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로 나아가는 수원문화재단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현광 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사진=홍승혁 기자]

‘1만 시간의 법칙’이란 말이 있다. 이는 말콤드웰의 저서 ‘아웃라이어’에 적혀있는 구절로써 어느 한 분야를 성공을 위해서는 1만 시간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대략 하루 3시간, 일주일에 20시간씩 10년을 연습하면 나오는 수치로 그만큼 전문성을 가지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인고의 노력과 적절한 기회, 이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하는 문구이기도 하다.

수원에 존재하고 있는 문화단체라고 한다면 수원문화원과 수원예총, 그리고 수원문화재단이 있을 것이다. 이 단체들은 수원의 문화를 더욱 풍요롭게 하고 발전시키는 주체임과 동시에 더 나아가 ‘문화도시 수원’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위해 기여하고 있는 단체들이다.

그중 수원문화재단은 비교적 최근에 설립된 문화 관련 단체로써 다수의 문화예술인들을 지원하고 있고, ‘수원연극축제’, ‘수원재즈페스티벌’,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등의 축제를 주관해 그 짧은 역사 속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이번에 취임한 김현광 제8대 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는 1985년부터 공직생활을 시작해 각종 요직을 두루 역임하면서 문화 부분에 있어서는 ‘스페셜리스트’라고 불릴 정도로 손색이 없는 인물이다. 공직생활 내내 어떤 잡음도 일으키지 않고 문화예술, 관광, 교육, 문화재, 전통 등 다양한 분야의 직무를 묵묵히 수행한 그는 팔달구청장을 끝으로 공직생활을 끝마쳤지만, 이번에 수원문화재단의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그 신임과 인망이 두터운 인물로 세간의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대표이사는 “수원의 문화적 위상을 드높이는 수원문화재단의 대표이사로 취임해 매우 기쁘고 감사하다”면서도 “한편으로는 막중한 책임감과 부담을 느끼고 있지만, 지난 10년의 경험을 발판 삼아 수원의 문화를 더 다채롭게 만들고, 미래로 뻗어가는 문화재단을 만들기 위해 모든 역량을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법정 문화도시 지정에 걸맞는
다양한 문화활동 지원
지속가능 문화도시 추진

 

경영방침을 시민중심
예술인·관광객 중심 등
수요자 중심으로 행하겠다

 

수원문화재단만의 고유한
브랜드 만들고, 다양한
문화축제를 개발·양성해
문화재단만의 정체성 확립

▲ 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로 취임한 소감은.
수원문화재단 제8대 대표이사로 취임해 한없이 기쁘면서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제도적으로 직위로 엮인 회사 조직이지만, 서로 어려움과 기쁨을 함께 나누는 정감 있는 가족이자 동지의식과 의리를 함께 나누는 공동체로 재단 직원과 하나가 되고 싶습니다.
재단의 ‘사람중심, 열린공감, 책임경영’ 경영방침을 기반으로 먼저, 시민중심으로 시민을 모든 가치에 중심에 두고 문턱을 낮추겠습니다. 모두가 편하게 즐기는 문화예술관광, 문턱 없는 재단으로 시민, 문화예술인, 관광객이 찾을 수 있는 편안한 사랑방 역할을 수행하겠습니다. 두 번째, 소통의 폭을 넓히고 더 많은 사람에게 닿도록 하겠습니다. 시민과 문화예술인을 잇는 다각적 소통으로 문화 소외계층에게는 위안을 주고, 어린이 및 청소년들에게는 감수성을 선사하여 시민 누구나 누리는 문화를 만들겠습니다. 세 번째, 발전할 수 있는 새로운 조직으로 대전환할 것입니다. 
변화하는 환경에 신속히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조직으로 근무형태를 바꾸고 조직 내 책임경영을 강화하겠습니다. 함께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는 소통의 조직문화를 조성하고, 직원들이 미래지향적 전문가를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세 가지 경영철학을 재단 직원들과 함께 공유해, 재단의 미래를 위해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지를 함께 고민하고 소통하면서 임기 동안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 재단의 운영 현황과 주요 사업은.
재단은 문화와 관광 두 축을 기반으로 ‘다시 찾고 싶은 수원, 함께하는 문화예술’ 비전을 위해 2국(관광국, 문화국), 7개부(기획경영부, 문화재축제부, 관광사업부, 전통사업부, 문화예술부, 공연부, 책문화부), 2센터(문화도시센터, 수원미디어센터), 총 24개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재단은 △문화예술의 창작·보습 및 문화예술 활동의 지원 △문화예술에 관한 연구사업 △문화예술 전문인력의 양성 △문화예술단체의 국내·외 활동 지원 △전통문화예술의 전승과 문화예술 발굴·보존 △수원화성 시설의 운영·관리 및 수익사업 △관광활성화를 위한 정책, 콘텐츠, 홍보 개발 △수원SK아트리움 및 수원미디어센터의 운영·관리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작년 제3차 법정문화도시로 지정받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문화도시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재단의 미래비전과 차별화된 발전전략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인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도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 문화 분야에서 주로 공직생활을 해왔다. 경험 활용 방안은.
저는 37년간 수원시 공직에 종사하며 문화예술, 관광, 교육, 문화재, 전통 등 다양한 분야의 직무를 성실히 수행했습니다. 
그중 문화예술관광 업무를 10년 가까이 담당하면서 88년 서울올림픽 성화맞이 행사부터 시작하여, 1996년 수원성 축성 200주년 기념사업, 2002 한일월드컵 문화행사, 수원화성국제연극제, 수원국제음악제 등 수원을 대표하는 대규모 행사를 추진하며 실무자로 현장을 직접 경험했습니다.
교육청소년과장으로 재직하며 지역의 문화소외 계층을 위한 문화향유사업과 청소년 문화교육 사업의 필요성을 직접 체감하였으며, 화성사업소장으로 재직하면서는 수원화성과 화성행궁 등 문화재를 문화콘텐츠로 활용하는 정책 방향에 대해 많이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수원시 현장의 시정, 정책, 행정에 많은 경험을 갖추고 있다는 점과 수원의 문화자원을 누구보다 면밀히 파악하고 지역의 문화예술인들과 교감하며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 저의 장점이 되었습니다. 
저의 경험과 열정으로 재단의 변화와 혁신을 만들어내고, 재단의 가치체계와 저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시민중심, 예술인 중심, 관광객 중심 등 수요자 중심의 경영을 확행해 ‘가장 편한 재단’, ‘가장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재단’, ‘가장 향유하기 좋은 문화공간’, ‘가장 만족도 좋은 재단’으로 만들어가겠습니다.

