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동 시인 · 전 경기적십자사 회장
김훈동 시인 · 전 경기적십자사 회장

빛이 있는 곳에 사물은 언제나 그림자를 갖게 된다. 그림자가 없는 사물이란 없다. 기업경영도 마찬가지다. 문을 안으로 닫아걸고 있던 기업과 행정이 창문을 열고 새바람을 맞는다. 열면 새바람이 들어온다. 닫힌 시스템은 성장에 한계가 있다. 지성이면 감천(甘泉)이라고 했다. 신바람은 신나는 바람이다. 신바람은 새로운 바람이다. 신바람은 영(靈)이라는 신(神)의 바람이다. 신명 나게 하는 바람이다. 신이 나고 멋들어진다. 신바람은 말만 들어도 기분이 삼삼해지고 가슴이 뿌듯해진다. 누군들 신바람이 안 나고 싶은 사람은 있겠는가. 그러기에 신바람은 언제나 좋다. 신바람 나는 기업인을 위한 자리가 펼쳐졌다. 지난 16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1회 수원기업인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수원기업인, 대학과 금융기관, 펀드운용사, 관련기관 등 1천여명이 참석했다. 수원시와 수원상의가 관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동반성장을 통해 수원특례시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손을 잡았다. 김재옥 수원상의 회장은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수원시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바람 한 점 없는 무더운 삼복(三伏)에 비를 몰고 오는 바람은 반갑다. 어려운 기업에 기업자금은 생기를 불어넣는다. 기업을 약동케 하여 신바람 나게 해야 한다. 새바람은 새 기운을 낳고 새 생명을 일으킨다. 신바람이 헛바람이 되면 안 된다. 바람의 청정도(淸淨度)가 기업인 건강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한 무대에 어우러지고 저마다의 장점이 합해지면 상승효과를 낸다. 모든 것은 변한다. “세상에 바뀌지 않는 것은 단 하나뿐이다. 그것은 모든 것이 변한다는 사실이다.” 헤라클리투스가 남긴 명언이다. 기업환경도 그렇다.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쇠퇴한다. 창문을 열면 시원한 바람을 맞을 수 있다. 바깥 경치를 볼 수 있다. 출입이 자유로워 같이 일하기 편하다. 새로운 기업 가치관도 창조할 수 있다. 동일 업종이나 다른 업종 간에 소통이 된다. 기업인의 날은 기업인이 행정과 ‘열린 경영’을 모색하는 자리다. 시대적 흐름이다. 열린 경영을 통해 소통이 원활해지고 창조성이 키워진다. 정보, 자금, 제도 등 경영자원이 서로 합해지면 융합하여 반응을 일으킴으로써 상승효과를 낳는다. 열림을 통해 기업의 이익을 도모할 수 있다. 다양하고 살아있는 지원 정책을 알게 되어 환경 변화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다. 기업인들이 현장에서 겪는 애로사항을 시장과 일문일답(一問一答)으로 해결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특례시 이재준 수원시장은 팔을 걷어붙이고 자신감 넘치게 그의 공약인 경제특례시를 만들기 위한 ‘수원기업새빛펀드’ 등 기업지원시책을 설명하면서 “수원시가 기업인을 위해 페이스메이커(pacemaker)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국가, 지자체, 사회, 경제, 기업, 기업인 등 모든 개체가 상호 간에 관계를 설정하는 형태는 서로 충돌하는 상충(相衝), 서로 같이 가는 상생(相生), 서로 힘을 합하는 상승(相乘)이 있다. 기업인의 날은 기업인과 행정이 상충하여 다투기 위함이 아니다. 함께 상생하여 시너지를 발휘하자는데 뜻이 있다. 함께 일하고 함께 창조하여 다 함께 잘 살고 싶은 꿈의 첫 번째 목표인 ‘수원만의 경제특례시’를 만들어가자는 뜻이다. 협동과 공동 창조야말로 최선의 성과를 낳는다. 서로 다투어 함께 망하는 공멸이 아니라 서로가 힘을 합해 같이 승리하는 공승(共勝)으로 가야 한다. ‘안 되는 게 무엇인가?’를 풀어가는 허심탄회한 자리였다. 눈에 보이는 벽은 물론 눈에 보이지 않는 벽도 허문다. 발상의 벽, 이기주의의 벽, 마음의 벽, 조직의 벽, 제도와 관행의 벽 등을 허물어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가야 한다. 정보가 들어오는 양에 비해 그 조합은 제곱으로 증가한다. 이를 결합해서 지식화하고 지혜로 만들어 축적해 가면 창조성은 획기적으로 높아진다. 열린 기업인은 열린 행동을 한다. 변화를 거부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변화를 수용하여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최근처럼 기업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생명력을 유지하는 길은 변화의 흐름을 민첩하게 감지하고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해 가는 방법뿐이다. 다음 달 초 수원상의가 창립 115년을 맞아 석학(碩學)들의 학술적 자문을 받기 위한 심포지엄을 준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업유치를 위한 협업과 함께 수원상공회의소의 역할이 새롭게 정립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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