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수원시는 1949년 8월 15일 대한민국 지방자치법에 따라 부(府)가 시(市)로 일괄 개칭 수원시가 된 것이다. 그러다 1963년 1월 1일 화성군 일왕면의 ‘구(舊)’ 일형면 지역(상광교리·하광교리·조원리·송죽리·파장리·정자리·이목리·율전리·천천리·탑리·구운리), 태장면 일부(원천리·매탄리·권선리), 안룡면 일부(곡반정리·대황교리·장지리·고색리·평리·오목천리)를 수원시에 편입하면서 비로소 오늘날 수원의 형태를 갖추었다고 보면 된다.

이와 함께 수원여객도 1962년 3월 15일에 장안구 연무동에서 창립이 되었다. 1998년에는 자회사인 남양여객을 설립하기도 했다. 대표이사는 이용진씨가 맡고 있으며 500대가 넘는 버스 차량으로 광교영업소·파장영업소·곡선영업소·화산영업소·동탄영업소 등 6개의 영업소를 보유한 매머드급 버스회사다. 수원시의 성장과 함께 수원시민들의 대표적 이동수단이 되어온 그야말로 수원시 대중교통의 산역사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2~3년 사이에 경영자들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며 라임자산운용이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인수를 시도했을 정도였다. 현재 수원여객(수원모빌리티)의 지분 98.7%를 소유하고 있는 ‘알펜루트자산운용’이 환매중단을 풀고 환매재개를 위해 수원여객을 매각을 진행 중에 있지만 협상이 부진하다고 알려졌다.

수원여객은 어찌 보면 오늘날 수원의 형태를 갖춘 1963년 보다 1년 일찍 창립된 회사다. 이런 유서 깊은 회사가 사모펀드 회사들의 수익을 위한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가슴 아프다. 일개 대중교통인 버스라는 단순한 의미를 넘어 수원시민의 발이 되어왔던 회사다. 60여 년 가까운 세월동안 수많은 수원시민들의 ‘애환(哀歡)’함께 서려있는 정말 향토적인 상징이다. 그런 회사가 수익을 앞세운 사모펀드 회사들의 놀음 속에서 정체성을 상실해가고 있는 것이다.

급기야 근래에 사회적으로 커다란 파장을 일으킨 전 스타모빌리티 김봉연 회장(라임자산운용의 배후로 추측되는 인물)이 수원여객회사 돈 241억 원을 수원여객 자금담당 인물을 통해 편법으로 빼돌리면서 경영이 극도로 악화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결국, 회사경영이 어려워지자 회사는 근로자들과 파열음이 일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며 집행부의 관여가 의심되는 ‘신·구(新·舊)노조의 갈등으로 빚어진 길고 지리한 법정 다툼 속에서 1000여 명의 근로자들이 힘겨워하고 있다. 근로자들이 힘들면 사고의 위험도 높아진다. 오늘날 수원의 태동과 함께 역사를 같이한 수원여객은 단순한 대중교통버스회사가 아니다.

수원역사의 또 다른 한 축이라 할 수 있는 수원여객이 어서 빨리 정상화되어 앞으로도 계속 안전하게 수원시민들의 제1의 발이 되어주었으면 싶다. 간절하게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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