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종택칼럼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It is the economy, stupid)”
숱한 구설수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왜. 미국 경제가 호황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 정치인들에게 가장 큰 고민거리이자 목표 가운데 하나가 취업률 상승이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기업들이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무경험자는 물론 교도소 수감자들에게까지 일자리를 제안하고 있다고 보도할 정도다.
미국에서 2017년부터 이렇게까지 실업률이 낮아지고 사람 구하기가 어려워진 것은 빌 클린턴 대통령 재임기인 1999년 호황 이래 처음이라고 한다. 클린턴 대통령은 대선 때 바로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구호를 외쳐 당선됐다.
그렇다. 사람에게 먹고사는 문제는 기본 욕구다. 부(富)의 창출이 중요하기에 2300여 년 전 성현 맹자마저도 “경제적 여유가 없으니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도다(無恒産無恒心)”라고 탄식했던 것이다.

경제·민생 활성화가 시대정신


오늘 한국의 현실은 어떠한가. 문재인 정부에 강력한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지난해 5월 대통령 선거 이후 최저치인 40.6%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지난 13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6∼10일 설문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 포인트)다.
집권 초 80%를 웃돌던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도 50%대로 떨어졌다. 여권은 이를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 민심 이반 신호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주된 원인은 경제·민생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데서 원인을 봐야 한다. 대안을 찾아야 한다. 마침 더불어민주당의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25일)가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집권여당 대표의 역할과 책무는 참으로 무겁고도 크다. 민심을 여과 없이 수렴해 국가가 나아갈 지향점을 올곧게 제시하는 일을 바로 여당 대표가 걸머져야 한다. 행정부, 청와대와 함께 이른바 당·정·청이 혼연일체가 돼 국정을 이끄는 세 바퀴로서 역할해야 하는 것이다.


당 대표 선거엔 이해찬, 김진표, 송영길 후보가 저마다의 장점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모두 경륜과 자질 면에서 집권당을 이끌기에 모자람이 없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시대정신이 있다. 지금은 경제를 아는 이가 당 대표를 맡아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이끌고 통일된 선진민주복지국가 건설의 초석을 놓을 때라고 본다. 이런 측면에서 근래 김진표 후보의 대세론이 점화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그동안 일부 언론에서 경쟁판세를 1강, 2중이라고 쓰면서 이해찬 후보의 대세론이냐 아니냐를 놓고 갑론을박하는 보도도 나왔다.

서민 아픔·경제 아는 경륜 주목


그러나 최근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이해찬 대세론은 허구일 뿐 아니라 오히려 김진표 후보의 대세론이 불붙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 10일 보도된 알앤써치 여론조사에서 김진표 후보는 오차범위지만 당 대표 국민여론 및 당원여론조사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알앤써치 여론조사는 지난 10일 대한민국 거주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무선 임의 전화걸기(RDD 방식, 성·연령·지역별 비례할당무작위추출)를 실시한 결과다. 표본수는 1013명(가중 1000명, 응답률 6.7%,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이다.
김진표 후보는 30여년 정통관료로서 대한민국 경제개혁을 주도했다는 데 긍정 평가받고 있다. 김대중 정부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으로 IMF상황에서 금융개혁과 재벌개혁을 지휘했고, 노무현 정부에선 경제부총리와 교육부총리를 맡아 굵직한 개혁과제들을 수행한 경륜이 돋보인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정권인수위원장 및 국정기획자문위원장으로서 국정계획을 설계했기에 기대가 크다.


오늘 대한민국은 세계 주요2개국(G2)인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본격화와 1천500조 가까운 가계부채, 심각한 실업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강력한 경고 앞에 서 있다. 여당 대표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다. 김진표 후보는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서민의 눈물과 아픔을 알고, 혁신을 통해 기업 투자를 이끌어내며 일자리를 창출해 양극화 없는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정책 대안이 있는 인물이다. ‘김진표 당 대표’ 대망론에 설득력이 실리는 이유라고 본다. 경제가 살아야 사회안정도, 남·북 협력을 통한 평화통일 기반 마련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직시해야겠다. 시대정신을 다시금 되새겨야 할 때다. “문제는 경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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