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종 편집인
김인종 편집인

조선 정조대왕이 만든 수원화성은 대표적인 수원의 정체성이자 대한민국에 손꼽히는 효(孝)의 상징물이다. 수원에서는 이런 효 문화를 기리기 위해 1964년, 서울에서 수원으로 이전한 경기도청 신축공사 착공일인 10월 15일을 ‘시민의 날’로 제정하면서 수원화성문화제의 전신인 화홍문화제를 개최했다. 이어 2000년, 37회를 맞아 수원화성문화제로 개칭하여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는 수원의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60주년을 맞이한 수원화성문화제는 볼거리가 다채롭고 풍성한 축제를 기획하고 있다. 10월 7일부터 9일까지 개최되는 행사로서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과 관련한 이야기를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으며 화성행궁, 행궁광장 등을 배경으로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구성해 시민들에게 선보인다. 이와 연계해 10월 8일과 9일에는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이 펼쳐진다. 1795년,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기념하기 위해 진행한 을묘원행(乙卯園行)을 현대에 화려하게 재현하는 축제로 서울 창덕궁에서 수원을 지나 화성시 융릉까지 총 59km에 걸친 행렬을 완벽하게 재현하는 행사이다.

이외에도 수원화성 축성과 관련된 원행을묘정리의궤, 화성성역의궤, 정리의궤 등 역사적 기록을 기반으로 공연, 전시, 체험, 교육, 투어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는 ‘세계유산축전 수원화성’을 9월 23일부터 10월 14일까지 진행하며, 개혁군주 정조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것을 표현한 수원화성 미디어아트를 10월 6일부터 11월 4일까지 선보인다. 이와 관련해 축제 관계자는 “문화예술 콘텐츠를 관람자가 아닌 참여자로서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올해 목표”라고 했다.

본래 ‘수원화성문화제’는 수원의 대표축제로서 그 규모가 상당한 만큼 본래 시에서 주최‧주관해오던 행사였는데 2010년대를 기점으로 시민들이 주도적으로 성공적인 축제를 위해 봉사해왔다. 민간단체인 수원화성문화제 추진위원회는 100명으로 구성된 추진위원단이 ‘수원화성문화제’를 수원시와 함께 주관한다. 추진위원회는 2년에 한 번씩 신규인원을 모집하고 있으며 조례가 있어 ‘임기는 2년에 위원회는 100명 이하로 구성한다’라고 명시돼 있다. 

이들은 기부를 받고 연등을 판매하거나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내놓으면서 행사 추진을 위한 기금을 마련해왔다. 또한, 혹시나 하는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순수하게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일해보자”라고 서로를 다독여왔다. 다른 지역에서도 시민들이 축제추진위원회를 창설해 주관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이런 대규모의 축제를 시민들이 주도적으로 만들어가는 사례는 흔하지 않다.

이를 실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4년 동안 책임감으로 일하고 있는 송재등 수원화성문화제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의 책임감과 역량이 뒷받침돼 가능한 일이었다. 송 위원장은 적극적으로 다른 지역의 축제를 답사하며 더 좋은 축제를 만들기 위한 고민을 끊임없이 해왔다. 그는 매탄과 영통지역을 연고로 수원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해온 인물로 과거 수원시 주민자치협의회장과 영통발전연대 회장을 맡은 바가 있다. 현재는 수원화성문화제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매탄3동 주민자치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송 위원장은 “회원들 모두가 자긍심과 보람으로 일을 해왔다”고 하면서도 “축제의 완성도를 높이고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수원시 전체를 축제분위기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추진위원회 내부에서 홍보팀을 신설해 적극적으로 축제를 알리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전반적으로 문화에 대한 관심이 매우 뜨거워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뻗어나가는 K팝처럼 문화는 그 나라의 정체성이자 국가경쟁력을 드러내는 상징적인 증표가 됐다. 이 지점에서 ‘수원을 가장 대표하는 문화적 상징이 무엇인가’라고 한다면 바로 정조와 수원화성을 꼽을 것이다. 그리고 이를 가장 잘 드러내는 대표적인 축제를 꼽는다면 ‘수원화성문화제’라고 답할 수 있다. 

지역축제는 지역의 역사와 특색을 홍보하고 경제 활성화를 촉진하는 중요한 무기이다. “축제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건설적인 방향으로 논의해 미래에는 수원화성문화제가 세계적인 축제로 뻗어나갔으면 한다”라는 송 위원장의 말처럼 수원을 넘어 대한민국을 빛내는 ‘수원화성문화제’가 되길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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