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영향 일부 프로그램 장소·시간 변경 진행
전야제 타종행사 시민주도형 축제로 변화 보여 


수원시를 대표하는 축제인 제55회 수원화성문화제가 ‘여민동락(與民同樂)의 길’을 주제로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화성행궁, 연무대 등 수원화성 일원에서 펼쳐졌다. 그러나 한반도 쪽으로 북상중인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차질이 생겼다. 전야제 행사였던 여민각 타종행사는 4일 저녁 예정대로 진행을 했지만 5일 오후 7시 30분의 개막연은 개최 장소를 수원화성행궁에서 수원SK아트리움 실내로 변경해 행사를 가졌다.


먼저 4일 오후 7시 여민각 에서 열린 타종행사에는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해 조명자 수원시의회 의장, 수원시의원 그리고 경기도의회 안혜영 부의장을 비롯한 경기도의원,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정조대왕에 선발된 이화영씨, 혜경궁 홍씨에 선발된 남궁영숙 씨, 그리고 이번 수원화성문화제에 상당액의 기부금을 낸 기업체 대표, 각계 대표 등 많은 시민들이 타종에 참가했다.
이날 첫 번째로 타종을 한 8명은 염태영 수원시장, 조명자 수원시의회 의장, 안혜영 경기도의회 부의장, 김훈동 수원화성문화제 공동추진위원장, 홍종수 수원시의회 부의장, 최영옥 문화복지위원장, 박흥식 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 김춘봉 (사)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 수원시지회 회장 등이 55회 수원화성문화제 행사를 알리는 타종을 했다.


이날 타종행사는 시민주도형 축제 시작을 알리는 타종으로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까지도 수원시장과 시의원, 자매도시 대표 등이 주를 이뤘으나 올해는 일반 시민들이 타종식에 참여했다. 타종에 참여한 시민들은 수원시청 소속으로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를 비롯해 어린이, 장애인, 노인, 청년대표로 평등을 나타내는 특별한 행사였다. 타종식 행사에 앞서 식전공연으로 승무가 시작됐다. 조명을 받은 종 앞에서 춤꾼이 추는 승무는 남다른 풍취를 자아냈다. 긴 장삼을 허공에 뿌리며 춤을 추는 모습이 마치 신비한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했다.


승무가 끝난 후 이어진 시장 인사말에서 염태영 시장은 “태풍 콩레이가 한반도에 접근한다고 하는데 제발 아무런 피해 없이 지나가기를 바라고 있으며 비로 인해 각종 문화제 행사의 장소를 변경하거나 행사를 취소시켰지만 7일의 능행차 연시는 그대로 진행할 것”이라면서 “모든 시민이 다 같이 이번 수원화성문화제행사를 잘 마칠 수 있도록 기원해 달라”고 말했다.


조명자 수원시의회 의장도 “염태영 시장의 염려로 태풍이 무사히 지나갈 것”이라면서 “수원화성문화제가 성공리에 마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하자”고 말했고, 수원화성문화제 공동추진위원장인 김훈동 위원장도 “수원화성문화제를 위해 시청 공무원들이 많은 고생과 노력을 해 시민을 위한 축제로 자리를 잡았다”면서 “모두가 태풍이 큰 피해를 주지 않고 문화제를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마음을 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막연 SK아트리움 무대위 배우·시민 한마당
‘화락’ 주제 2부 공연…수준 높은 감동의 무대


정조대왕의 효심과 부국강병의 원대한 꿈으로 축성된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에서 수원시민과 국내외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3일간의 축제 시작을 알리는 이날 경축타종을 보기위해 화성행궁 광장과 여민각 주변에 모여든 시민들은 타종 소리에 큰 박수로 문화제 개막을 환영했다. 4일 저녁 타종식이 종료되자 시민과 관광객들은 화성행궁 봉수당 으로 이동, 오후 8시부터 열린 전야제공연 낙성연(落成宴)을 즐겼다. 시민들에게 생소하게 느껴질 낙성연은 1796년(정조 20) 10월 16일 화성행궁 낙남헌에서 수원화성 준공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한 잔치다. 정조대왕의 지시로 열린 잔치의 특징은 궁중 행사에 이례적으로 축성에 참여한 감독관과 기술자 및 일용노동자와 일반 백성이 참여해 즐겼다고 한다.


