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동 시인 · 전 경기적십자사 회장
김훈동 시인 · 전 경기적십자사 회장

계묘(癸卯)년 새해 아침에는 수원특례시민 모두가 희망을 노래하면 좋겠다. 희망은 우리들의 삶을 즐거운 길로 이끈다. 희망의 가치는 무한하다. ‘수원을 새롭게 시민을 빛나게’를 내걸고 항해하는 이재준호(號)가 계묘년 검은 토끼의 해에 희망을 안겨주길 기대한다. 수궁가(水宮歌)로도 널리 알려진 구토(龜兎)설화에서 토끼의 간을 구하러 온 별주부 자라로부터 기지를 발휘해 위기에서 벗어난 토끼의 지혜를 발휘하기 바란다. 물가가 오르고 금리와 환율이 뛰는 위기로 읽어지는 새해를 맞고 있다. 하지만 큰 귀와 초롱초롱한 눈을 가진 토끼처럼 잘 듣고 잘 보아서 파고(波高)를 넘겨야 한다. 웅크렸던 토끼가 더 높이 점프하는 것 같이 계묘년, 또 한 번의 비약적인 도약을 기대한다. 불황과 어려움을 딛고 더 높은 도약을 준비하자. 대양(大洋)을 본 사람들은 촐랑이는 작은 강물을 본 사람들과는 마음가짐부터가 다르다. 우리 모두 큰 뜻을 품자.
새해 새 아침은 해와 달과 날이 새로 시작하는 삼시(三始), 삼조(三朝), 삼원(三元)의 날이다. 새눈, 새마음으로 우린 끝없이 열린 지평선을 보아야 한다. 우리 125만 수원특례시민 앞에 무한히 열려 있는 삶의 지평선을 보는 계묘년이 되길 소망한다. 새해에는 정부와 국민이 나라안팎의 경제 파고를 헤치고 나가야 한다. 경기침체와 악화는 예상되고 미⦁중간 무역전쟁 등 외부변수도 많아 더 어려워질 일만 닥쳐올 듯하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 경제가 한 단계 더 힘을 받게 하려면 국민과 기업인들에게 꿈과 자신감을 심어줘야 한다. 기업이 투자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된다. 청년층 고용한파도 풀어낼 수 없다. 근로소득도, 사업소득도, 자산소득도 결국 기업이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나 정치권은 규제를 적절히 조절하고 투자할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민생문제 해결 없이는 모든 게 허사다. 분열과 갈등이 아닌 통합의 리더십이 더해져야 하는 이유다. 지자체와 의회가 정파가 다르다고 민생문제를 정략적 시각에서 다루면 결코 피해는 시민이 입는다. 희망을 품어야 할 청년층의 취업이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게 문제다. 새해에는 더 많은 일자리가 마련되어 미래세대인 청년층이 어깨를 활짝 펴고 토끼처럼 깡충깡충 뛸 수 있기 바란다.
“지혜로 움직이면 모가 나고 정(情)에 편승하면 휩쓸려 간다. 오기를 관철시키려면 옹색하다.”는 말이 있다. 사람 사는 세상은 그만큼 살기 힘들다는 뜻이다. 여전히 서민들과 소상공인들의 삶은 어렵고 팍팍하다. 어려울 때일수록 모범이 될 만한 사람을 갈망한다. 만인의 사표(師表)가 될 만한 인물을 찾기란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높다. 아마도 올해 하반기부터는 총선정국으로 들어갈 듯하다. 내년으로 다가온 총선에는 그러한 인물이 나와야 한다. 결국 시민을 위해 일하는 사람은 공직자거나 정치인들이다. 그러한 인물이 있다면 그와 같은 시대를 함께 산다는 것만으로도 불확실성 시대에 큰 위안을 받을 것 같다. 새해에는 정치인이나 공직자들이 소위 재물이나 지위에 연연하지 말고 심기일전(心機一轉)해야 한다. 얼음처럼 맑고 옥처럼 깨끗해야 한다. 조금의 권력만 쥐면 자신이 마치 모든 것을 쥔 것처럼 착각하고 일을 해 주위를 혼란스럽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새해에는 인사이동으로 자리를 옮기는 인사철이다. 국사(國事)나 지방정부를 논할 공직자 인사는 만사(萬事)인데 망사(亡事)가 되지 않게 적재적소에 전문가가 앉아야 한다. 청렴한 사회에서 시민들이 꿈과 비전을 가지고 새해를 시작하도록 분위기를 견인(牽引)할 책무가 있기에 그렇다.
새해에는 내 것을 조금 헐어서 다른 사람과 함께할 수 있는 삶을 만들어 가자. 각박한 삶을 살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웃 사정을 돌아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내 사정만 절박하고 남의 사정을 돌아보지 않은 탓이다. 조금만 주변을 돌아보면 나보다 못한 사람들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어려울 때 내미는 작은 손길 하나가 시민 사회를 아름답게 만든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시민들의 소망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 소박하다. 새해를 맞으며 비워낸 마음 깊은 공간에 ‘새로운 다짐’을 채워 넣자. 삶의 만족감이 높아질 것이다. 지혜와 풍요, 번창의 상징인 토끼처럼 125만 수원특례시민들은 계묘년 새해를 신명나고 당당하게 맞이하여 ‘수원을 새롭게 시민을 빛나게’ 하자.  

 

저작권자 © 새수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