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학원 앞에 수업 내용과 관련된 광고문구가 적혀 있다. (입시학원. 의대)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학원 앞에 수업 내용과 관련된 광고문구가 적혀 있다. (입시학원. 의대)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정부가 의과대학 정원을 18년 만에 2000명 늘린다는 소식이 발표된 가운데 학원가는 재수, 반수 관련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8일 교육계에 따르면 정부는 2006년 3058명으로 조정된 이후 18년째 유지되고 있는 의대 정원을 2000명 확대하는 것으로 서울대 자연계열 입학생 수(1844명)를 넘는 규모다. 

올해 고3 학생이 입시를 치르는 2025학년도 대입부터 확대된 정원이 적용된다. 이에 교육계 일각에서는 의대 입학을 노린 '지방 유학'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비수도권 의대의 지역인재선발 전형을 60% 이상 확대하겠다는 정부 방침이 발표되면서 지방 소재 학원에서는 이례적으로 재수, 반수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번 의대 증원 규모가 대학 1~2개가 신설되는 것과 맞먹는 효과라고 본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학원 앞에 수업 내용과 관련된 광고문구가 적혀 있다. (입시학원. 의대)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종로학원 분석에 따르면 이번 의대 증원으로 서울대, 연대, 고려대 합격권에 있는 수험생 상위 78.5%가 의대에 진학할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뿐만 아니라 '의치한약수(의대·치대·한의대·약학대·수의대)'의 합격선까지 연쇄적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의대 증원 소식에 대형 입시학원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일부 학원들은 최근 의대반을 신설하거나 정원을 늘렸고, 의대 증원과 관련한 긴급 설명회를 열고 있다.

종로학원은 최근 최상위권 학생을 위해 꾸린 서울대반을 '의대특별반'으로 이름을 바꿨고 지난 7일 오후 의대 증원과 관련한 현장 및 온라인 설명회도 개최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오프라인, 온라인 합쳐서 예약자가 3700명 정도 된다"고 말했다.

이투스교육은 최근 의대관 정원을 전년 대비 10% 확대하고, 의대 증원으로 생기는 입시 변화와 전망 등을 홍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병진 이투스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기본적으로 지금 모집 기간이기 때문에 입시 설명회나 이런 것들을 통해 그런 내용들(의대 증원)을 많이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가스터디는 오는 13일 오후 7시 서초메가스터디학원 의약학전문관에서 '의대 증원에 따른 입시 판도 분석 설명회'를 개최한다. 서초메가스터디학원 관계자는 "입시 설명회 관련해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현재 500명 정도 들어온 상태"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서울권 소재 상위권 이공계 대학에 붙었던 학생들이 3~4월부터 의대 준비반에 등록을 하려고 할 수 있다"며 "정시 추가모집 추가 합격자 발표 이후 지방권 의대나 약대를 붙은 학생들이 (반수를 위해) 서울권 공대를 택하는 현상이 벌어질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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