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톤 김태한 (사진=금호문화재단 제공) 2023.06.04.
바리톤 김태한 (사진=금호문화재단 제공) 2023.06.04.

세계 3대 클래식 경연대회로 꼽히는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한국인 성악가 바리톤 김태한(22)이 우승을 차지했다.

금호문화재단은 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폐막한 ‘2023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에서 바리톤 김태한이 1위를 수상했다고 밝혔다.

1988년 이 콩쿠르 성악 부문 신설 후 아시아 출신 남성 성악가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태한은 1위 상금 2만 5000 유로(약 3500만원)을 받게 된다.

김태한은 금호문화재단을 통해 “오페라 무대도 많이 서고 싶고, 행복하게 음악을 하고 싶다”며 “더 열심히 할 테니 앞으로도 지켜봐 달라”는 수상 소감과 함께 감사 인사를 전했다.

서울대 4학년에 재학 중인 김태한은 2022년 9월 금호영아티스트콘서트로 데뷔해 스페인 비냐스 국제 콩쿠르와 리카르도 잔도나이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 각각 특별상을 받았다. 2021~2022년 노이에 슈팀멘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는 브라이언 디키 젊은 음악가 특별상을 수상했다.

선화예고와 서울대 음대를 나온 김태한은 중3 때부터 성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직전 4년간 나건용 교수를 사사한 국내파다. 현재는 국립오페라단 오페라 스튜디오에서 김영미 교수의 가르침을 받고 있다.

바리톤 김태한 (사진=금호문화재단 제공) 2023.06.04.
바리톤 김태한 (사진=금호문화재단 제공) 2023.06.04.

그는 2021년 국내에서 개최된 한국성악콩쿠르, 한국성악가협회 국제성악콩쿠르, 중앙음악콩쿠르에서 각각 2위를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낸 바 있다. 지난해에는 스페인 비냐스·독일 슈팀멘·이탈리아 리카르도 잔도나이 등 3개 국제콩쿠르에서 특별상을 수상하며 차츰 해외로 무대를 넓혔다.

2위 콘트랄토 자스민 화이트(미국), 3위 소프라노 율리아 무치첸코그린할 (러시아-독일), 4위 메조소프라노 플로리안 하슬러(프랑스/94년생), 5위 베이스 정인호가 수상했다.

5위에 오른 베이스 정인호는 2022년 오토 에델만 국제 성악 콩쿠르, 페루초 탈리아비니 국제 성악 콩쿠르, 마망드 국제 성악 콩쿠르, 리카르도 찬도나이 국제 콩쿠르에서 모두 우승했다.

올해 경연 부문 성악에 전 세계 성악가 412명이 지원했다. 예선 영상 심사를 통해 한국인 18명을 포함 68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본선과 준결선을 통과한 12명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브뤼셀 앙리 르 뵈프 홀에서 라 모네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결선을 치렀다.

역대 한국인 우승자로는 2011년 소프라노 홍혜란, 2014년 소프라노 황수미가 있다. 2018년 소프라노 이수연(입상), 2014년 소프라노 박혜상(5위), 테너 김승직(입상), 바리톤 유한성(입상) 등이 결선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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