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열정으로 교류하고 많은 도움을 주는 예술인이 되겠습니다”

홍종연 수원문인협회 예술발전위원장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홍종연 수원문인협회 예술발전위원장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요즘 다시 예술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한창 작곡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홍종연 수원문인협회 예술발전위원장을 만났다.
그는 수원문인협회 예술발전위원장이자 유명 수석소장가로 KBS방송국 관현악단에서 30여년 동안 바이올린을 연주한 음악인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2017년 KBS방송국을 퇴직한 후로 어떤 재미로 살고 있느냐고 묻자, 홍 대표는 “주변의 사람들에게 만돌린 레슨, 노래 지도와 작곡하는 재미로 노년을 보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음악가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바이올린 영재로 네 살 때부터 바이올린 연주에 입문했다. 여섯 살 때 이미 국내 중앙신문에까지 바이올린 영재로 알려질 만큼 실력을 인정받았고, 성장하면서 지속적인 바이올린 연주에 심취하여 실력을 쌓았다. 그로 인해 그는 바라던 KBS 관현악단에 입단하여 평생 연주생활을 하였고 그곳에서 정년은퇴를 했다.
또한, 이름 난 애석가로서 수십 년 동안 수석 작품을 수집하였고 ‘대한수석 협회’에서 운영위원장과 ‘한민족수석 협회’에서 자문위원으로 활동을 한 바 있다. 수석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 ‘석 갤러리’라는 수석 전시장을 만들어 지금도 운영하고 있다.
작곡활동으로는 수원문인협회의 정명희 회장과의 특별한 인연으로 오랜 세월 시인들의 작품활동에 여러 가지로 협력해왔다. 그 중에서도 시인들의 시에 곡을 붙이는 작곡활동에 매진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1987년 KBS관현악단에 입단하여 Violinist로 삼십여 년을 연주활동을 하였고 2017년 정년퇴직을 하였습니다. 연주활동 내용으로는 특별생방송. 특집방송. 가요무대. 열린음악회, 새해신년음악회. 송년음악회. 누가누가 잘하나. 오스트리아 빈 음악회. 하와이 한인 음악 특집방송 등 다수 연주 활동을 하였습니다. 전 「한민족수석회 자문위원」, 전 「대한수석회 운영위원장」, 전 「경기문학포럼협회 문화예술고문」, 전 「HONG.MUSIC 연구소 대표」로 활약한 바 있으며, 현재는 「대한사랑회 회장」, 「수원문인 협회예술발전 위원장」, 「石갤러리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특히 예술인의 한사람으로 “수원문인협회 예술발전위원장”을 하고 있는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매번 수원문인협회 행사에 참여하여 함께 정담을 나누고 예술에 대해 토의하다 보면 인생이 더욱 아름답고 풍요로워지는 느낌입니다.
현재까지 수원문인협회 회원 20여 명에게 30곡을 무료로 작곡하여 드렸습니다. 거명하자면 한미숙, 목경화, 이승혜, 이혜준, 정예원, 장금렬, 강심원, 이순옥, 신양숙, 박신혜, 정명희, 정다운, 이경화, 윤원, 한희숙, 임화자, 정홍도, 이청재, 진순분 시인의 시를 곡으로 만드는 작업을 했죠. 이 때문인지 소문이 SNS 및 카카오 스토리로 퍼져나가 전국 시인들에게 200여 편의 곡을 무료로 작곡하여 드렸습니다. 지금도 입소문을 통해 찾아오는 작가, 가수들이 많이들 오고 계십니다.

▲ 석(石) 갤러리를 소개한다면.
수십 년 동안 꾸준히 모아 집에 소장했던 수석들을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감상하는 기회를 갖고자 소장석의 일부로 동백역 앞에 수석 갤러리를 만들었습니다.
수석은 연출기법에 따라 수석이 지니고 있는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고 제대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연출법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수석에 어울리는 좌대를 제작하여 조화로운 연출을 하거나 수반에 금모래를 깔고 그 위에 수석을 놓는 연출기법으로 전시를 해 놓았습니다.
저의 석 갤러리에는 수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일 뿐 아니라 음악과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휴식 공간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하여 악기와 오디오, 음향 등의 시설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이곳에는 끊임없이 수석을 사랑하고 음악을 사랑하며 문학을 사랑하는 예술인들이 와서 함께 예술 활동을 하기도 합니다. 
더 힘이 나는 것은 시인들이 스스럼없이 찾아와서 석 갤러리를 구경하고 감탄하며 수석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작곡을 의뢰해 주는 것이 더욱 행복합니다. 