낙성연은 궁중연희와 민간연희가 함께 펼쳐진 상하동락으로 진행됐다. 올해 낙성연은 평상시 보기 힘든 궁중연희와 민간연희 공연을 한자리에서 진행했다. 궁중과 민간연희가 함께 선보인 낙성연에서 상하동락(上下同樂)의 애민정신을 엿볼 수 있었으며 관람객이 무대로 올라와 함께 어깨춤을 추며 공연이 마무리 됐다.


이어 다음날 5일 저녁 7시 30분 수원SK아트리움 실내에서 ‘화락(和樂)’으로 막을 올린 제55회 수원화성문화제 개막연은 배우와 시민이 어우러지면서 정조대왕의 애민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공연이었다. 갑작스런 장소 변경에도 수원SK아트리움 공연장 1, 2층에는 시민들이 객석을 메웠다. 이날 개막공연은 1, 2부로 나뉘어 진행됐는데 1부는 수원앙상블협회 ‘그리운 금강산’과 아이들의 아름다운 목소리로 ‘고향에 봄과 아빠! 힘내세요’를 선사했다.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강남스타일과 쿵따리사바’는 한 명도 빠짐없이 관람객 전체가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흔들었고, 가지고 있던 핸드폰 플래시를 밝혀 함께 즐기는 모습은 마치 콘서트 장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

혜경궁홍씨 진찬연 태풍으로 취소뒤 오후 거행
문화제 대미 정조대왕 능행차는 장엄하게 재현


1부 공연이 끝난 후에는 문화재청장, 서울시장, 오산시장, 화성시장, 수원시장 및 수원지역 국회의원 등이 보내는 수원화성문화제 개최 축하인사 동영상이 상영됐으며 곧이어 2부 행사로 ‘화락’을 주제로 한 공연이 펼쳐졌다. 백성과 즐거움을 나누고자 했던 정조를 주인공으로 뮤지컬극 형식으로 꾸민‘화락’은 일반 공연에서 보기 힘든 수준 높은 공연으로 시민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막이 오르자 웅장한 취타대 음악이 울려 퍼지며 장용영 군사들이 무대에 올랐다. 장용영대장이 “오늘 전하께서 이곳 화성의 백성들과 함께할 것이니, 모든 군사는 전하의 안전을 도모하라’고 명령하자 군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정조대왕과 혜경궁홍씨가 무대에 나타났고 정조대왕이 “효심과 부국강병의 원대한 꿈으로 축성된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에서 수원의 대표적인 전통문화관광축제인 제55회 수원화성문화제 개막을 윤∼허 하노라”라고 힘주어 말하자 장내는 박수로 화답을 했다.


개막공연 ‘화락’은 가히 환상적이고 감동이 넘친 무대였다. ‘화락(和樂)’이라는 주제답게 정조대왕이 수원에 화성을 지으며 언급한 ‘호호부실 인인화락’은 집집마다 부자가 되고, 사람마다 즐겁게 하는 것으로 정조대왕이 꿈꾸었던 과거의 가치를 바탕으로 미래의 번영과 행복으로 나아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노래와 다채로운 춤 그리고 연주가 한데 어우러진 공연은 100여명에 달하는 배우, 무용단이 출연하면서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색다른 공연을 펼치면서 장엄하고 환상적인 감동의 무대였다.

화서문 무대 세계의상 페스티벌 가을밤 수놓아
55회 행사 대한민국 대표 문화관광축제로 우뚝


아름다운 노래와 서정적인 무용 그리고 흥겨운 연희 마당은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이날 특히 가장 큰 박수를 받은 북춤은 매우 돋보이는 수작으로 세계무대에 내놓을 훌륭한 공연이었다. 이날 공연 끝마무리는 관객들이 무대에 올라 함께 춤을 추고 어울렸는데 염태영 시장도 시민들과 함께 즐거움을 만끽했다. 하지만 6일 오전 10시 30분 화성행궁 봉수당 에서 거행하려던 ‘혜경궁 홍씨 진찬연’은 아쉽게도 비가 내리는 바람에 취소가 되었다가 날씨가 좋아지면서 오후 5시에 거행이 됐다.


