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국제공항 건립’ 하나만 바라보고 끝까지 나아가겠습니다”

장성근 경기국제공항유치수원시민협의회 회장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최근 경기국제공항 건립을 위한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2013년 ‘군공항 이전 특별법’을 추진하면서 대두된 군공항 이전 문제는 2017년 수원 군공항의 예비 후보지로 화옹지구가 선정되며 진전을 보이는 듯 했다. 그러나 국방부와 국토부의 소극적인 대응과 화성시의 극렬한 반대에 부딪히면서 한동안 답보상태에 이르게 됐다.
국방부에서는 공군전력 약화와 더불어 도심지에 있어 제대로 된 훈련조차 못하고 있는 수원군공항 문제를 ‘군공항과 국제공항 기능을 같이한다’라는 아이디어를 고안해내며 해결하고자 했다. 즉 통합공항을 만든다는 것이었다. 이는 건립만 된다면 수원시와 화성시, 국방부 등 모두가 이익을 볼 수 있는 사업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면서 부정적이었던 화성시의 여론 또한 점차 호의적으로 변하고 있다. 그리고 시민단체들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현재까지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장성근 경기국제공항유치수원시민협의회 회장은 수원군공항 이전 문제와 경기국제공항 건립을 위해 그 누구보다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는 본래 수원에서 나고 자라지는 않았으나 사법고시 합격으로 수원지검에 발령 나면서 인연을 맺게 됐다. 지역 오피니언을 만나 사회단체에서 봉사하기 시작했고 2015년에는 수원군공항이전 수원시민협의회를 발족해 현재까지 회장으로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장 회장은 7월부터 경기국제공항유치시민협의회을 대표해 현재 수원상공회의소, 수원문화원, 수원예총 등 기관 및 단체와 릴레이협약을 맺고 있다. 또한 최근 경기도 조례에서 수원군공항 이전 항목이 삭제된 것을 두고 “수원시민으로서 아쉽고 섭섭한 마음이 든다”며 “그렇지만 수원 군공항이 배제된 결정이 나온 만큼 토론 자체가 금기시 됐던 화성지역에 토론의 장이 열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검사 발령으로 수원과 인연 맺어… 사회활동 적극 참여
군공항 이전 문제로 시끄러웠던 2015년, 수원시민협의회 발족 
건립시 최대 화물수출 공항이자 동북아 허브공항 잠재력 충분 
최근 진행 중인 릴레이협약을 통해 민심 모을 터

▲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태어난 곳은 경북 영주였고 실질적으로 충주에서 초-중-고를 나와 건국대학교 4학년 재학 중 사법고시를 합격했습니다. 1988년도 2월 1일자로 수원에 발령받아 왔는데 선배들 대부분이 서울에서 출퇴근한 반면, 저는 수원에 거주하면서 검사 생활을 해왔습니다. 그래서 수원지역분들과 인연을 맺고 지역의 오피니언인 많은 분들과 사귈 수 있었습니다.
또한, 수원에 있으면서 공안검사를 해왔고 국가보안법 위반, 운동 시위, 노동단체의 불법 쟁의 등의 업무를 맡아 일했습니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여주와 성남 외에 따로 지방법원이 없어서 업무에 시달려 힘든 나날이 계속됐습니다. 외형적인 숫자뿐 아니라 삶의 질적인 면에서 엄청 스트레스 받았고 하는 일에 내면적인 사고방식과 충돌했습니다. 결국 2년 만에 조직생활을 버티지 못하고 사표를 낸 후 90년 1월에 변호사 개업을 단행했습니다.
변호사 개업하니까 개인적으로 많이 편했는데 우연한 계기로 수원 수성라이온스클럽에 들어가 첫 사회단체 활동을 해왔습니다. 수원 경실련, 수원 가정법률상담소, 와이즈맨 등 시민단체와 권선구청에 위민봉사위원회에서 위원장으로 김용서 전 시장 등 지역 선배들을 만났습니다. 
수원 지역에 녹아듦은 물론 당시 한신아파트가 복도식이라 여름에 문 열어놓고 지냈을 때 이웃들이 꼭 저를 불러 같이 담소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수원의 중고등학교 출신들을 많이 만났고 그들이 수원을 소개해주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수원지역에서 수원 출신 변호사가 개업한 사람이 없어 더 각별히 대해준 것 같기도 합니다.
다른 이력으로는 수원시 고문변호사를 15년간 해왔습니다. 수원시 인사위원회 위원 등. 수원지역에서 일하다 보니까 변호사회에서도 고참이 되고 임원을 역임하다가 2013년도에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 회장까지 맡았습니다. 이후 수원고등법원 유치를 적극적으로 했고 수원고등법원 유치를 위한 범도민 연합회를 만들어 추진했습니다. 여성단체협의회, 경제단체, 경기경실련, 변호사회 등 범도민 및 범수원시민 운동으로 발전시킨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던 중 2015년도 한창 수원 군공항 문제로 시끄럽던 시점에 “이전을 위한 시민단체를 만들어야겠다”라는 생각에 7월 14일 수원군공항 이전 수원시민협의회를 발족해 김훈동 고문님과 함께 공동으로 초대회장에 선출돼 일해왔습니다. 시민의 입장에서 정부에 민원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만큼 지역사회에서 시민 단체를 만들어야겠다 생각한 것이었습니다.

