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진성 기자
노진성 기자

지난 1월 6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실물경제의 하락세와는 대비되게 코스피는 3000선을 돌파했다. 2000선을 돌파한 지 13년 5개월 만의 대기록이다.

주식 계좌는 4000만 개, 실질 주식투자인구는 800만 명에 달해 이제는 10명 중 9명이 `주식` 이야기를 한다고 할 정도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하여 봐야 할 점은 키움증권의 2020년 신규 개설된 개인 계좌 중 전체 50% 달하는 계좌가 20대와 30대의 계좌라는 것이다.

2019년과 비교하면 4~5배에 달하는 수치이며, 이는 자연스레 궁금점을 야기한다. 도대체 `왜?` 2030세대는 주식에 빠져들었을까?

과거 20대와 30대는 좋은 학교, 좋은 직장을 위해 경쟁했다. 열심히 노력하여 취직에 성공한 2030세대는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지난한 월급으로 월세, 핸드폰 요금, 식비, 부동산 등 현실의 장벽을 마주하며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2030세대의 모두가 취직에 성공해 월급을 받는 것도 아니다. 심지어 20대 젊은이들이 한 달 평균 4끼 이상 굶는다고 통계청은 지난 2월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급부상한 것이 바로 `주식`이다. 즉, 월급으로 감당이 안 되는 삶을 벗어나 코로나19 발 주식 폭락장에 대거 뛰어들어 이득을 보겠다는 의미이다.

주식 시장은 `양날의 검`이란 것을 망각한 일부 2030세대는 불에 뛰어드는 불나방처럼 달려든다. 앞서 말했듯이 작년 신규개설된 계좌의 절반이 20대와 30대란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이 말은 토스를 이용하는 20대와 30대의 70%가 경력이 1년 미만인 것과 일맥상통한다.

흥미로운 점은 2030세대는 빚내서 투자한다는 이른바 ‘빚투’로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경향이 강한 것이다.

지난해 3분기 가계부채가 나라 경제규모인 1918조 원을 뛰어넘어 1940조 원에 도달하였으며, 이 중심에는 한탕주의에 따른 ‘빚투’ 및 정부 부동산대책 실패에 따른 집값 상승으로 인한 전세 대출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빚투`로 빚내서 투자한 20대와 30대는 만약 자산시장이 급락할 경우 그 충격은 고스란히 그들의 몫이 된다. 또한, 향후 경제 주축이 될 2030세대의 타격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직격타로 맞을 것이다.

그런데 이 주식 열풍이 과연 2030세대의 단순한 `한탕주의`로 인한 부주의일까? 어쩌면 대한민국의 취직난, 코로나19 사태의 여파, 부동산 가격의 상승 등 암울한 현실에 대한 유일한 돌파구로써 `주식`만이 유일한 해답이기에 주식시장에 뛰어든 것이 아닐까?

이들의 주식 열풍은 현실의 어두운 단면을 명확히 보여주는 증표가 아닌지 우리는 확인해야 한다. 또한, 코로나19 발 주식 폭락장이 끝난 뒤 찾아오는 다음 국면에도 2030세대는 주식을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희망이라 여길 수 있을 것인지 우리는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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