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 갈색의 香과 예술魂을 담다

인두화  이건희 작가
인두화  이건희 작가

나무에 갈색의 香과 예술魂을 담다

건물의 골조를 세우듯 새로운 탄생에 보람

화서문 근처를 지나다 문득 나무의 향기에 고개를 돌리면 그곳의 나무들은 이미 한 폭의 예술이 되어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다양한 소품들이 반기는데 그 중 단연 수원화성의 작품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건희 인두화연구소'에 들어서자 인기척에도 아랑곳없이 인두화에 몰두하고 있는 이건희 작가의 인두촉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고 나무 타는 향기에 이끌려 커피한잔 생각이 저절로 난다.

 

인두화의 재료가 될 수 있는 것은 나무, 한지, 가죽, 천 등 다양하지만 가장 많이 쓰이는 나무는 주로 은행나무, 자작나무, 피나무, 향나무, 수입 침엽교목인 알마시카 등이다.

달궈진 인두로 나무, 가죽 등에 그림을 그리는 것을 말하는 인두화는 그림을 그리면서 나무가 타는 향기를 맡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다. 나무를 그을려 그리는 화풍이기 때문에 자연과 우리의 전통문화와 잘 어울린다.

20년 전부터 공예작업을 해오다가 인두화에 입문한지 10년째가 되고 있는 이건희 작가는 에이전시 작가방에서 작업에 정진하다가 2015년 현재의 자리에 터를 잡았다.

“인두화의 매력은 기존의 화필과 다르다는데 있습니다. 터를 잡고 작업을 해오면서 수원 화성의 지역적 특성을 살려 그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일도 의미가 있다는 생각에 화성이라는 테마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건희 작가는 화성의 테마가 수원시나 수원시민에게 주는 공감은 무엇보다 크다며 시에서도 충분하지는 않지만 전시회나 기획을 통해 화성을 인두화로 알리는 일에 관심을 가져주는 것은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현재 수원시가족여성회관, 장안구민회관, 경기도장애인복지회 등에서 인두화 교육을 진행 중인 이 작가는 지난 3월에는 일월도서관에서 전시회를 가졌고 오월에는 호매실도서관에서 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또한 시청에서는 4월 23일부터 29일까지 시화전시회가 있고 9월에는 전국도서전에 화성을 주제로 한 작품 15점을 전시할 예정이다.

“개인 작업이기 때문에 인내가 필요하고 힘든 점도 있지만 하나하나 건물의 골조를 세우듯 새로움이 탄생되는 세계에 보람을 느낍니다. 나무 특유의 질감에 물감의 채색과는 또 다른 옅고 짙은 갈색톤은 눈길을 끌고 장작불 모닥불에서 편안함을 느끼듯 태우면서 내는 나무의 향은 사람을 차분하게 합니다“

이건희 작가는 올해 4월 임의단체인 ‘수원 화성 청년문화발전소’를 설립하고 수원 화성을 비롯해 행궁동의 문화발전과 관광특구로서의 합리적 대안의 모색을 통해 문화관광도시 메카의 꿈을 실현하는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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