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국가의 총리라는 자리는 그 소임이 막중하고 또 막중하다. 대통령 바로 밑에서 국가의 대·소사를 관장하며 보좌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의 판단 하나로 나라가 누란(累卵)의 위기(危機)에 처 할 수 도 있는 경우가 역사적으로 비일비재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그 자리에 걸 맞는 그릇과 지혜는 물론 덕목까지 절대적으로 갖추어야 하는 자리다. 어찌 보면 대통령보다도 책임과 무게가 더 나가는 자리로 보여 지기도 한다. 옛날로 치면 재상이다. 다시 말해 “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이다.


그래서 명군 밑에는 반드시 명재상이 있었다. 고구려 고국천왕의 을파소와 러시아의 ‘세르게이 비테’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을파소’는 고국천왕의 지지로 고대왕권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정치질서를 수립하는 한편 ‘진대법’을 실시해 빈민을 구제했다.


그리고 러시아의 명재상인 ‘세르게이 비테’는 역사상 최고의 협상가로 손꼽히며 러·일전쟁에 패해 일본에게 지불할 러시아의 배상금을 한 푼도 주지 않고 ‘포츠머스조약’을 맺게 한 인물이다. 그 때 일본이 요구한 막대한 배상금을 지불했다면 러시아는 오랜 시간 경제난에 허덕였을 것이다.


역사에서 보듯 국가가 위기에 처하는 대부분은 경제적인 면이다. 작금의 대한민국도 민생인 ‘경제’가 국가의 화두다. 김진표 의원의 국무총리 내정은 그의 이력이나 경제전문가의 측면으로 보면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른다. 입각의 여부는 아직 두고 봐야 할 일지만 국민들과 정치권은 당리·당략을 떠나 대승적 차원에서 전문가를 우대해야한다. 그래야 나라가 발전하는 것이다.


현재는 국무총리의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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