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은 경기도청이 소재하는 ‘수부도시(首府都市)’로 전국에서 제일 큰 기초지자체다. 특례시로 선정되기까지 했다.  인구 만 125만 명이나 된다. 울산광역시보다 인구가 거의 10만 명이나 많다. 그래서 국회의원 지역구도 갑·을·병·정·무 5곳이나 된다. 전국에서 기초지자체에 국회의원이 5명이나 되는 곳은 경기도를 넘어 전국에서 수원시가 유일하다. 그리고 더 한다면 125만 명의 시민을 책임지고 이끌어가는 ‘수장(首長)’인 市長이 있다. 

그들의 면면은 살펴보면 ‘스팩’들이 어마어마하다. 먼저 시장인 염태영 수원시장은 보궐선거 없이 알토란 같이 내리 3연임을 했고. 지금은 170석이 넘는 초 거대여당의 ‘최고의원’직을 겸하고 있다. 웬만한 국회의원 2~3명과 버금가는 엄청난 존재감이 있다. 그런데 요즘 너무 조용하다. 혹시 나랏일이 바빠서 일까? 수원에 소재한 경기도의 굵직굵직한 공공기관들이 쑥숙 빠져나가며 집구석이 ‘팍팍’ 쪼그라드는데 아무 말씀이 없다.  

이어 수원시 지역구인 갑·을·병·정·무에 자리한 국회의원들을 살펴보자, ‘무’지역에 둥지를 틀고 있는 김진표의원은 5선이다. 군인으로 치면 ‘대장(大將)’을 넘어 별이 다섯 개(元帥)다. 개각과 개편 時 장관은 물론 총리와 국회의장후보에서도 늘 거론되는 인물이다. 그런 인물이 한마디 말도 없고 보이지도 않는다. 너무 조용하다. 혹시 노령으로 건강이 안 좋으신지 염려된다. 국회의원은 국정도 중요하지만 먼저 지역구를 위해서 혼신을 다해야 한다. ‘가족(家族)’이 있어야 ‘국가(國家)’가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현 집권여당에서 막강한 위치에 오른 수원‘정’ 지역의 박광온 3선의원이 있다. 집권여당 사무총장이라고 한다. 지역구 시민대표들이 수원시소재 공공기관이전반대를 위해 삭발식까지 거행하는데 ‘비(鼻)’도 보이지 않는다. 나머지 갑·을·병의원들도 역시 다 쟁쟁한 인물들이다. 모두 안 보인다. 아마 다들 ‘묵언수행(默言修行)’에 들어갔는지도 모르겠다.

시장이나 국회의원은 그 지역구의 ‘가장(家長)이다. 무릇 집안의 ‘가장’이라면 무엇보다 자기 집구석을 먼저 챙겨야 훌륭한 가장이다. 이런 쟁쟁한 이들과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에 대해 덕담을 나누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인지 모르겠다. 

지금 수원이란 집구석에서 기둥뿌리가 ‘쑥쑥’ 빠져나가며 쪼그라들고 있는데 가장들은 ‘투명인간’이 되어 ‘일언(一言)‘도 없고 ‘비(鼻)’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자식들인 市·道의원들만 엄청나게 바쁘다. 혹시 연산군의 ‘구화지문 설참신도(口禍之門 舌斬身刀)’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일까. 참으로 좋은 집구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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