▲경기국제공항시민협의회를 소개한다면.
2015년도에 발족을 해서 수원 군공항 및 경기국제공항 건립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고, 구성은 자문위원, 부회장, 분과위원장, 분과위원 120여 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본래 그 이유를 설명하자면 국제공항을 처음 조성하자고 한 주체가 국방부였는데 지금 공군의 전력이 많이 약화되어 있는 상황에서 수원비행장의 경우 도심 속에 있어 제대로 된 훈련조차 하지 못하는 공군 전력의 문제가 핵심이었습니다.
이에 군공항을 함께하면서 국제공항 기능을 같이한다라는 국방부의 아이디어가 나왔고 통합공항을 만든다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있었습니다. 이에 저를 비롯한 관계자들 또한 군공항 이전의 필요성만을 주장하다가 국제공항을 공부하고 알아가면서 현재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화성시 입장에서도 군공항 이전보다는 ‘경기국제공항 설립’이 메인으로 된다면 훨씬 더 반기고 환영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저희는 국회나 국토부, 국방부와 함께 경기남부민간공항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 경기국제공항 필요성은.
지난번 도지사 선거에서 모든 후보들이 경기국제공항 공약을 내세웠습니다. 먼저 경기국제공항은 첫째 국가예산이 안들어가고 현 수원군공항 부지 매각 자금만으로 진행할 수 있는 흑자 사업임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특히 너무 낡은 시설을 초현대식 시설로 설치하고 인근 지역 지원사업도 진행할 수 있습니다. 경기부양을 함께 도모할 수 있는 말그대로 진정한 뉴딜사업이 될 것입니다.
또한, 대한민국 항공산업 측면에서 볼 때는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이 곧 포화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이는 즉 하늘길이 부족하다라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청주공항도 군공항만 사용하다가 국제공항으로 변모했습니다. 경기국제공항이 건설만 된다면 대한민국 항공 산업에 수요를 감당하게 되고 경기남부(화성, 용인, 평택)의 물류 비용을 절약할 수 있으며 대한민국 최대의 화물 수출 공항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여객 수요면에서는 청주공항의 3배, 대구공항의 2배 여객수요가 있을 것으로 파악됩니다. 그저 지방공항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항이 될 가능성 농후하고 북경, 싱가폴, 도쿄, 나고야 공항처럼 동북아의 허브공항의 구실로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경기도 조례에서 군공항이 배제됐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수원시민으로서 좀 많이 아쉽고 화가 나는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국가 예산을 좀 더 추가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광주, 대구공항의 사례와는 달리 수원이 소외되는 느낌을 받고 있다는 점을 지울 수는 없습니다. 다만 기대를 거는 건 작년에 현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에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수원 군공항 이전을 원포인트 방문해 이전할 지역에 대폭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포괄적인 선언만 했는데 그 강론이 나오길 촉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편으론 수원시민으로서 섭섭하지만 이것을 역이용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원 군공항이 배제된 만큼 이번 결정으로 관련 사안을 금기시 했던 화성지역에 토론의 장이 열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합니다.
경기도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합니다. 사실 저희들은 수원 군공항이 다이렉트로 가길 원했는데 경기민간공항의 토론이 이뤄지면서 국제공항이 주가 되었습니다. 다만, 국제공항을 우선하면서 적극적으로 추진하다 보면 예산문제 때문에 군공항이 따라갈 수 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군공항 이전을 수용하는게 필수적이고 필연적이 될 확률이 농후합니다. 그런 점을 저희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 수원시 산하단체와 릴레이협약을 진행하고 있다. 취지는.
릴레이 협약을 진작에 했어야했는데 아쉬운 부분입니다. 이제는 수원시민이 화성시의 눈치를 보면서 이제까지 목소리를 못냈었는데 경기도 조례통과를 계기로 이제부터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자 합니다. 처음 생각한 대로 수원상공회의소, 수원시체육회, 수원예총 등 지역사회를 같이 해온 분들에게 도움을 청했는데 다 흔쾌히 수락해주셨습니다. 반응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너무 좋아 놀랐습니다. 수원상공회의소 회장님의 경우 인근 지역의 상공회의소와 연계한다고 했고 예총의 경우 지역갈등을 풀기 위해선 문화예술인들의 교류가 더욱 중요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성명서 발표나 기자회견할 때도 1~2개 단체만 하는 것보다 수십개 수백개 단체들이 함께하는 것이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굉장한 차이가 날 것입니다.

