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있는 ‘도시디자인’으로 세계적인 도시 수원 만들겠습니다”

장진우 도시디자인단장이 기획한 수원시청 새빛민원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진우 도시디자인단장이 기획한 수원시청 새빛민원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랜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주거공간, 생활공간은 계속해서 변화하고 진일보해 왔다. 작은 마을들이 촌락으로 변모하고 도시라는 형태를 만들면서 인간은 경제활동을 하게 됐으며, 각각의 인격체들은 직업을 가지고 사회에 공헌하면서 국가를 만들고 문화를 발전시켜 왔다.

현대사회에서 도시는 대다수의 주거공간이자 생활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도시가 탄생해 인구가 몰려들고 개별적인 역할을 하는 시설물들이 생겨나면서 점진적으로 발전해왔다. 그리고 도시의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위상이 높아져갔다. 20세기를 ‘국가경쟁시대’라고 한다면 21세기는 ‘도시경쟁시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각각 도시들의 경쟁력이 중요한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에 수원시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도시디자인단’을 조직해 운영하고 있다. 2012년 도시디자인과가 처음 신설되고 여러 성과들을 올리자 2019년에 도시디자인단에 제2부시장 직속기관으로 승격되면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중이며, ‘2018년 대한민국 국토대전’에서 국무총리상, ‘2020 도시디자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인 장진우 수원특례시 도시디자인단장은 “도시디자인이 국내에선 생소한 개념이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대중화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라며 “도시디자인은 ‘도시를 어떻게 더 예쁘게 만들까’가 아닌 어떻게 도시를 더 살기 좋고 뜻있게 개선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실행하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도시는 행정 공무원과 소수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로 도시경쟁력이 달라진다”며 “저희 도시디자인단도 수원이 국내를 뛰어넘어 세계에 널리 알려지는 도시로 만들고 싶은 만큼 시정에 더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참여해주길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파장동 안전마을 만들기’ ‘새빛민원실 공간 조성’ 등 성과
시민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제안하는 도시기획 주력