▲ 수석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중학교 학창 시절 야외로 소풍을 갔었는데 물이 맑고 바위와 돌들이 많은 계곡이었습니다. 무심히 물속을 들여다보니 계곡 속에 흐르는 물과 함께 저마다의 멋을 자랑하는 자연석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바지를 걷고 물속에 들어가 작은 돌 하나를 골라 집으로 가져왔는데 책상 위에 놓은 그 돌의 아름다움에 마음을 빼앗겼었습니다.
그로부터 수석을 찾아다니는 것이 몇십 년이 되었는데요. 우리나라 강과 계곡은 거의 다 돌아다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그렇게 시작하여 한 점 한 점 소장한 것이 계기가 되었죠. 물론 지금은 자연을 훼손한다는 차원에서 수석 탐색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만 저에게는 그때 모았던 수석들이 매우 소중합니다.
활발히 활동한 덕분에 지난 2001년, 경기도 광주 태재고개에서 서양화 중진작가 초대전 및 수석전을 개최했는데 수석인으로서는 흔치 않은 개인 전시회를 열면서 정말 값진 경험과 기쁨을 얻기도 했습니다.

▲ 수석의 매력은.
신의 창조물인 자연에 감동과 신비로움을 더하는 것 같습니다.
수석 한 점 한 점을 바라다보며 그 속에서 배어 나오는 자연의 신비를 느끼노라면 세월 가는 줄을 모릅니다.
어떤 수석에서는 인간의 겸허함을 느끼기도 하고, 또 어떤 수석에서는 부질없는 감정을 내려놓으라고 암시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어느 때는 인간의 희로애락 모든 감정과 욕심도 다 내려놓게 하는 매력이 있죠.
주위 사람들은 저보고 수석광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제 자신이 심취해 있습니다. 지난날엔 오랫동안 수석 가게를 가면 그냥 나오지 못하고 기웃거리다 수석가게 주인과 눈이 마주치면 빨려들듯이 들어가 몇 나절을 지켜 보다 정신없이 사곤 했습니다. 그럴 무렵엔 수석에도 혼이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 때가 있을 정도로 수석에 빠져들곤 했었습니다.

▲ 수석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요즈음 수석은 직접 탐색해서 얻는 것이 아닌 시대가 되었습니다. 점차 수석 인구가 줄어 들어감을 어쩔 수 없이 지켜보아야만 하는 것이 마음 아픕니다. 수석을 사랑하는 마음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이나 애완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옛 선현들이 왜 수석을 그리도 소장하고 아끼며 다듬었는지 나이가 들수록 알 것 같습니다. 수석을 파는 사람들이 수석에 대한 작품성과 가치를 물건의 상술로 보는 개념에서 벗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순수한 자연을 바라보며 욕심과 탐욕을 다 내려놓을 수 있는 자기 성찰의 한 분야로 보아주었으면 합니다.
마음으로 나누는 석정이란 것을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옛날 순수했던 수석인의 모습으로 돌아가서 한 점의 수석이라도 다듬고 아끼고 보존하며 자연을 훼손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수석을 사랑하는 인구가 많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수석을 정신없이 수집하고 있는데요. 수석을 바라보며 수석이 전해 주는 대자연의 순수한 마음으로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과 교류하고 싶습니다. 또한 작곡한 노래를 갖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은 곡을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작곡을 받고 싶으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런 좋은 사람들과 미래를 함께 하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 수원문인협회 예술발전위원장을 맡게 된 계기는.
앞에서도 잠시 언급했듯이 제가 수원문인협회 정명희 회장님과 오랜 지인 관계로 자연스럽게 시에 접하게 되었습니다. 정명희 회장이 또 다른 문인협회 회장을 할 때부터 행사 때마다 악기를 연주해 주고 음악가를 섭외하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저도 자연스럽게 시를 쓰게 되어 몇 권의 시집을 만들었는데 「1집 동행」, 「2집 행복‧ 꽃밭」, 「3집 추억 ‧ 나뭇잎 그리고 가을」, 「4집 황혼 ‧ 노을 속으로」 등 4권의 개인 시집도 만들었습니다. 예술은 한 길로 통하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수석을 좋아해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다가가고 예술에 관해 논하다 보니 예술의 한 부분으로서 도움을 주고 싶은 생각에 참여하게 되었죠. 아울러 수원문인협회의 무궁한 발전을 언제나 기원하고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말처럼 정명희 회장님이 회장의 소임을 다하는 날까지 열심히 참석하고 열심히 돕겠습니다.

▲ 좌우명은.
“순수함과 신뢰를 주는 삶”입니다. 
순수는 예술의 기반이며 예술인은 순수함 속에 열정이 없으면 안되겠죠. ‘예술의 정점’ 그것은 바로 순수와 신뢰감 속에서 이루어진다고 봅니다.
예술가는 순수성을 잃으면 그의 생명력도 잃게 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신뢰를 주는 삶이야말로 사람들과의 좋은 관계가 지속해서 이루어지고 주위가 편안해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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