장성근 경기국제공항유치수원시민협의회 회장(왼쪽 다섯번째)과 김재옥 수원상공회의소 회장(왼쪽 여섯번째) 등 20여개 단체가 경기국제공항 건설을 위한 상호협력 협약(MOU)을 체결하였다. [사진=수원시미래전략국]

▲ 국제공항을 추진하면서 어려운 점은.
사람들이 제가 법정에 안가는 줄 알고 있어 사건 수임에서 피해를 봅니다. 그 결과로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변호사가 돼버렸습니다. 매달 사건이 와야 저도 생계 유지가 가능하기에 사무실을 7월 1일자로 변경하고 젊은 변호사 4명과 함께하게 됐습니다.
이제 사건을 선임하면 나머지 변호사들과 함께하니까 외부활동을 좀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지난번 시의회에서 벌어진 해프닝도 시민단체 활동을 오래 해왔고 혼자만 목소리를 내는 격이 되니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었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일들을 신경쓰지 않고 더 열심히 하려고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공항 유치 하나만 보고 달려나가겠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인근 지자체 용인, 오산, 평택, 안산, 화성지역의 국제공항에 대한 열기와 온도를 좀 더 올리는 나비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릴레이협약은 그 점에서 상당히 효과가 있을 것이라 판단합니다. MOU를 체결하는 단체에서 자체적으로 인근 지자체 주민들에게 현지 여론을 물어보니 다 찬성하는 분위기라 놀랐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이런 노력들과 함계 수원시의 유명 오피니언이 나서서 중앙정부의 영향력있는 사람들과 접촉하고 촉구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국가사업 차원에서 경기국제공항 타당성 조사를 위한 용역 예산 2억이 국토교통부에 편성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집행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단기적으로는 가장 큰 목적이기도 합니다.
내년 총선에서 국제공항을 유치하는 지역의 여러 후보자들이 국제공항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고 국회의원 후보자가 선관위에 기호까지 부여받고 공약집이 각 세대에 배달되면 그 시기쯤에 가서 막연한 기대들이 현실적으로 실감하게 될 것입니다.
또 하나는 대구공항 사업이 확정되었습니다. 경기국제공항 사업은 그 모델과 설계도를 약간 응용하여 그대로 적용하면 됩니다.

▲ 수원시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세상일이라는 것이 가만히 있다고 해서 언젠간 될 거라고 떠먹여주지 않습니다. 중앙정부나 인근지역을 상대로 ‘대한민국의 일이다’ ‘후대를 위한 일이다’ 마음속으로 생각만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표현해주셨으면 합니다.
이건 사담입니다만, 수원 지역사회에 감사하는 마음을 언제나 가지고 있습니다. 수원은 외지인이 정착해서 뿌리내리기 쉽지 않은 곳인데 진짜 수원사람보다도 더 수원사람이 됐으니 신기할 따름입니다. 변호사 개업할 때부터 이제까지 광고나 마케팅 한 번 안하고 알선 수수료도 없이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이제까지 나름대로 자리를 잡게 지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지치지 않고 계속 일하고 봉사해올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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