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문화제를 세계적인 축제로 만들고 싶습니다”

송재등 수원화성문화제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사진=홍승혁 기자]
송재등 수원화성문화제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사진=홍승혁 기자]

조선 정조대왕이 1793년부터 지시해 1796년에 완성한 수원화성은 본인의 아버지인 사도세자를 기리기 위해 만든 효(孝)의 상징물이자 왕권 강화를 위한 가장 강력한 수단이었다. 면적 411,534㎡의 큰 성이자 최초의 신도시로 현재 수원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이자 효의 정신을 다시 생각해보는 건축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정조대왕과 이런 효 문화를 기리기 위해 수원시에서는 1964년, 서울에서 수원으로 이전한 경기도청 신축공사 착공일인 10월 15일을 ‘시민의 날’로 제정해 수원화성문화제의 전신인 화홍문화제를 개최했다. 이어 2000년, 37회를 맞아 수원화성문화제로 개칭하여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는 수원의 대표축제로 명성을 널리 떨치고 있다.
수원화성문화제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과 관련한 이야기를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으며 화성행궁, 행궁광장 등을 배경으로 다양한 문화예술 컨텐츠를 향유할 수 있다. 특히 문화제 마지막 날에 진행되는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은 과거의 문헌을 토대로 한 국내 최대 왕실 퍼레이드로 관람자가 아닌 참여자로서 행사를 즐길 수 있다.
수원화성문화제 추진위원회는 본래 시에서 주도했던 수원화성문화제를 시민이 참여하고 기획하는 축제로 변모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 중심에 송재등 수원화성문화제 공동추진위원장이 있다. 송재등 위원장은 매탄과 영통에서 수원을 위해 봉사한 인물이다. 이전에 수원시 주민자치협의회장과 영통발전연대 회장을 맡은 바가 있고, 현재 수원화성문화제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매탄3동 주민자치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수원화성문화제를 준비하는 것에 대해 큰 열정을 내비쳤다.
송 위원장은 “수원화성문화제를 단순히 행궁동 주변만이 아닌 수원시 전체의 축제로 만들고 싶다”면서 “축제가 더 발전적이고 건설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논의를 통해 수원화성문화제가 세계적인 축제로 뻗어나갔으면 한다”라고 소망을 전했다.

행사 60주년을 맞이해 다채로운 프로그램 준비

수원시 전체를 축제 분위기로 만들고 싶어
'혜경궁홍씨’ 선발대회 많은 참여와 관심 부탁
저의 좌우명은 ‘인연을 소중하게’ 입니다!

