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꽤나 매웠다. 반짝 추위라는 말이 무색하다. 염시장 뒤를 따라 걷는 100여명 가량의 기자들과 수행원들의 등에도 서슬 퍼런 동장군이 덕지덕지 붙어있었다.
광교저수지 명품 테크 중간 수변 로에서 전국최초로 상생협력을 통한 협치를 이끌어내 상수원 보호구역 일부 해제 등의 치적에 관한 설명회가 이어졌다. 대략 30여분의 추위 속에서 볼때기가 바알 갛게 익어갈 무렵 행군이 끝나고 낚지 집에서 맛있는 식사와 덕담들이 이어졌다.
훗날 다른 건 잊혀 질지 몰라도 동장군의 심술은 잊기 어려울 만큼 매웠다.
흔히 정치인들의 행보와 모습에서 우리는 겹치는 면들을 볼 수가 있다. 온화한 미소, 부드러운 말씨와 초점이 일정치 않은 분주한 시선 등 일정한 패턴의 마네킹 같은 느낌이 뒤따르곤 한다.
그나마 염시장은 훈훈한 훈 남의 얼굴에서 언뜻 언뜻 진실이 묻어나와 다행이란 생각이 광교저수지의 칼바람 속에서도 느껴져서 다행이었다.
남들은 추위를 절실하게 느끼는 가운데서도 신문팀장과 공보담당관은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도록 분주히 기자들을 챙기는 모습이 고맙고 또 고마웠다.
먹 구 산다는 게 몬지! 차안 히터의 열기가 사고를 단순하게 만들 무렵 문득 머리를 스치는 생각에 묘한 의문의 퍼즐이 풀릴 것 같은 느낌이 느슨하게 들었다.
그래 생각을 한 번 정리해보자란 묘한 직감이 스멀스멀 기어 나오기 시작했다.
최근 핫 이슈로 몇 개 언론의 탑을 장식했던 염시장의 율전동 성대 역 복합역사 개통식 행보와 오늘 광교 신년 기자 간담회의 행보에서 묘한 공통점이 느껴지며 한 가지 생각이 꼬리를 이었다. 어~ 여기가 장안 갑 지구지! 그리고 이재준 전 부시장의 존재가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이 양반이 지금은 어디서 무얼 하지! 한 때 오해를 받던 염씨 문중 땅인 입북동 싸이언스파크 지역도 생각나구, 이런 어젠다들 사이의 연결고리란 무엇일까! 생각이 마구 얽히고 있었다.
민선 시장 3선 후의 행보란 과연 무엇일까! 이 재준 전 부시장은 지금 무얼 하고 있을까!
만약 염시장이 향 후 정치행보가 있다면 어떤 방향일까! 왜 자연스럽게 연결고리가 지어지는 걸까!
염시장의 3선 도전기 때 이재준 전 부시장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왜 하필 장안 갑 지구 위원장이 되었을까!
퍼즐의 조각을 맞추듯 현실의 포석을 유추해보니 그의 행보가 고꾸라지듯 눈에 들어왔다.
가는 길이 어쩌면 숙명처럼 정해진 길일까! 이런 저런 생각으로 헝클어진 머릿속이 조금씩 정리가 되면서 하나의 길이 선명하게 달려들었다. 아~ 염시장 내년 국회의원 출마하려나?

김인종 편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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