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동칼럼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회장

수원상의(商議)는 상공인의 뿌리요 지붕이다. 대한제국말기에 태어난 순수 민간경제단체로 올해 창립110주년을 맞이했다. 긴 나날을 꿋꿋하게 지켜왔다. 그간 겪은 세월은 질곡(桎梏) 그 자체였고 인고의 역사였다. 수원 지역의 경제발전과 상공업 육성을 위한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면서 1,000여 회원기업의 성공비지니스의 동반자로서 업계의 애로해결과 권익대변을 위해 노력을 기우려왔다. 또한 경영환경개선을 위한 정책건의와 각종 정보의 제공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수원상의는 지역상공업계의 구심점으로서 지역사회의 발전과 회원기업의 성장에 많은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0일 제22대 최신원 회장 이임식과 제23대 홍지호 회장의 취임식이 많은 내빈과 상공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아주 짜임새 있게 개최됐다. 신임 홍지호 회장은 조용하면서도 협치력을 발휘하면서 그간 상임부회장을 맡아 상의 살림을 성공적으로 꾸려왔다. “헌신하는 자세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과 신뢰받는 상의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며 전임 회장이 강조한 ‘사람중심의 경영문화’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기업이 갈망하는 희망사다리장학사업, 산학관협력클러스트(cluster)구축, 4차 산업혁명의 연착륙 등을 위해 다양한 융복합 시스템을 접목해 위기에 처한 기업생존과 일자리 창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났다. 일자리창출은 중앙정부나 지방정부나 최우선과제다. 홍지호 회장은 전문경영인 출신으로 현재 SKC부회장이다. 지역사회에서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취업한파가 계속 되고 있다. 지난해 말 6개월 실업자가 전국적으로 15만 명에 이르고 전년보다 19%증가했다. 이런저런 이유로 구직 자체를 단념한 실업자만도 52만3천명에 달한다. 일자리 만들기가 화두가 된지는 오래다. 오죽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일자리위원회를 만들고 직접 채근할 정도가 아닌가. 청년일자리는 더더욱 중요하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 청년실업률은 역대 최고인 9.9%를 기록했다. 젊은이가 희망을 가질 수 있어야 나라와 그 도시의 미래가 열린다. 먹을 것 때문에 숙이지 않고 이름 때문에 굽히지 않고 죽음 때문에 꺾이지 않는 청년이 우리의 바람과 희망이 아닌가.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인생에서 이것처럼 중요한 일은 없다. 일자리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기본 수단이다. 일자리는 경제적 독립을 가능케 한다. 경제적 독립이 안 되면 사회적 독립도, 정신적 독립도, 인격적 독립도 어려워진다. 그만큼 일자리 창출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청년들이 미래를 꿈꾸지 못하면 국가의 미래는 없다. 이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은 모두의 책무다.


일자리는 기업이 만든다. 수원상의는 이미 일자리 만들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바로 수원상의는 수원지역 일자리 창출의 근원지다. 회원기업을 통해 좋은 일자리가 만들어지도록 역량을 집중하길 바란다. 그것이 지역과 기업이 상생, 상존하는 바른길이다. 일자리는 기업이 만든 상품들이 잘 팔려야 추가적인 생산을 위해 늘어나게 된다.  
4차 산업혁명시대다. 미래전략을 당장 마쳐야하는 숙제는 아니다. 빠른 기술변화 속에서 수원상의가 기업지원과 일자리창출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 일자리를 통해 다시 꿈꾸고 반짝이는 청춘으로 빛날 수 있게 해야 한다. 사유하는 힘은 24시간을 좌우하고 나아가 인생 전체를 좌우한다. 청년들의 실업 문제가 국가재난수준이라는 시대의 격변에 청년들이 주눅 들지 말고 당당하게 대처해 나가야할 것이다. 살아가는 모든 것은 변하게 마련이다. 아무리 ‘취업빙하기’라 할지라도 조바심은 금물이다. 인간은 희망을 먹고 사는 동물이다. 젊은이들이 강한 의지를 갖고 희망의 등불을 켜길 바란다. 일본의 사례를 보면 우리 경제도 머지않아 청년 취업난이 아니라 청년 구인난을 걱정하는 시기가 분명 다가올 것이다. 물론 지금 일자리를 찾는 청년들에게 기회를 주는 일도 중요하다. 지역경제의 보루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수원상의로 발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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