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간암은 2020년 1만5152건 발생해 7번째로 많이 발생한 암이다. (간 이미지) / 사진=pixabay
우리나라에서 간암은 2020년 1만5152건 발생해 7번째로 많이 발생한 암이다. (간 이미지) / 사진=pixabay

우리나라에서 간암은 2020년 1만5152건 발생해 7번째로 많이 발생한 암이다.

간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어 복부 팽만감, 체중 감소, 소화불량, 복통이나 황달, 복수 등이 나타났을 땐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간염, 지방간 등 위험인자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1일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간암은 상당히 진행된 이후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예후(치료경과)가 좋지 않고 생존율도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 간암은 2020년 1만5152건 발생해 7번째로 많이 발생한 암이다.

특히 간암은 경제 활동이 한창인 40~50대에서 암 사망률 1위에 올라있다.

최근에는 수술기법과 항암제의 발달로 인해 생존률이 계속 높아지고 있어 간암의 5년 상대 생존율(2016년~2020년)은 40% 가까이 올라왔다.

또 간암은 초기 적극 치료하면 완치율이 90%를 넘는다. 전이되지 않고 간기능 상태가 좋으면 수술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문제는 간은 간세포가 70% 이상 손상돼도 증상이 없어 '침묵의 장기'로 불릴 정도로 초기 발견이 어렵다. 진단 환자 중 30% 정도만이 간 절제 수술이나 간이식 같은 수술적 치료가 가능한 이유다.

간암 발생의 주원인으로는 B형 또는 C형 간염 바이러스,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등이다.

이승환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외과 교수는 "이런 원인 질환만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치료한다면 간암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면서 "간암이 발생하더라고 조기 발견해 수술적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간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1년에 한번 간 초음파와 종양 표지자 혈액검사(알파태아단백 검사)를 받아야 한다.

관련 질환을 앓고 있다면 더 자주 검사해야 되고, 간경변증이 있다면 2~3개월에 한번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간암으로 진단되면 간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법을 결정한다. 크게 수술적 절제술과 고주파 열치료나 간동맥화학색전술과 같은 비수술 치료로 나뉜다.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법에는 고주파 열치료가 있다. 초기 암을 확실하게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다. 다만 암의 위치가 혈관과 붙어있을 경우 권하지 않는다. 혈관에 의해 열을 빼앗겨 암 조직을 괴사시킬 만큼 열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간동맥화학색전술은 수술 대상이 아닌 진행 암인 환자에게 시행한다. 완치가 아닌 암이 증식하는 데 필요한 산소와 영양을 차단하고, 암을 괴사 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간에 영양을 공급하는 동맥을 찾아 항암제를 투여하고, 혈관을 막는 물질로 혈류를 차단한다. 암을 선택적으로 괴사시키고, 정상 간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지만 암의 재발이 많아, 시술 후 반드시 추적 검사해 재발할 때마다 재시술을 해야 한다.

주로 간암 초기로 종양이 간 내 국한돼 있거나 간의 주변까지만 침범했을 때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환자의 건강 상태와 간 기능이 좋은지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한다.

이 교수는 "수술적 절제술은 간암을 확실하게 제거하는 좋은 방법이지만 간 기능이 좋지 않으면 시행하기 어렵다"면서 "간암 초기라고 해도 간경화로 인해 간 기능이 떨어져 있으면 간을 이식하는 방법 뿐"이라고 말했다.

간 이식 수술은 초기 진행성 간암은 물론 간경화가 심해져 더 이상 내과적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에도 가장 이상적인 치료로 알려져 있다.

특히 건강한 사람의 간 일부를 환자에게 이식하는 생체 간이식은 복잡한 과정 없이 기증자만 나타나면 바로 가능하다. 다만 진행이 많이 된 간암에서는 생체 간이식이 제한적이여서 간암의 경우 초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대부분의 간암 수술은 복강경으로 진행된다. 배에 손마디 하나 크기(5~12㎜)의 구멍을 5개 정도 내고 광원과 카메라, 수술도구를 집어넣어 종양을 포함해 간을 절제한다.

복강경 간절제 수술시간은 개복수술과 비슷하면서도 통증은 상대적으로 적고, 회복은 더 빠르다. 수술 후 하루 이틀 만에 걸어다니고 식사를 할 수 있을 정도다. 개복한 환자들은 3~5일간 통증을 호소하기도 하며 입원기간도 길다. 특히 개복 수술은 흉터가 30㎝ 정도로 크게 남고, 아무는 과정에서 덧나기도 한다.

간암 수술 후에는 과격한 운동은 피하고 걷거나 가벼운 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다만 보양식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과잉 섭취한 칼로리로 지방간이 생길 수 있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교수는 "고지방식이나 고탄수화물 식사도 피하고, 간은 해독 기능을 하는 만큼 검증되지 않은 약초나 허브를 섭취해 간에 무리를 주거나 약간의 술이라도 마시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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