▲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반갑습니다. 수원특례시 도시디자인단장 장진우입니다. 80년생으로 학사과정을 공간디자인 전공 후, 일본에서 환경디자인 전공으로 석‧박사과정을 수학하고 도시공간설계 실무를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했습니다. 이후 2013년 3월에 수원시에서 도시디자인 분야 전문가를 구인한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해 입성한 후 지금까지 일해오고 있습니다.
도시디자인이 정확히 어떤 분야의 업무를 진행하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지 생소함을 느끼는 시민분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하자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는, 도시의 경쟁력이 곧 국가의 경쟁력인 시대가 되었습니다. 세계 우수도시에서는 도시디자인 분야를 행정에 도입하여 도시경쟁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즉, 도시디자인 분야는 도시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도시공간의 디자인 방향성 또는 설계기법과 도시문제의 해결을 위한 정책마련 등으로 새로운 도시모델을 구축하는 역할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 수원특례시 도시디자인단의 조직 구성은.
2008년 도시계획국 내 신설된 도시경관과를 시작으로 2012년 도시창조국의 도시디자인과, 2014년 도시정책국의 도시상임기획과, 그리고 2019년 도시디자인단에 이르기까지 도시디자인단은 미약하게 시작했으나 차츰 그 영역과 중요성을 넓혀 현재 2부시장 직속 기관인 ‘도시디자인단’으로 거듭났습니다. 현재, 디자인광고팀, 디자인총괄팀, 디자인지원팀, 디자인개발팀, 디자인사업팀 총 5개팀, 20여 명으로 구성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 수원특례시 도시디자인단의 업무는.
도시디자인 분야는 도시라는 대상을 디자인하는 업무로서, 해외 우수도시에서는 도시계획에서부터 시설물 계획까지 폭넓게 도시디자인 업무가 확장되어 가고 있습니다.
현재 수원특례시 도시디자인단에서는 공공사업(도시재생, 공공건축, 공원 등)을 중심으로 디자인 수준 향상을 위해 사업부서간의 기획단계에서부터 협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기 위해 장기적인 도시경관계획, 옥외광고물 관리의 대한 제도 및 정책마련과 도시경관디자인 시범사업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정책이 있다면.
수원시 자체적으로 디자인지원 중점제도가 있는데 그것을 저희 도시디자인단이 주체적으로 나서서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가령 공공건축물을 짓거나 시설물 등을 설치한다면, 디자인을 확인하고 설계 조정을 진행해 더 멋진 공간으로 탄생시킨다든지, 기획-시공과 관련한 부문 컨설팅을 통해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즉, 공공사업 프로세스를 운영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디자인지원 중점제도를 통해 완료된 사업만 16건에 달해 성과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 성과를 얻은 사례가 있는지.
도시디자인 분야가 수원시에 도입되고 처음으로 진행한 ‘파장초 주변 안전마을 만들기’ 사업입니다.
학생의 통학 위험과 열악한 학교 주변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셉테드(CPTED)기법으로 통학로를 설치했고, 공공공간의 개방성과 접근성을 향상했으며 주요 결절부 휴게공간을 조성했습니다. 환경조성을 하기 위해 단순히 행정기관만이 아닌 전문가와 주민협의체, 학부모 등 실생활을 하는 주체와 함께 커뮤니티를 구축해 의견을 청취한 후 이를 반영해 진행했습니다. 일방적 하향식 지도 편달이 아닌 상향식 개선을 도모한 사례였고 학부모분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만족도 95%라는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다음으로는 지동행정복지센터(경기도 최초 인권청사)를 들 수 있습니다. 예전의 동사무소는 행정업무 위주였지만 현재는 주민편의시설과 행정업무가 복합되면서 명칭도 행정복지센터로 바뀌었습니다.
이에 불특정 다수가 사용하는 행정복지센터 이용자인 주민을 건축 전 과정에 참여시켜 주민이 필요한 시설부터 기능, 배치까지 소통을 통하여 건축하였고 수원시 인권영향평가제도를 통해 건축물 유니버설디자인 매뉴얼을 구축, 적용하여 사회적 약자를 위하여 세심하게 배려한 시설들을 계획하고 설치했습니다.
디자인지원 중점제도를 통해 개선된 건들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성과는 근래에 공간이 조성되어 시민들의 민원을 해결해 주는 새빛민원실이 있습니다. 저희 도시디자인단과 사업부서의 협업으로 탄생한 장소입니다. 계획수립부터 설계추진, 공사-시공까지 지원 및 컨설팅을 하였고 청내의 통합민원실도 같은 방식으로 협업해 결과를 도출해 냈습니다.이런 노력을 통해 2020년도에 “대한민국디자인대상”을 수상하였고 ‘2022년 제23회 한국 FM대상’에 ‘디자인중점지원제도 수립 및 운영’을 응모, 도시디자인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해 수원시 도시 설계 부문의 핵심 부서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 도시디자인단의 계획과 목표는.
현재 도시디자인단은 공공사업의 결과물을 고도화하는 점에 주력하고 있지만, 이를 넘어서 공공사업뿐만 아니라 수원이라는 도시가 가지고 있는 자산을 발굴하고 재해석하여 도시공간을 재구성해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저희 수원특례시 도시디자인단은 선진 우수도시와 같이 도시를 총체적으로 바라보고 도시구조를 재편집하는 등 시민들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할 수 있는 도시기획 역할에 주력하고자 합니다. 수원이 갖고 있는 다양한 도시 자산을 통해 수원이라는 브랜드가 국내를 넘어 세계에도 널리 알려지길 소망합니다.

▲ 수원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도시는 행정 공무원과 이와 관련된 소수로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시민이 우리 도시 수원에 대한 관심도에 따라 도시경쟁력과 품격이 달라진다고 여깁니다. 그러므로 많은 시민이 시정에 참여하고 건의하고 호응해야만 더 좋고 살기 좋은 도시로 변모해 갈 수 있습니다. 많은 시민께서 수원에 대한 애착심을 더욱 가지고 시정에 참여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좌우명은.
‘도전하는 사람이 되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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