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우리나라 신차판매량이 180만대 정도라고 한다. 이에 비해 중고차판매량은 230만대 정도로 1.3 배 정도 된다고 한다. 또한 연간 중고차 시장규모는 22조 원 가량이 된다고 하니 대기업에서 군침을 흘릴 만도 하다. 그래서 기존에 대기업 수준의 대규모 중고차매매사업을 벌이고 있는 곳도 3(K-car/AJ셀카/Re:BORN)군데나 있다.

이런 큰 규모의 중고차 시장에 이미 지난 2013년에 대기업인 SK가 뛰어들려고 한 적이 있지만 당시 중소기업벤처부가 ‘중고차매매업’을 ‘중소기업적합업종’을 지정,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욕심을 내던 대기업들이 꾸준히 노력을 해온 결과 2019년 말 국회에서 동반성장위원회가 진출허용의견을 내놓았고 현재 중소기업벤처부의 승인 만 남겨놓고 있는 상태다. 

결국 기존의 중고차매매업시장에 종사하던 기존 인물들과 사업장이 초토화 될 지경에 이르며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데이터에 의하면  판매영업 딜러들과 50여 만 명의 가족종사자들이 있다. 이들의 평균수입은 월 200여만 원이 채 안되며 최저 생계비 수준을 겨우 넘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세계굴지의 완성차 제조기업인 현대차가 뛰어들면 기존의 영세 자동차 판매업자들은 바로 수입에서 직격탄을 맞으며 벼랑으로 내몰리게 된다. 심각한 생계의 위협이다. 이에 중고자동차매매조합들은 절박한 상황에서 현재자동차본사와 국회, 중소벤처기업부 앞에서 1인시위를 이어가다 못해 연합회장들이 단식에 돌입했다. 

단식은 곡기를 끊는 목숨을 담보로 한 저항이며 의사표현이다. 배수진을 치고 저항하는 데에는 다른 퇴로가 없기 때문이다. 완성차업체가 중고차시장에 진출하면 신차생산으로 일정기간이 지나면 저절로 물량확보가 되기 때문에 기존 중고자동차매매업자들과는 경쟁자체가 안 된다. 

처음 시작 할 때는 시장질서 등 상거래를 지킨다 해도 대기업이 마음먹기에 따라 소비자들을 독식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다. 현재 세계 어느 나라도 자동차매매시장에서 대기업완성차업체가 제조·유통·판매·정비·금융을 독점하는 나라는 없다. 

현대자동차의 중고차매매시장 진출은 그래서 신중을 기해야 하며 ‘이윤(利潤)’보다 더 소중한 게 ‘공유(共有)와 ’상생(相生)‘이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선택이 더욱 ’신중(信重)’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래서 김남윤 수원중고차매매조합 지부장의 절실한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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