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동 시인 · 전 경기적십자사 회장
김훈동 시인 · 전 경기적십자사 회장

나라빚, 기업빚, 가계빚 등으로 인해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이다. 수원특례시의 재정 건전성을 되찾는 것은 세수 확대와 지출구조조정을 얼마나 달성하느냐에 달려 있다. 시민에게 빚을 지게 해서는 안 된다. 나라빚 1000조 원의 시대다. 5년 만에 약 400조원이 늘었다. 상황이 좋은 것은 아니다. 세계화와 중국 경제개방으로 지난 20여 년간 누렸던 특별한 혜택의 시대가 종언을 고하고 있다. 하반기 우리 경제가 지금보다 더 험로에 놓일 가능성을 인식하고 비상한 계획을 마련해야 할 듯하다. 수원시의 발등에도 불이 붙었다.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과거와는 다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어떻게 지역을 살릴 것인가. 두말할 것도 없이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지역에 좋은 일자리가 만들어져야 한다. 좋은 일자리는 좋은 기업이 만든다. 4차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좋은 기업은 중후장대(重厚長大)한 장비산업이 아니다. 창의성에 기반한 첨단기술 기업이다.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기업유치가 얼마나 중요한가. 이재준 시장이 연일 열정을 쏟는 이유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취임한 지 10개월여 만에 첫 해외출장을 다녀왔다. 미국과 일본을 지난 11~18일 일정으로 해외기업 유치가 목적이었다. 먼저 미국에서 취임 후 세 번째 첨단 기업유치에 성공했다. 지난달 12일 미국 코네티컷주 댄버리에 위치한 기술센터에서 미국 반도체 종합솔루션 기업 ‘인테그리스(Entegris)’와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에 따라 인테그리스는 수원시 약 6600㎡부지에 반도체 소재 개발연구소가 둥지를 튼다. 최대 150여 명에 달하는 연구개발인력을 신규 고용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는 최근 5년간 31개 시군에서 있었던 외국인 R&D 기업의 고용 규모 중 최대규모다. 양질의 일자리가 생기고 반도체 분야 전문인력이 육성될 것으로 예견된다.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이재준 시장은 “이번 투자유치는 인테그리스가 한국에서 더 단단히 성장할 수 있는 전략적 교두보가 생긴 것”이라며 “그간 경제살리기에 올인했고 오늘 협약이 경제살리기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보스톤의 생명공학 협력단지와 도시재생산업 현장, 스타트업 생태계 등을 방문하고 반도체기업 등에 대한 투자유치 설명회를 가졌다. 수원시의 종합병원과 대학교, 바이오기업을 연결해 ‘수원광교 바이오클러스터’를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와 같은 한국의 대표 바이오클러스터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보스턴 생명공학 협력단지의 주축인 케임브리지 혁신센터(CIC)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앞으로 보스턴CIC와 수원시가 활발한 교류를 통해 수원시 바이오 기업의 해외진출이 더 활성화되길 기대한다.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과 연구소,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하바드대학 등 주요 대학과 벤처기업 등이 모여 있는 세계적인 바이오클러스터다. 이곳에서 전 세계 1000여 개 제약⦁바이오 기업의 거점으로 2조 달러 이상의 경제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수원시는 기업, 병원, 대학, 학회, 협회, 광교테크노벨리, 수원시정연구원, 수원컨벤션센터, 경기도 등 20여 개 기관이 참여하는 ‘수원광교 바이오클러스터 추진협의체’를 구성하여 바이오산업을 핵심 전략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코트라(Kotra) 도쿄무역관을 방문하여 김삼식 코트라 일본지역본부장과의 간담회를 통해 수원시와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 시장은 “수원시 기업이 일본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코트라 일본지역본부가 지원해 주길 바란다”며 “코트라 관계자가 수원을 방문하여 기업들에게 코트라 지원 사업을 소개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코트라와 협력해 수원 기업과 일본 기업의 교류를 활성화하고 해외진출을 준비하는 기업에 큰 힘이 될 듯하다.

이 시장은 18일 일본 도쿄 뉴오타니호텔에서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와 ‘제27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 공동추진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오는 10월24~27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전 세계 67개국에서 활동하는 한인 기업인 1천여 명이 참석한다. 지난 1981년 창립된 세계한인무역협회는 한국의 경제발전과 수출 촉진을 위해 67개국에 142개 지회를 두고 있는 재외동포 경제인 단체다. 이재준 시장이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기업 유치다. 그 결실을 미국, 일본 첫 해외 행보에서도 거뒀다. 아무쪼록 ‘기업하기 좋은 경제특례시의 꿈’이 활짝 펼쳐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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