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대왕동상’ 이전 사업으로 수원 관광인프라 넓혀야
2003년 완공한 높이 7m, 폭 3m 규모의 대형 조각상
팔달산 신풍배수지 부지에 있어 접근성 떨어져 수원토박이도 몰라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처럼 수원의 ‘랜드마크’로 만들어야

수원을 만든 정조대왕의 업적을 널리 알리고 기리기 위해 만들었던 정조대왕 동상이 팔달산 외진 곳에 방치돼 있어 이를 화성행궁 앞 광장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조대왕 동상은 5톤의 청동 주물상으로 만들어진 대형 조각상이다. 높이 7m, 하단 원형 받침대 2.5m, 폭 3m를 비롯해 화성에 관한 각종 그림을 조각했고 정조의 업적과 생애를 자세히 기록해놓았다. 제22-23대 수원시장을 지낸 故 심재덕 시장 재임 당시였던 1999년부터 제작을 추진했으며 2003년, 20여억 원을 들여 준공한 뒤 제막식을 통해 시민들에게 공개됐다. 하지만 당시 장소 선정에 어려움이 있어 팔달산 중턱 외진 곳인 신풍배수지 부지에 동상을 설치했는데 접근성이 떨어지는 탓에 시민 대다수는 동상의 존재도 알지 못한 채 20년째 방치돼 있었다.
이모(29)씨는 “종종 팔달산 산책로를 걷는데 정조대왕동상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다”며“그런 동상이 있어도 사람들이 알지 못하면 의미가 없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근래 행궁동 일대가 ‘행리단길’이라는 이름으로 주요 여행장소로 각광받고 있지만, 수원시 입장에서 큰 의미가 있는 정조대왕 동상을 관광‧문화영역에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매우 큰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국내외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화성행궁 앞 광장으로 이 동상을 옮겨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처럼 수원의 ‘랜드마크’로 활용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김용서 수원미래희망 회장은 “시민들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곳에 동상이 존재하고 있어 정말 안타깝다”며 “광화문 광장에 있는 세종대왕 동상처럼 정조대왕동상도 화성행궁 앞 광장으로 이전한다면 훌륭한 문화자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된 시민공청회가 19일 오후 2시 수원예총 팔달문화센터에서 열린다. 공청회에서는 시민 인식조사를 비롯한 여러 안건을 올려 다각도로 논의할 전망이다.

김용서 수원미래희망회장이 인터뷰에 앞서 신풍배수지 부지 위에 오랜시간 방치돼있던 정조대왕 동상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김용서 수원미래희망회장이 인터뷰에 앞서 신풍배수지 부지 위에 오랜시간 방치돼있던 정조대왕 동상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수원미래희망 회장 김용서 입니다.
(김용서 회장은 1998년부터 2002년까지 수원시의회 의장, 2002년부터 2010년까지 수원시장을 역임했다.)

▲ 수원미래희망을 창립하게 된 계기는.
수원이 고도(古都). 즉 역사의 도시인데 효(孝)문화가 없어지고 수원의 정체성이 시들어간다고 판단했다. 이런 시점에서 더는 안되겠다 싶어 수원의 문화를 새롭게 만들어가기 위해 수원미래희망을 창립하게 됐다. 우리는 수원이 효의 도시라는 긍지를 다시 한 번 가질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 수원미래희망의 회원 구성은.
수원의 오래 거주한 많은 분들과 현 수원에 안타까움을 느끼는 420명의 사람들이 모여 구성돼 있다.
각각의 회원들이 교수, 변호사, 학계, 정치계 등 각계각층에서 활동하고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 보니 분야에 맞게 업무를 분담하고 있다. 
그러나 저희를 간혹 오해해서 정치적으로 무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것과는 무관하다고 밝히고 싶다. ‘수원미래희망’은 여‧야를 따지지 않고 미래에 수원의 꿈을 이뤄나가는 공통의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이 모임을 창설하고 첫 사업을 효의 문화의 산실인 정조대왕동상 이전과 관련해 주도적으로 해나갈 생각이다. 그래서 모임과는 별개로 사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정조대왕동상 이전 특별조직인 정조대왕상 이전 추진위원회를 만들게 됐다.

▲ 수원미래희망의 운영 현황은.
400명의 회원들이 10만원의 연회비를 내고 있고 회장단과 뜻있는 분들이 적극적으로 후원해주고 있다. 한동안 고생하기도 했는데 본래 수원미래희망을 따로 만들어놓은 후 전직 시장을 했으니 더 나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나를 회장으로 추대했다. 사실 몇 번이고 사양했지만 후배들의 간곡한 권유에 수락하게 되었다.
사실 후진 양성 뜻이 제일 크다고 생각한다. 정치적으로 관계되서 하는 것은 절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 그저 수원 발전을 위함인데 곡해될 것 같아 되도록 일선에 나서지 않으려고 한다.
오래동안 정치에 몸담았으니 이제는 여야를 뛰어넘어서 수원을 위한 일만 하고 싶다. 이제 큰 사업의 첫발을 내디뎠으니 미래세대를 위해 일조하고 싶다는 마음뿐이다.

