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2월 이후 5차례 금리 동결
금통위, 물가 2%↓ "긴축 상당기간 지속할 것"…물가 8월 이후 높아져
소비 회복세 주춤…中 경제 불확실성 높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기준금리를 연 3.5%에서 동결한 가운데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상당기간 지속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 사진 = 한국은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기준금리를 연 3.5%에서 동결한 가운데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상당기간 지속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통방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 2월에 이어 5차례 연속 동결이다.

물가가 2%대를 보이지만 국제유가와 농수산물 물가 급등세에 향후 경로가 불투명한데 다, 중국 경기 부진과 부동산 업체 파산 위기 악재가 우리 경제 회복세도 안갯 속이기 때문이다.

최근 연이어 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움직임도 살펴봐야 한다는 점과 인상도 인하도 어려운 가계 부채 딜레마도 금리 동결의 이유로 거론된다.

한은 금통위는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5%에서 동결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국내경제는 성장세가 점차 개선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상황"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한은은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와 성장의 하방위험, 그간의 금리인상 파급효과,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가계부채 증가 추이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를 네 차례 연속 동결한 것에 대해서는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8월 이후 다시 3% 내외로 높아지는 등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주요국의 통화정책 및 경기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다 가계부채 흐름도 유의해서 지켜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물가에 대해서는 "국제유가의 기저효과로 석유류 가격이 큰 폭 하락한 데다 개인서비스 및 가공식품 가격의 오름세 둔화로  7월중 상승률이 2.3%로 낮아지는 등 당초 예상에 부합하는 둔화 흐름을 지속했다"면서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과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모두 3.3%로 낮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부터 다시 높아져 연말까지 3% 내외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이며, 올해 중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5%로 지난 5월 전망치에 부합할 것"이라면서 "근원물가는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금년중 연간 상승률은 누적된 비용인상 압력 등의 영향으로 지난 전망치 3.3%를 소폭 상회하는 3.4%로 전망된다"고 예상했다.

국내 경제에 대해서는 "소비 회복세가 주춤하는 등 성장세 개선 흐름이 다소 완만해졌고, 고용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이지만 경기둔화 영향 등으로 취업자수 증가 규모가 점차 축소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국내경제는 소비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수출 부진도 완화되면서 성장세가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향후 성장경로 상에는 중국경제 향방 및 국내 파급영향, 주요 선진국의 경기 흐름, IT 경기 반등 시기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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