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경제흐름에 자본주의가 주류를 이루며 화폐가 경제를 주도하는 통화수단이 됐다. 하지만 기축통화를 중심으로 한 거국적인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지다보니 그 역현상인 빈번한 지역경제의 소외가 국가경제발전전체에도 파급을 미치는 결과를 불러왔다. 이에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등장한 것이 정식화폐를 대신하는 지역화폐의 출현이었다.
지구촌 최초로 지역화폐가 등장한 것은 1983년 캐나다 밴쿠버 인근의 작은 마을 코목스 밸리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정식통화를 대신해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 지역 화폐는 오늘 날 선진국들이 필수적으로 택하는 제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는 이웃나라 일본을 비롯한 미국과 독일, 그리고 원산지인 캐나다 등 수십 개 국가 에서 약 3.000여종의 지역화폐가 통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성격을 띤 지역화폐가 10여 곳에 존재하며 1995년경, 경기도 안산의 선부동이란 곳에서 밀집상가 중심의 블록상가에서 상호간의 이용을 전제로 한 ‘선부 패미리 카드’가 있었고 서울 송파지역 송파품앗이의 송파머니와 부산 사하품앗이의 ‘송이’ 그리고 대전 한밭레츠의 ‘두루’등 전국적으로 10여 가지의 지역화폐성격의 통용수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산발적으로 지역화폐성격의 제도들이 등장해오다 금 번 민선7기로 경기도에 입성한 이재명경기도지사가 대대적으로 경기도 31개 시·군을 상대로 지역화폐정책을 야심차게 펼치고 있는 중이다.
이웃나라 일본은 한반도의 6·25전쟁을 기반으로 해서 세계경제강국으로 쭉쭉 뻗어나가던 1980년대 후반, 경제거품으로 인해 ‘잃어버린 20년’을 겪은 바 있다. 당시 일본은 각 지방마다 자구책을 펼쳤고 그 타개책의 한 방법으로 지역화폐가 등장, 본격적으로 사용된 1990년대 후반, 골목상권을 살리며 훌륭하게 불황을 타개하기도 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동경 동쪽, 인구 25만의 자그마한 도시, 지바 시 유리노키 거리 중국집에서 시작 된 지역화폐 ‘피너츠’의 출현이다. 당시 백화점을 비롯한 대규모 유통시스템이 속속 동경 지바시 인근에 들어서면서 만성적인 불황의 늪에 빠져 헤매고 있던 유리노키 거리의 소규모 자영업자들을 지역화폐 ‘피너츠’가 훌륭하게 건져냈던 것이다.
현재 경기도가 주도하고 있는 ‘지역화폐’제도는 그 취지가 선진적이며 상당히 긍정적인 면을 지니고 있지만 늦은 감 또한 부인 할 수 없는 현실이다. 지역화폐는 특정 지역이나 집단 내에서만 통용되는 화폐를 통해 상품과 서비스를 교환하는 지역경제 시스템을 말한다. 실제로는 돈을 찍어내기보다 대개 통장계좌로만 관리하는 경우가 많다. 지역화폐의 처음 시작은 일견 동네만의 잔치 같은 수준이겠지만 제대로 정착이 된다면 지역경제를 살리는 최고의 경제방식인 것이다.
지역화폐의 활성화는 그 지역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보호하는 한편 지자체 말단의 성장 동력을 구축함과 동시에` 그 지역주민들의 끈끈한 신뢰를 통한 유대감형성이라는 더 큰 공동체의 목적도 달성 할 수 있는 것이다.
경기도 지역화폐의 성공적인 정착과 더불어 수원의 ‘수원페이’가 대한민국 지역화폐의 대명사가 될 수 있는 날을 기대하며 염태영수원시장과 수원시민들의 파이팅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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