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에 영향 줄 만한 크롬 노출 없어... 유출지역 토양 1806톤 반출·정화 마쳐

 

수원시가 지난해 3월 무수크롬산(CrO3) 누출 사고가 일어났던 수원 영통구 신동의 오염 부지 토양 전량을 반출해 정화작업을 마무리했다. 또 사고현장 근처에 사는 주민 26명을 대상으로 건강 영향 조사를 한 결과, 건강에 영향을 줄 만한 크롬 노출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시는 최근 신동 래미안영통마크원 2단지에서 ‘6가 크롬 누출사고 관련 최종 주민설명회’를 열고, 주민들에게 그동안의 사고 처리 과정, 대기·상수도·지하수·토양 오염 검사 결과와 재발 방지 대책 등을 설명했다.

무수크롬산 유출 지역 토양 1806t 반출·정화

6가 크롬 화합물인 무수크롬산은 2017년 3월 30일 유출 장소(신동 498-3) 바로 옆에 있는 도금 공장에서 유출됐다. 6가 크롬은 주로 도금공정에서 무수크롬산이나 크롬산 형태로 사용되는데, 모두 용해 상태다.

수원시는 유출 6일 만인 4월 5일 신고를 받고 즉각 현장을 점검한 후 오염 현장에서 시료를 채수(採水)해 전문 기관에 분석을 의뢰했다. 또 지정폐수처리업체에 수용액과 지하유출수 처리를 의뢰해 4월 10일까지 20t을 처리 완료했다.

토양 정밀조사가 끝난 직후 오염된 도로부지 토양은 5월 12일부터 전문 정화업체 경북 소재 토양 정화장으로 반출하기 시작해 6월 14일 반출을 마쳤다. 공장용지 오염토양은 건물 일부 철거 후 7월 28일 반출을 시작해 8월 30일 끝냈다. 1806t에 이르는 반출토양은 지난해 말 정화작업을 마쳤다.

신동 주민 26명 대상으로 건강영향 조사

건강 영향조사는 신동 래미안영통마크원 아파트 주민 26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아주대의료원 산학협력단이 크롬으로 인한 건강피해 역학조사(혈액검사·폐기능검사·흉부 방사선검사·피부병변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박재범 아주대의료원 교수는 “혈중 크롬 농도는 수검자 전원이 노출 기준·참고치 이하였다”면서 “국내 다른 연구에서 조사한 일반 인구의 혈중 크롬 농도와 비교했을 때 거의 같았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이어 “건강영향조사 결과, 크롬 피해 증상을 확인할 수 없었다”면서 “무수크롬산 누출사고로 인한 주민들의 건강 영향을 의심할 만한 뚜렷한 소견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수원시는 그동안 신동 주변 토양(14개 지점)·대기(11개 지점)·상수도(15가구)·지하수(3개 지점)·원천리천(6개 지점)·텃밭 농작물(5개 지점) 등을 대상으로 크롬 성분 함유 검사를 했다. 결과는 모두 ‘불검출’ 또는 ‘기준치 이하’였다.

또 6~11월 8차례 걸쳐 주민설명회를 열고, 신동 주민들에게 조사 결과를 소상하게 알렸다. 수원시 홈페이지(http://www.suwon.go.kr)에는 사고 처리·조사 진행 상황을 설명한 자료를 10차례 게시했다.

환경사고 재발 방지 위해 최선

수원시는 환경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신동과 주변 지역 유해물질 배출사업장을 더욱 철저하게 지도·관리한다. 또 화학사고 관리위원회 기능을 강화하고, ‘참여형 거버넌스’로 주민 알 권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환경오염 사고가 발생했을 때 즉각 수원시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시민들에게 재난문자를 전송할 예정이다.

이훈성 수원시 환경국장은 “화학사고관리위원회 기능을 강화해 환경오염 사고가 발생했을 때 더욱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환경에 관한 각종 정보를 언제나 시민과 공유하며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생활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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