▲ 수원 문화의 특징을 꼽는다면.
수원은 120만 광역급 규모의 특례시입니다. 연중 다채로운 문화, 전시, 공연, 강의, 스포츠 행사 등이 진행되며, 박물관 3곳을 비롯해 미술관 4곳, 대규모 공연장 2곳, 크고 작은 도서관 29개 등 시민 누구나 생활공간 가까이에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다양합니다. 하지만, 생활권별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민도 깊습니다.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시민들이 생활권역 내에서 민간의 작은 문화공간들(작은 도서관, 북카페, 독립서점, 공연장, 갤러리 등)에 쉽게 접근해서 도시문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문화적 활동을 해볼 수 있도록 문화도시 조성사업 ‘동행공간’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수원은 ‘수원화성’이 자리한 곳으로 수원화성과 화성행궁 등의 문화적 인프라를 기반으로 성장해왔습니다. 수원화성을 무대로 펼쳐지는 다양한 전통문화행사·공연 등이 다채로워 타지역에 비해 전통문화의 저변도 넓습니다. 특히, 수원의 역사와 문화를 테마로 한 수원화성문화제와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축제로 꼽히고 있습니다. 지난해 개최한 세계유산축전 수원화성과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는 많은 시민과 관광객의 성원 덕분에 문화재청으로부터 우수한 평가까지 받았습니다.

▲ ‘문화도시 수원’의 미래를 위해 문화재단은 어떤 역할을 할 생각인지.
수원시는 작년 12월 제3차 법정문화도시로 지정받아, 올해부터 2026년까지 5년간 총 190억 원의 사업비로 문화도시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수원만의 특화사업 영역으로 ‘인문도시’를 지정했습니다. 민선 5기 이후 10년 이상 지속적으로 추진된 인문도시 관련 정책을 연계·확장하여 문화도시 수원만의 모델을 구체화할 계획입니다.
문화도시 수원은 ‘서로를 살피고 문제에 맞서는 문화도시 수원’을 비전으로 하여 4개 핵심가치인 시민가치, 마을가치, 지역가치, 생태가치를 중심으로 주요사업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문화도시 조성사업을 통해 수원시민 삶의 다양성이 존중되고 도시에서 공존하며 함께 성장하는 시민자치 역량을 키우고, 시민 스스로 삶터를 가꿔온 마을만들기 추진 경험의 가능성을 확장하며, 수원화성 외 도시의 특징적 이미지와 지역가치에 집중해 수원이 가진 대도시 문화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여 새로운 미래가치를 만들고자 합니다. 지구적 기후위기 시대에 생태가치를 바탕으로 도시 내 생태 이슈에 대한 다양한 문화활동을 지원해 지속가능한 문화도시를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앞으로 5년간 ‘서로를 살피는’ 시민과 ‘문제에 맞서는’ 문화적 실천실험이 차곡차곡 쌓일 때 문화도시 수원은 실현될 것입니다.

