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부터 우리나라를 이끌어온 삼성, 현대, LG, 대우 등 여러 기업들 중 삼성은 단연 발군의 기업이다. 21세기 들어 SK가 무섭게 치고 올라와 재계 판도를 흔들고 있지만 그래도 단연 압권은 삼성이다. 

그런 삼성전자의 이건희 회장이 지난 10월 25일 수원에서 영면에 들어갔다. 삼성은 이병철 회장이 1938년 3월 대구시 중구 인교동 지상4층, 지하1층의 목조건물에서 ‘삼성물산’이란 상호로 자본금 3만원을 투자해 시작한 기업이다. 

1953년에 ‘제일제당’을 설립했고 이듬해인 1954년 ‘제일모직’을 설립했다. 그리고 드디어 1969년, 미래 대한민국경제를 견인하게 되는 삼성전자를 수원에서 설립, 오늘 날 명실 공히 세계제일의 초일류 기업으로 우뚝 선 것이다. 

글로벌 기업가치가 무려 5위에 랭크된 것이다.  이렇게 삼성의 ‘시조’인 이병철 회장이 87년 11월 19일 별세했고 장례 열흘만인 12월 1일, 이건희 회장이 삼성그룹의 회장으로 취임했다. 그리고 33년이 지난 2020년 10월 25일, 삼성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킨 재계의 가장 큰 별인 이건희 회장이 제2의 고향격인 수원에서 영면했다. 

초대 이병철 회장이 신용을 중시하는 현장 중심형의 중소기업 형 리더였고 이건희 회장은 ‘입체적 사고’를 바탕으로 ‘집중과 선택’을 중시했던 대기업 형 리더였다. 그리고 이어 3세인 이재용 회장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항간에 알려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스타일은 도전보다는 안정을 선택하는 뿌리까지 실용적인 스타일로 알려져 왔었다. 하지만 최근 발표한 3년 간 180조의 투자계획 발표는 획기적이라고 까지 보여 진다. 신중하면서도 공격적인 마케팅의 본능을 드러내고 있는 것 같다. 선제적 대응에 뛰어나고 시설투자에 상당한 비중을 두는 스타일로 비쳐진다. 

선두에 있을 때 더욱 과감한 투자로 경쟁업체들과 ‘초 격차 전략’을 펼칠 계획이라고 한다.  치열한 국제 경쟁 속에서 정식회장 승계와 함께 포스트 ‘삼성그룹’을 이끌어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행보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그가 경영 쪽으로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에 따라 우리나라 경제가 ‘左·右지’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시작될 이재용의 ‘三聖時代’가 엄청나게 흥미로운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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