▲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안녕하세요. 수원화성문화제 공동추진위원장 송재등이라고 합니다. 56년생으로 어느덧 70세를 바라보는 나이가 됐습니다. 원래부터 봉사활동을 좋아했고 30대 초반부터 요식업에 종사했었는데 연이 닿아 수원시 주민자치협의회장과 영통발전연대 회장을 맡았습니다. 현재는 매탄3동 주민자치회장으로도 활동 중이며 이재준 시장님과 함께 수원화성문화제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 수원화성문화제 공동위원장직을 역임하게 된 계기는.
전임 시장님이 재임하던 시절 김훈동 위원장님이 일을 해오셨고 당시 수석부위원장으로서 힘써왔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이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추진위원회가 민간단체니까 우리 시민들이 주도하는 행사를 만들어보는 것이 좋겠다’라고 뜻을 모았습니다. 이후 김훈동 회장님의 임기가 끝나고 57~58회(2020~2021년)부터 새로 시민추진단을 구성하면서 회장직을 역임했습니다.
그러나 57~58회를 코로나로 인해 행사 진행을 하지 못했는데 지금까지도 많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이후 59~60회(2022~2023)에 3기 시민추진위원회를 구성했을 당시 재추대되어 지금까지 책임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 수원화성문화제를 소개한다면.
수원화성문화제는 정조대왕이 효로 빚어낸 수원화성에서 매년 펼쳐지는 역사 깊은 문화축제로 수원시에서 주최하고 저희 수원화성문화제 추진위원회와 수원문화재단에서 주관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행사 60주년을 맞이해 여러 가지 변화를 시도 중입니다.
단적으로 과거에는 능행차를 할 때마다 군부대가 주도해서 했었는데 이번에는 군부대의 규모를 절반으로 줄이고 시민들이 더 활발히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했습니다.
그 외에도 공연·전시·체험 프로그램들이 있는데 시민들이 다방면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팀까지 따로 신설해 시민추진위원회 화성문화제 홍보단이 44개 동을 순회하면서 적극적으로 홍보 중입니다.
또한, 올해는 시민들이 축제행렬에 참여하는 퍼레이드 행렬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안전요원들을 배치할 생각이고 저희는 수원화성문화제가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수원화성문화제추진위원회의 구성은.
위원장으로서 관 주도로 이뤄졌던 수원화성문화제가 시민들이 주도하는 행사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본래 54~55회(2017~2018년)까지만 하더라도 추진위원단이 300명에 육박했는데 56회부터 서서히 인원을 줄이면서 현재는 100명 이하의 시민들이 활동 중입니다.
구성은 2년에 한 번씩 신규인원을 모집하고 있고, 추진위원회 구성 조례가 있어 ‘임기는 2년에 위원회는 100명 이하로 구성한다’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이 조례의 본래 취지는 수원시민들이 골고루 참여시키자라는 목적이었기에 신규 위원 모집이 우선도가 높고 부족할 시 한 번에 한해 연임할 수 있다는 규정입니다. 지금은 88명이 있는데 임기가 얼마 남지 않게 되면 의욕들이 저하되는지 참여도가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기도 해 이 부분은 개선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 수원화성문화제 공동위원장으로서 책임감이 남다를텐데.
사실 처음에 전임 시장님이 수원화성문화제 추진위원회를 조직했을 땐 시민이 참여해 변화하는 것을 원하고 있었는데 2019년부터 아프리카 돼지열병과 태풍 콩레이, 코로나19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역할이 축소됐습니다.
추진위원회는 순수하게 축제를 위해 기부 형식을 통해 5억 원의 기금을 마련해왔고 이를 위해 연등을 판매하거나 심지어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몇백만 원씩 내놓으면서 축제를 진행해왔습니다. 추진위원단 회원들은 축제를 기획하면서 어렵고 힘든 점도 있었지만 언제나 자긍심과 보람으로 일해왔습니다. 또, 임원들에게는 “순수하게 봉사한다는 취지로 가자”고 항상 다독였기에 지금까지 추진위원회를 이끌어 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추진회 역할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수원시와 의회, 시민이 합심해서 축제를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럴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나가겠습니다.

▲ 시민들이 추진위원회를 결성해 행사를 준비한다고 들었다. 어려움은 없었는지.
추진위원회는 공적 영역을 벗어나지 않고 공익을 위해 수원시민들이 참여하고 봉사하고 있습니다. 소통을 잘해보려고 시의회 조문경 문화체육교육위원장에게 협조 요청을 계속해왔습니다. 그러면서도 성공적인 축제를 위해 해야 할 일은 산적해 있으니 매 순간이 쉽지 않았습니다.
건의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문화예술 쪽은 확실한 전문성이 필요한 만큼 꾸준히 직책에 머물러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담당 부서의 과장·팀장의 잦은 인사로 업무 파악이 끝날 무렵 다른 부서로 이동하는 사례가 많아 곤란한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문성을 요구하는 자리만큼은 자체 승진을 시켜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축제는 전문성을 가진 인원이 필요합니다.

