살아난다. 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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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문인협회장 정명희
2023.04.2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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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입하(立夏)가 얼마 안 남았다. 24절기의 하나인 입하는 곡우와 소만 사이에 있는 일곱 번째 절기로써 봄이 농익어 가는 탓에 산과 들, 눈이 가는 곳마다 온통 초록빛으로 가득하다. 싱싱한 계절 못지않게 곡우 무렵에 뿌린 각 종 씨앗은 무럭무럭 잘 자라서 논과 밭에는 벌써부터 풍성한 결실을 예약해 놓은 기분이다.수구초심이라 했던가. 나이를 먹을수록 고향이 그립고 옛날 뒷동산에 올라 함께 놀던 고향동무들이 보고 싶다. 이러한 노스탤지어는 마음속 감성을 끌어내어 시골집엘 자주가게 되고 주말을 맞아 찾아가는 고향의 정
칼럼
정겸 (시인, 한국경기시인협회 이사)
2023.04.26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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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은 줄기마다 밝은 붓질을 하며 달려가다그 끝에 푸른색 물감을 뚝 떨어뜨린다그러면 산은솜털이 뽀얗게 번져 있는갓난아기의 귓등처럼 밝아진다푸른색으로 흘러내리는 계곡마른 가지마다 새순들은눈부신 연두색의 등(燈)으로 그려지고물살은 소란스럽게도얼굴을 파묻고 있던 돌들에게봄칠을 해댄다산 아래 능선의 끝자락엔 진달래며 산벚꽃이 벌써봄 준비를 마쳤고산어깨에 걸린 햇살은물감을 풀은 듯 붉게 번지고 있다.1957년 강원도 강릉 출생, 1996년 신춘문예 등단, 시집 『아침시집』 『나를 오른다』 『크레바스』 『설산 아래에 서서』 등,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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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규 시인
2023.04.26 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