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종 편집인
김인종 편집인

도시는 사람이 거주하는 형태이자 그 지역의 사회·문화·경제를 아우르는 장소이다. 촌락과 함께 인간의 거주지로서 기원전 7세기부터 기본적인 형태가 갖춰진 도시가 등장했으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문명의 가장 중요한 상징이자 필수적인 요소들을 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점차 시대가 흐르면서 도시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우리나라도 해방 이후 촌락이었던 곳들이 현대화가 진행되면서 눈부신 경제발전을 통해 도시로 변모하는 곳들이 늘어났다.
수원 또한 군에서 시로 승격된 지도 어느덧 74년이란 시간이 흘렀고 눈부신 발전을 이룩했다. 여러 차례에 걸쳐 시역(市域)이 대폭 확대됐고 경기도청을 비롯한 다수의 경기도 공공기관들이 수원에 둥지를 틀거나 이전해왔으며 각종 아파트와 현대시설이 들어서는 등. 정치·경제·문화 전반적인 모든 지표에서 경기도 제1의 도시로 그 위상을 굳건히 지켜왔다.
기우진 권선구청장은 1992년 공직생활을 시작해 도시정책실에서만 25년을 일한 베테랑 전문가이다. 과거 수원시를 개발하는 실질적인 업무를 진행하고 온전히 모든 과정을 경험해 본 사실상 마지막 세대로서 30여 년이란 세월을 도시 관련 업무에 매진하다 보니 아직도 수원의 개발 현안들을 생생히 다 기억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1월, 기 구청장은 쌓아온 역량과 공로를 인정받아 최초의 기술직 구청장으로 임명되는 파란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권선구에 취임하며 시에서 공직생활 끝 무렵에 큰 행운을 줘서 감사하다는 소감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는 일을 먼저 했다고 전했는데, ‘지역주민들과 만날수록 고민이 매우 깊어졌다’라고 말했다. 이는 단순히 개발 문제에 국한된 것이 아니었고 ‘왜 주민들이 이런 말씀들을 하시는 걸까?’라는 의문에 봉착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내린 결론은 ‘그만큼 지역주민들이 피해를 많이 봤기 때문’이라는 생각에 도달하자 권선구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할 지 이 순간에도 고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선구는 현재도 수원에서 상대적으로 낙후돼있고 개발이 비교적 덜 진행돼있는 곳이다. 시에서 기 구청장을 권선구에 임명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 ‘권선구의 개발 잠재력을 일깨워달라’라는 주문을 한 것 같다고 그도 생각하고 있었다.
기 구청장은 이런 시의 기대에 보답하듯 본인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근래에 안전에 대한 이슈와 함께 권선구의 노후화 된 시설물 개선을 위해 리모델링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수원 개발의 가장 큰 걸림돌인 군공항 문제에 관해서도 ‘이전되면 좋아질 것이다’라는 막연한 생각보단 장기구상계획 방향을 설정해 공항이 이전됐을 때 어떤 공간으로 계획되는지, 공항 이전 전이라도 할 수 있는 것들을 해야한다는 기조를 펼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권선구 개발 방법, 대중교통과 주차 문제, 기후위기 대응과 빈번히 발생하는 권선구의 침수피해 문제 등의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다방면으로 살피고 조금이라도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편으론 본인의 역할 중 가장 큰 부분으로 화합을 잘 도모해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그는 근래의 리더십을 끊임없는 ‘소통’이라고 생각했다. 강요보다는 상호존중을 통해 이끌어가야 한다고 본 것이다. 직원들이 업무적으로 뭘 고민하고 어떤 부분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지 소통을 자주 해야만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조언과 공감을 통해 더 나아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기 구청장은 후배들을 위해서 역할을 해주고 싶다는 소망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훗날 본인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다면 다른 것보다 “그 선배 정말 괜찮았어, 멋졌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멋진 선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흔히들 화려하게 시작했으나 과정이 미흡한 사람을 불러 흔히 용두사미(龍頭蛇尾)라고 한다. 어떻게 보면 세간에서 말하는 “성공은 시작보다 마무리가 중요하다”라는 말과 닿아있을지도 모른다. 기 구청장은 비록 시작은 말단 공무원에서 시작했지만, 본인의 노력과 역량으로 끝내 공직생활의 끝에서 큰 행운을 맞이할 수 있었다. 수원을 위해 헌신했던 그간의 노력만큼 그의 모든 소망을 이뤄 유종의 미를 거두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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