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의 반발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오늘(20일)부터 의료인이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으면 범죄의 구분 없이 면허가 취소된다. (병원. 의사) / 사진 = 서울뉴스통신 DB
의료계의 반발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오늘(20일)부터 의료인이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으면 범죄의 구분 없이 면허가 취소된다. (병원. 의사) / 사진 = 서울뉴스통신 DB

필수의료 기피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빅5 병원' 중 3곳이 내년도 상반기 소아청소년과 레지던트 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의료계에 따르면 빅5 중 서울아산병원과 서울성모병원을 제외한 3곳은 지난 6일 오후 마감된 2024년도 상반기 소아청소년과 레지던트 1년차 모집 결과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고 밝혔다.

의대생은 전문의 자격을 얻기 위한 과정으로 의대 졸업 후 1년의 인턴을 거쳐 병원에서 전공 과를 정해 레지던트로 3~4년간 수련한다. 

서울아산병원은 소아청소년과에 12명의 지원자가 몰려 정원(10명)을 채웠다. 서울성모병원도 4명 모집에 지원자 4명이 몰려 모두 채웠다. 서울대병원은 소아청소년과 정원(17명) 중 15명을, 삼성서울병원은 정원(9명) 중 7명 모집에 성공했다.

세브란스병원의 경우 올해 소아청소년과 지원자를 10명 모집했지만, 한 명도 받지 못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지원자가 '0'명이다.

정부가 소아 진료 공백을 막기 위한 소아 의료체계 개선 후속 대책으로 소아 야간진료 수가 인상, 수련 보조 수당 지급, 정책 수가(의료행위 대가) 지원 등의 대책을 내놨지만 젊은 의사들의 지원을 이끌어내기엔 역부족이다. 

보호자의 악성 민원이나 의료소송에 시달려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도록 법적 보호장치를 마련하고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젊은 의사들에게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빅5 중 서울대병원(12명)과 삼성서울병원(6명)은 산부인과 정원을 채웠지만, 나머지 3곳은 채우지 못했다. 서울성모병원은 정원 4명에 지원자가 1명 뿐이었고, 서울아산병원은 산부인과 정원 6명 중 4명만 채웠다. 세브란스병원은 산부인과 전공의를 10명 모집했지만 지원자를 한 명도 받지 못했다.

한편, 소아청소년과와 함께 저출산의 영향권에 들어 있는 산부인과 역시 레지던트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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