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대(사이버) 박은화 영어학부 교수
한국외대(사이버) 박은화 영어학부 교수

“뉴노멀” 시대를 맞이하여 “비대면” 이라는 말은 지구촌의 화두가 되고 있다. 더불어,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있는 전 세계 국가들은 학생들의 등교를 취소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거나 호주 같은 경우는 락다운(봉쇄)조치를 취해서 전면등교 금지까지 실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도 25일부터 코로나 바이러스의 재 확산으로 고3을 제외한 수도권 유·초·중·고 학교들이 9월11일 까지 원격수업에 들어간다는 교육부 방침이 오늘 발표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애타게 기다리는 코로나 백신은 적어도 8개월 뒤에야 나온다는 발표도 있었다. 이래저래, 우리 일상생활에서 비대면은 당분간 오래 지속될 듯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신조어인 “비대면(Untact) 란 단어에 대해 교육자의 입장에서 보면 우리가 쓰는 영어들이 과연 영어권 국가들도 사용할까? 라는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비대면”이라는 의미의 단어를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언택트(Untact)”라는 말로 사용하고 있다. 이는, '접촉하다'를 뜻하는 '콘택트(Contact)'에 부정과 반대를 뜻하는 접두사 '언(Un)'을 붙여 '언택트'라는 신조어를 뜻한다. 

그러나 이 '언택트(Untact)'란 용어는 우리나라만 사용하는 Korean English, 즉 콩글리시이다. 영어로 쓰이긴 했지만, 그 태생이 우리나라이고, 어찌 보면 잘못 조합된 단어라고 할 수 있다. “Untact” 라는 단어의 유래는 서울대 김난도 교수가 발간하는 트렌드 코리아 2018에서 소개된 단어이며 가심비, 뉴트로와 같이 국내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해서 만들어 낸 용어인데, 해외에서는 쓰이지 않고 우리나라에서만 쓰이는 단어이다.

그렇다면, 비대면이라는 용어를 진짜 영어로는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진짜 영어권 국가들이 사용하는 영어로는 아래와 같이 표현할 수 있다.

“Non-Contact, Contactless, No touch, Zero touch”

접촉을 뜻하는 “Contact”에 부정을 뜻하는 “Non” 혹은 “No”, “Less”와 같은 단어를 조합해서 만드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반대로 대면은 Face-To-Fce라고 한다. 만일, “Untact”라고 한다면, “손대지 않은” 과 같은 의미이다.

시대의 유행에 따른 ‘신조어’들의 탄생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그만큼 조심스럽게 단어와 의미를 가려서 해야 하는 신중함도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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