한편 6일 오후 8시부터는 화서문 무대에서 45개국 주한대사관의 대사 및 참사 등 외교관과 가족들이 직접 참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세계 패션문화 외교행사가 펼쳐졌다. 이날 행사는 한국과 세계 각국의 복식문화 교류를 통해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고 이해함으로 국가 간 우호를 증진시키는 데에 목적을 두는 국제적인 문화행사였다.


이날 세계의상 페스티벌은 총 3부로 진행이 됐는데, 제1부에서는 대사 및 외교관 가족들이 한복을 입고 직접 무대에서 런 웨이를 하며 한복의 우아함과 편안함을 체험하고 또한 한복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행사가 진행됐으며, 제2부에서는 대한민국 한복 모델 선발대회에서 선발된 수상자들의 한복 패션쇼를 통해 한복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시간을 가졌으며, 마지막 제3부에서는 대사 및 외교관들이 자국의 전통의상을 입고 무대에서 선을 보이는 등 세계 각국의 고유 의상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7일에는 원래의 예정대로 경기도~수원시 구간의 행사(시흥행궁~수원화성~대황교동), 화성시(대황교동~현충탑~융륭)행사는  릴레이 방식으로 을묘년(1795년) 원행의 옛 행차 모습으로 재현을 했으며, 올해 능행차 재현에는 연인원 5천96명, 말 690필, 취타대 16팀이 투입됐다.


올해 수원화성문화제에는 지난해(46개)보다 14개 늘어난 60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풍성해진 축제를 실시하려고 했지만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다소 축소되거나 취소된 것에 시민들은 매우 아쉬워 했다. 프로그램 중 수원화성문화제추진위원회가 제안하거나 시민 공모로 선정한 시민 주도한 것도 21개가 있었다.


행사 추진위원회는 올해 행사에서 ‘체류형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야간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화성행궁에서 ▲행궁미디어아트 만천명월주인옹 ▲행궁 오솔빛 길 ▲조동언의 지등(紙燈) 퍼포먼스 ▲정조의 로망스(달달한 행궁로망스) ▲행궁에서 만나요 조선 연희꾼 등 야간 특별관람 등 볼거리의 프로그램을 준비했지만 날씨로 인해 차질이 많았다. 특히 시민참여 프로그램으로 ‘화령전, 정조대왕 다례체험’, ‘봉수당 진찬연 궁중예술체험’, ‘조선의 거리 악사’, ‘달빛 가요제’, ‘수원아리랑 체험’ 등이 있었지만 역시 날씨관계로 차질이 많았다.


화성문화제의 가장 큰 볼거리인 능행차 행렬은 서울 광화문, 숭례문, 서울역 광장, 배다리, 노들섬에 이르는 구간에서 이어지고 노들섬에서 정재(呈才) 공연, 무예시범 공연 등을 한 후 노들나루공원에서 다시 행렬을 시작, 첫날 행렬은 저녁 6시 시흥행궁에서 마무리가 되지만 날씨로 인해 행사가 취소됐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7일에는 날씨가 좋아 7일 오전 금천구청에서 다시 시작돼 안양 만안교, 안양역, 의왕시를 거쳐 오후 2시 35분 수원 노송 지대에 도착, 이곳에서 ‘정조대왕 수원 입성 환영식’이 열렸다.


노송 지대에서 ‘수원 구간’ 행렬이 시작되고 이어 오후 5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시작돼 연무대에서 마무리된 3.1㎞ 구간은 ‘중점 구간’으로 장안문·화성행궁 일원에서 조선백성들의 환희마당, 군문의식, 대북 퍼포먼스, 수원유수 정조 맞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올해로 55회를 맞은 수원화성문화제는 반세기의 역사가 빛나는 대한민국 대표 문화관광축제로 우뚝 서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관 주도의 축제가 아닌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기획한 시민주도형 축제로 진행됐다.

저작권자 © 새수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