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피자가 유명해서 오자마자 먹어봤는데 제 입맛에는 조금 짜네요”란 말을 시작으로 미국에 도착한 최종현 경기도의회 의원(민주당·비례)이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근황을 전해왔다.
지난 5일부터 13일간 미국을 동·서로 관통하는 루트66(Route66) 약 4천km를 자동차로 횡단하는 도전을 위해 13시간의 긴 비행을 마치고 미국 시카고에 도착한 최종현 도의원(55)과 김춘봉(51), 서동수(54)씨. 이들은 지역사회 선후배로 장애인 단체활동을 오래도록 함께해 오기도 한 사이였다.
장애가 있는 탓에 기내에서 화장실 한 번 가는 것도 눈치를 봐야 했고, 현지에 도착해서는 서툰 영어 실력으로 차를 렌트하는데 1시간이 넘게 걸렸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불편한 몸을 이끌고 미국 땅을 횡단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의 벽을 넘겠다는 이들의 도전정신 앞에서 이 정도 난관은 전혀 걸림돌이 되지 못했다.
세 사람의 공통점은 모두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 의원은 20대 때 당한 교통사고로 그의 왼쪽 다리에는 쇠가 박히는 후천적 장애를 안아야만 했다. 그는 작년 제10대 도의원으로 당선된 이후 보건복지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장애인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앞장서 왔고 회기가 8월에 쉬게 되어 이번 여정에 합류하게 되었다고 한다.
김춘봉씨는 태권도 선수 출신으로, 경기 도중 입은 부상으로 휠체어에 앉게 됐다. 현재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 석사과정을 공부 중으로 이번 도전에서는 사진 및 회계, 기록을 담당하는 임무가 주어져 세심하고 정확한 여행기록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디자이너로 활약 중인 서동수 씨는 이번 여정에서 미국 횡단 길을 주요 삽화를 그려 에피소드 북에 넣을 예정이며 한층 예술적인 면으로 도전기를 기록해 나갈 것이다.
한편 이들은 미국 횡단을 위해 출발 2~3개월 전부터 한국에서 미리 준비했다. 쉽지 않은 여정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하고 세심한 계획이 필요했다고 전했다.
이어, 경비 부분으로는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을 통해 600만 원을 지원받았고 부족한 부분은 개개인의 자비로 충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래서 이들은 이번 횡단 길에서 벌어진 에피소드를 사진과 그림, 글로 담아 투자자들에게 책으로 돌려주며 감사의 마음을 전할 계획이다.
리더인 최 의원은 스스로에게 묻곤 했다.
“남은 50년, 앞으로 우리들이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는가?”
 그가 찾은 해답은 장애를 가진 50대 세 남자의 미국 횡단 도전이었다.
최 의원은 “미국대륙을 가보고 싶다는 막연한 꿈 하나로 과거 희망과 자유와 모험을 상징했던 아메리칸 드림을 품게 해 줬던 길을 장애를 가진 이들이 아름다운 산과 강, 계곡과 평원이 변화무쌍하게 전개되는 길을 쉼 없이 달리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이번 도전으로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불가능의 장벽을 뛰어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펀딩으로, 마음의 격려로 응원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미국 횡단 도전에 나선 세 사나이. 그리고 그 중심에 선 최종현 의원.
그의 끊임없는 도전정신에 경기도민들은 아낌없는 응원을 전한다.
김정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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