▲ 임기 내에 꼭 추진하고 싶은 사업은.
먼저, 경영방침을 시민중심, 예술인 중심, 관광객 중심 등 수요자 중심으로 확행할 것입니다. ‘가장 편한 재단’, ‘가장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재단’, ‘가장 향유하기 좋은 문화공간’, ‘가장 만족도 좋은 문화재단’을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문화도시 사업을 적극 추진하여 시민들과 지역의 문화기획자, 문화예술인들이 소통하며 문화자생력과 문화의식을 높이고, 코로나로 위축된 지역의 문화예술인 활동 지원 및 네트워킹을 강화하겠습니다. 
청소년을 위한 문화예술교육 및 참여기회를 확대하겠습니다. 어떤 것이든 많이 접해서 친해져야계속해서 수요가 생기고 변화가 생긴다고 봅니다. 청소년은 수원의 미래자산입니다. 시와 협력하여 예술강사 지원,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 운영, 문화예술행사 참여 및 체험 등으로 건전한 인성 함양과 문화적 소양 증대에 노력하겠습니다.
수원문화재단만의 고유한 브랜드를 만들고 다양한 문화축제를 개발·양성하여 문화재단만의 정체성을 확립하겠습니다.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로 더 널리 홍보해 문화재단의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많은 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공의 장을 만들려고 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재청, 한국관광공사, 경기도, 경기관광공사 등 중앙 기관의 공모사업 추진을 위한 유관기관 협력체계를 구축하겠습니다. 시, 의회와 원활한 소통을 위해 추진업무 설명회, 현장초청 등 사업의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코로나로 중단됐던 행사들이 재개한다고 들었다. 올해 계획은.
3년 만에 재개한 ‘수원연극축제’와 ‘수원 문화재 야행’, ‘수원재즈페스티벌’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며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이달 23일 ‘2022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를 시작으로 ‘세계유산축전 수원화성’, ‘수원화성문화제’,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이 열립니다.
9월 23일부터 10월 23일까지 한 달간 개최하는 ‘2022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는 화홍문에서 남수문에 이르는 약 1.1km 수원천 구간에서 다채로운 빛으로 연출한 미디어아트를 선보입니다. 정조대왕의 지극한 효심과 백성에 대한 깊은 사랑으로 새로운 이상세계를 꿈꾸며 계획한 정조의 개혁 신도시 수원화성의 창조적 스토리를 ‘개혁의 꿈' - '개혁의 길' - '신도시 축성' - '호호부실, 인인화락' 이라는 연결된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려낼 계획입니다. 
올해 59회를 맞이한 ‘수원화성문화제’는 10월 7일부터 9일까지 화성행궁과 행궁광장을 주무대로 펼쳐집니다. 수원시 대표 문화관광축제로 정조대왕의 효심과 부국강병 등을 주제로 공연, 체험, 투어 등 다양한 콘텐츠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10월 1일부터 22일까지 수원화성 일원에서 진행하는 ‘세계유산축전 수원화성’은 세계유산 수원화성에 깃든 효의 가치, 축성 과정에 담긴 실용적 가치, 정조대왕 애민사상의 가치, 수원화성의 미적 가치를 확산하고 향유하기 위해 수원화성 축성과 관련된 원행을묘정리의궤, 화성성역의궤, 정리의궤 등 역사적 기록을 기반으로 공연, 전시, 체험, 교육, 투어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입니다.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은 10월 8일부터 9일까지 창덕궁에서부터 융릉까지 총 48km에 잇는 원행재현행사로, 9일에는 수원종합운동장부터 연무대까지 원행재현과 거리퍼레이드를 진행합니다. 정조대왕이 민심을 살피는 활로였던 격쟁 장용영의 호위 무술을 볼 수 있는 자객 대적 공방전 등 실록을 바탕으로 재현했으며, 군악대, 경기도무용단의 식전공연, 연합풍물단의 풍물놀이 등 다채로운 역사문화 콘텐츠도 진행합니다.

▲ 수원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재단은 올해로 설립 10주년으로 지난 10년 동안 수원의 문화, 예술, 관광 발전에 많은 업적과 경험의 축적을 남기며 성장해왔습니다. 
우리 재단이 맑은 옹달샘처럼 문화예술관광이 솟아 나는 샘이 되길 꿈꿉니다. 가족 같은, 친구 같은 동료 간의 관계를 만들어지는 서로 공감을 나눌 수 있는 소통의 매개체이자 새로운 동기를 부여받는 휴식과 치유의 공간으로 함께 꿈을 꾸고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동기가 부여되는 수원문화재단의 미래를 재단 식구들과 함께 가꿔가겠습니다. 
앞으로도 문화예술관광 발전과 재단의 성장을 위하여 시민 여러분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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