수원화성문화제 추진위원회 위원들이 전체회의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수원화성문화제 추진위원회 위원들이 전체회의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올해 수원화성문화제에서 선보이는 프로그램을 소개한다면.
9월 중순부터 11월 4일까지 2023년 힐링폴링 수원화성 연계 축제가 개최됩니다. 이중 시민 추진위원회가 준비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제60회 수원화성문화제’와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입니다.
먼저 ‘제60회 수원화성문화제’는 공연 4개, 전시 2개, 체험 3개, 시민참여 6개의 프로그램이 이뤄집니다. 간략히 소개해보자면 화려한 드론 아트를 비롯해 초대형 바닥화 그리기, 수원화성과 정조의 재밌는 이야기를 공연으로 체험하는 코너 등. 60주년을 기념할 수 있는 상징적인 프로그램들로 기획했습니다. 무엇보다 시민참여형 축제를 구현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모토로 삼았습니다.
‘2023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은 총 5개 분야 2,300여 명이 참여하는 대형 행사입니다. 서울 창덕궁에서 수원화성까지 총 59km를 행렬하며 정조대왕의 을묘원행(乙卯園行)을 재현합니다. 10월 8일에서 9일까지 이틀간의 일정으로 진행되며 이와 함께 두 곳의 시민 퍼레이드와 체험행렬, 길놀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구성했습니다. 능행차가 종료되면 ‘시민의 날’ 연계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니 열렬한 호응을 부탁드립니다.

▲ 수원화성문화제 공동위원장으로서 올해 축제에 중점을 둔 사항은.
볼거리·먹거리·즐길거리가 다 함께 어우러져서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엔 어린이들을 많이 참여시키는 것을 중점과제로 설정하려고 했었습니다. 어린이들이 참여하면 가족이 같이 움직이게 되고 이를 원동력 삼아 축제에 더 큰 활력을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먼저 퍼레이드의 경우, 예전에는 각 동에서 특색있는 상징물들을 가지고 참여했었지만 너무 길게 진행하다 보니 사람들이 지치고 축제 준비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너무 욕심부리지 않고 상징적으로 하려고 준비 중이며 각 동마다 참여신청을 받고 있고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어떤 식으로 기획하고 준비하는지 꼼꼼히 검토하고 참여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기업들의 참여, 예를 들면 일본에 가보니 오사카 마츠리(축제)를 보면 미쓰비시 중공업 등 지역의 기업들의 홍보퍼레이드가 쭉 지나가는 것을 목격했었습니다. 수원에서도 삼성이나 롯데몰, 갤러리아 등에서 크게 홍보를 하겠다고 나서주면 세계적인 축제로 발돋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습니다. 이런 부분에서는 시 차원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합니다.퍼레이드를 4개구청에서 출발해서 화성행궁까지 도착하는 행사를 만들자는 발상도 있었습니다. 행궁동이나 연무동 같은 행사 중심지에 행정력이나 인프라를 투입하다 보니 서둔동, 영통동, 원천동과 같은 외곽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열악하고 축제 분위기가 별로 없다는 지적들이 많았습니다. 이런 비판들을 수용해 수원시 전체를 축제 분위기로 만들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마지막으로 저의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효를 모토로 하고 너무 장중한 부분을 강조하다보니 축제가 너무 무거운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매우 엄숙하고 장엄한 분위기로 진행되고 있다는 뜻으로 본래 축제는 즐겁고 흥겹고 재미있어야하는데 이 점에 있어서도 수없이 고민 중입니다.

▲ 수원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올해 10월 7일부터 9일까지 수원화성문화제가 열립니다. 이번 행사는 60주년 기념행사로 새로운 프로그램과 볼거리를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만큼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60주년을 맞이해 시민들의 생각을 들어볼 계획이며 지난 몇 년간 중단됐던 특별 백서를 다시 제작할 생각입니다.
한 가지 홍보하고 싶은 내용은 60주년을 맞아 수원시에서 63년생이자 만 60세가 되시는 60분의 여성을 혜경궁 홍씨로 모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SNS나 이메일 활용도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세대라 참여도가 낮아 아쉽습니다. 이분들을 프로그램이나 상징적인 행사에 다 투입할 예정인 만큼 뜻깊은 행사에 많은 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셨으면 합니다.

▲ 좌우명은.
‘인연을 소중하게’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나면서 그 인연들이 모여 비로소 하나의 인생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인연들을 감사히 여기자라는 마음입니다. 그만큼 제 주위에 있는 인연들이 소중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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