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빈 기자
김은빈 기자

“나쁜 건 언제인가는 드러나게 되잖아요”

어른이면 당연히 알 수 있는 말이다. 하지만 어른이라 나쁜 것임에도 불구하고 숨길 수도 있다.

현재 수원시청역 사거리에 작은 지반침하 발생으로 9년째 문제가 제기됐지만 그때마다 현대건설과 수원시는 보수공사로 일단락하고 있다.

화려한 도심 아래 토사가 점점 무너지고 있다는 말이다.

당초 13년 수인·분당선 지하철 공사가 끝난 후 H빔을 제거하지 않아 주변에 버팀재로 쓰이는 토사가 계속 무너지면서 현대건설의 부실공사로 꼬리가 밟힌 상황이 아닌지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근본 원인을 바로잡기 위해 H빔 제거를 한다면, 몇 년 걸릴지 모르는 대공사를 시작 해야고 수원시청사거리 8차선 도로를 포클레인으로 뜯어내야 하는 상황이라 섣불리 아무도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썩은 곳을 뿌리 째 뽑지 않고 아픈 곳에 겉면만 계속 다짐한다면 어딘가 불안하고 언젠간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을까.

다행히도 시에 따르면 수원시청사거리 6M 깊이 아래에 있는 수원시청 지하철역은 지반침하로 인한 영향은 없다고 밝혀져 싱크홀이 생길 것에 대한 걱정을 덜어 감사할 따름이다.

마무리 공사를 기다리는 수원시청 입장과 언젠간 매듭지어야 하는 현대건설의 팽배한 보수공사가 하루빨리 마무리되길 모두 바라고 있지만 많은 사업 중에 근본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언젠간 방치되는 그런 상황이 오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다. 

건축물에 법이 되는 지반조사는 건물 짓기 전에 땅을 철저히 조사해야 하기 때문에 시청역 사거리 내 도로침하 구간에 대한 전반적인 재조사가 심도 있게 진행되어야 한다.

반복되는 지반침하와 계속 발견되는 동공으로 재 땜빵은 언제까지 지속될지, 근본적인 원인인 H빔을 제거하지 않는 이상 눈가리고 아웅하는 꼴이 되지않을까, 보다 나은 수원100년을 위해 지반침하가 반복해서 발생되지 않도록 단단히 매듭지어야 한다.

저작권자 © 새수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