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품격에 맞는 ‘수원예총회관’ 건립 중요”

 

수원예총 전애리 회장
수원예총 전애리 회장

 

지난해는 우리 수원 예술단체들이 더 한층 단결되고 성숙해질 수 있는 여러 여건들이 풍성해졌다. 수원은 이제 증가하는 인구수만이 아니라 그 크기에 맞게 문화예술의 공간과 활동인원도 증가해 명실공이 대도시의 규모를 갖추게 됐고 문화예술 품격도 더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수원지회(이하 수원예총)를 맡고 있는 수원예총 전애리 회장을 만나 수원 문화예술의 내일을 듣는다.

“수원예총은 다른 시에 비해 규모나 예산, 문화예술인 수준면에서 대단히 선진화돼 있는 편입니다. 정기총회 외에는 정기적인 모임이 없었던 때와 달리 현재는 각 협회 별 8개 단체가 월례회의를 통해 논의하고 행사를 공동 개최하는 등 협의가 많이 이뤄져 앞으로 문화예술 기획 분야의 폭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전애리 회장은 이제는 단체들과 월마다 정기적으로 모여 기탄없이 얘기할 수 있어 문화예술 분야의 분산된 화두들이 집약될 수 있고 누구나 의견을 제시해 개선방향을 논의할 수 있게 된 것이 최근 수원 예술계의 달라진 점이고 회원도 많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수원예총은 또한 후원회 성격의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부족한 재언을 마련하고 있다. 연회비로 충당되는 후원회비는 회원의 부담을 줄여주면서 고품격 공연이나 전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수원시에서 지원하는 재원이 있지만 자부담 10%도 단체에 부담이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전 회장은 이러한 재원 확보문제를 해결하는데 이미 선진국에서는 보편화된 메세나 참여를 확대해 나가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


▶ 선진국, 기업의 예술참여 이미 보편화돼
수원예총은 이미 기업의 문화예술 참여를 뜻하는 메세나 개념을 도입해 예술인들의 활동을 돕고 있다. 재작년에는 지역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고3학생들을 대상으로 ‘힐링콘서트’를 개최하기도 했다.

젊은 예술인들의 일자리 확보도 중요한 문제라고 전 회장은 강조한다. 수원시에서 예술인들이 정기적인 급여를 받으며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은 제한적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일반인 대상의 문화예술 강좌 강사진을 수원의 전문 예술인들로 구성해 보다 안정적으로 예술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 회장은 밝혔다.

“지난해는 처음으로 수원 8개 단체가 공동으로 수원문화재단과 예총이 주관하는 ‘수원화성문화제 예술인축전’의 자리에 함께 모였습니다. 모든 예산과 진행방식 등의 논의가 시민위원회와 함께 이뤄져 더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16개 주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예술인축전 외에도 ‘가을을 품다’ 미술전, 예술나드리, 수원합창제, 문인협회의 수원문학의 날 제정 및 시인상수상식과 ‘오늘은 시인이 되자’ 행사 등 다양한 전시와 공연, 행사가 이뤄졌다.

전애리 회장은 올해는 해마다 진행하는 축제 및 행사 외에도 현재 많은 공청회 등이 열려 논의되고 있는 ‘예총회관’ 건립 추진에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그동안 예총이 협소한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예술인들의 공간으로 자리 잡아 왔지만 이제 130만 인구의 도시에 걸맞게 예술교육의 확대가 필요하고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이 커진 것이 현실입니다”

전애리 회장은 전시·공연 등에 메세나 개념을 확대해 수익사업도 늘려 수원시민의 보다 고품격 예술을 향유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 '문화의 공간, 예술의 참맛을 함께하다’
수원예총(회장 전애리)은 사단법인 한국예술문화단체 총연합회를 대표하는 말로 수원의 국악협회, 건축가협회, 문인협회, 무용협회, 사진협회, 연극협회, 음악협회, 미술협회 등 8개 예술단체로 구성돼 있다.

수원예총은 수원예술인 축제와 예술나들이 등을 통해 시민과 문화예술을 나눈다. 예술단체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예술세계를 보다 널리 알리고 많은 관객이 참여할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예총에서는 또한 매년 진행하고 있는 예술대상시상식과 예술인 워크숍을 열어 수원의 예술인들이 모여 자리를 함께하는 한마당을 펼치고 있다.


▶ “예술학교 입문으로 藝術의 세계에 눈뜨다”
수원예총에서 공을 들여 진행하고 있는 예술학교에 참여해본 사람들은 한결같이 수업의 다양함과 프로그램의 질에 반한다. 수원시민들에게 기초적인 예술적 소양을 갖도록 한다는 점에서 보다 적극적인 홍보가 요구된다.

3개월간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예술에 입문하도록 구성돼 있다. 문학과 인생, 사진과 영상, 음악으로 떠나는 세계여행, 경기민요 부르기, 연극 한마당, 오페라의 향기, 한국무용의 기초, 노래(가요) 교실, 사진예술, 설치미술 등 수원예총 산하 유능한 강사들이 참여한다.

진도아리랑, 강원도아리랑, 해주아리랑, 너영나영 등 우리나라 각지의 민요를 불러보고 연극 대사 연습도 경험할 수 있다. 오페라 시간을 통해 가곡을 불러보고 가요교실에서는 노래 소리가 흥겨우며 예술 각 분야의 맛깔스러운 체험을 맛본다.

작년도 한 여성 참여자는 “예술입문의 평생교육 차원에서 매우 좋은 주위에 꼭 권할만한 프로그램”이라며 “수강하면서 수원시내에서 개최되는 예술프로그램에 동참하는 기쁨도 맛보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올해는 수원예술학교 제22기가 열린다. 프로그램도 연 상·하반기 3개월 과정에서 1년 과정으로 변경됐다.


▶ 매세나 활동을 통해 기업 · 주민 문화예술 공유
수원예총은 지난 2016년부터 ‘한국예술문화 메세나 힐링콘서트’를 개최하고 있다. ‘메세나’란 기업들이 문화예술에 적극 지원함으로써 사회 공헌과 국가 경쟁력에 이바지하는 활동을 총칭한다.

수원예총은 참가 기업이 늘어날수록 수원 지역의 예술 활동도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지역주민들에게 보탬이 되는 일에 기업과 예총이 함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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