▲ 정조대왕동상 이전 시 기대효과는.
유무형의 의미가 대단히 크다고 본다. 수원은 정조대왕이 만든 도시이고 아버지 묘를 모셔온 일화를 수많은 시민 여러분들은 아실 것이다. 그만큼 효를 위해 만든 도시가 수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효의 문화는 수원의 문화가 아닌 대한민국 국가의 문화라고 생각한다. 그 문화를 만든 정조대왕과 함께 수원의 많은 백성이 합심해 상인문화도 발달한 것이다.
이에 대한 기대효과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이 있는 만큼 연마다 수백만명의 관광객들이 몰려오는 곳이 수원이다. 하지만 마땅한 랜드마크나 볼거리가 부족해 관광객들이 성곽만 도는 것이 부지기수다. 이 지점에서 아쉬운 부분이 정조대왕 동상이 숨겨져 있다는 점이다. 광화문의 세종대왕 동상처럼 모셔오면 관광인프라 구축과 자원 다변화를 모색하는데 도움이 되리라생각한다. 
수원이 현대화됐지만 시대를 막론하고 정조를 빼놓고는 수원을 생각할 수 없다. 그래서 동상을 이전한다면 세계문화유산이 있는 수원. 경제와 교육, 문화와 관광객 모두에 긍정적인 변화가 생길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팔달문의 영동시장, 남문상가들이 위태하다. 그렇기에 정조대왕상을 이전할 수만 있다면 슬럼화되고 있는 주변 상권이 살아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또한 수원의 문화를 다시 한 번 찾아올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돈만으로 만들 수 없는 가치이다. 죽어있는 상권을 살려야 수원도 더 발전할 수 있다.

▲ 동상 이전 추진을 위한 노력과 예상 비용은.
먼저 설문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내용은 딱 두가지다. ‘정조대왕동상을 듣거나 본적이 있느냐’ ‘행궁 앞 광장으로 이전하는데 찬성하느냐.’이다. 시민들의 반응은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거의 없고 호응해주고 있다.
정조대왕 동상을 행궁 앞 광장으로 이전하는 문제는 수원의 문화적 정체성을 업그레이드 하는 일이고 도시경쟁력을 높여주는 일이라고 생각하기에 수원시와 협의도 거쳐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동상 이전 문제는 직접적으로 시와 함께하는 것이 절차나 도리상 옳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민대토론회도 준비 중이다. 각계각층의 교수님들, 수원과 관계된 전문가를 초빙해 의견과 시민들의 생각을 듣는 대토론회를 오는 19일에 오후 2시 수원예총 팔달문화센터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추진비용의 경우 동상을 직접 제작하는 것이 아니고 설치된 것을 옮기는 것이기 때문에  최소한의 비용으로 해결될 것이라 생각한다.

▲ 정조대왕동상 이전에 대한 목소리가 왜 나오지 않았는지.
이야기가 없었던 이유는 단순하다. 모두가 잊고 있었고 이전에 시장직까지 역임한 나조차도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조대왕동상 자체는 고(故) 심재덕 시장께서 1999년도부터 추진했고 내가 시장이 되면서 2003년도에 준공식을 해 시민에게 개방했지만 장소가 팔달산 중턱 외진 곳에 있어 모르는 시민이 대다수였다. 그 이후에 화성행궁을 640억으로 조성했지만 동상을 모실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이것이 정말 큰 실수였다. 지금이라도 늦게나마 모셔와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추진했다.
또한, 앞서 말했듯 현재 효의 문화가 굉장히 퇴색하고 있다. 이를 다시 부흥하려면 정조대왕동상 이전이 절실하다.
이전 사업을 통해 수원 효의 문화를 재창간하고 재발견하는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정조대왕동상 이전지로 거론되고 있는 화성행궁광장 전경.
정조대왕동상 이전지로 거론되고 있는 화성행궁광장 전경.

▲ 앞으로 수원미래희망의 활동계획과 목표는.
지금 활동계획은 앞서 언급한 대로 시민 대토론회를 진행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청취 할 것이다. 예산문제가 매우 큰 점도 존재하는 거 같다. 다만, 수원시 도의원들과 의견을 나누면서 ‘도에서 예산을 확보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토론회에서 위치도 선정할 생각이다.

▲ 수원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정조대왕동상 이전 이후에 할 사업도 구상해놨다. 시와 시의회, 시민들의 뜻으로 이전에 성공한다면 두 번째로 할 사업이 내년 봄에 학생들이 참여하는 정조대왕동상 그림그리기 대회이다. 나혜석 미술대회도 그분의 뜻을 섬기기 위해 창설한 것처럼 지속적으로 개최해 정조대왕의 뜻을 이어나가고 싶다.
첨언하고 싶은 점은 어느 나라 어느 도시가 됐든 선진화되고 계획도시로 가기 위해선 스포츠와 문화가 융성하게 발달돼야 한다. 기업만 유치하면 만사형통이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수도권정비계획법은 무조건 풀어야하는 법이고, 이후 관광문화 발전이 중요한데 그 점을 현명하게 하는 것이 수원의 과제이다. 다행히도 스포츠 문화를 발전을 위한 인프라가 수원에 탄탄하게 구축되어 있다.
문화의 측면에서 본다면 어떤 이야기를 하든 수원의 경우를 놓고 보면 정조대왕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이전한다면 큰 뜻이 서려 있는 여민각과 마주보는 자리에 동상을 놓고 싶다.
그리고 수원이 100만이 넘는 큰 도시로 성장해왔는데 현 수원에 사시는 시민들은 자긍심을 가지기 어려워진 상황에 놓여져있다. 전 시민들이 세계문화유산을 가지고 있는 수원시민의 자긍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국가에도 건의하고자 하는 사항이 있는데 수원에 미복원된 문화유적지들이 많다. 이거 자체가 국가가 재정적인 지원을 해서 원형을 복원하고 문화를 재창조할 수 있는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소극적이여서 아쉽다. 가장 중요한 세계문화유산이 있는 수원을 정부가 나서서 복원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
미복원된 부분을 우선적으로 정부에서 예산의 충분한 배정이 됐으면 좋겠다. 그렇게만 된다면 대한민국을 찾아오는 외국인들은 더 많아질 것이다. 부디 수원에 관광객들이 먹고 쉬고 볼거리있는 문화를 더 만들어갈 수 있도록 부탁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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