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는 지난 15일 오전 11시 시청 대강당에서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36회 수원시 문화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지역문화 발전에 이바지한 시민 5명의 수상자에게 문화상을 수여했다.


시는 지난 1984년부터 해마다 분야별 전문기관의 추천과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수원시 문화상’을 수여하고 있으며, 2018년까지 총 181명의 시민이 수상했다.


시상식은 수원시립합창단의 식전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염태영 수원시장과 조명자 수원시의회 의장의 축사가 이어졌고 이날 염 시장은 “수원시 지역의 문화상이 아닌 대한민국을 대표할 만한 권위 있는 문화상을 수상한 것”이라며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수상자로는 ▲학술 부문 최동호(71)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겸 경남대학교 석좌교수 ▲예술 부문 김정자(73) 성정문화재단 이사장 ▲교육 부문 최운실(63) 대한민국 평생교육진흥재단 대표 겸 아주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수 ▲지역사회봉사 부문 신현옥(67) 치매미술치료협회장 ▲체육 부문 이성열(64) 유신고등학교 야구부 감독이 그 주인공들이다.


학술 부문 최동호 교수는 수원 출신의 시인이자 문학평론가로 제1기 수원시 인문학 자문위원장, 한국시인협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다수의 시집, 문학평론집 등 꾸준히 저술 활동을 하며 시 창작교실을 통해 문학인 배출을 하는 등 한국 시문학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예술 부문 김정자 성정문화재단 이사장은 ‘난파소년소녀합창단’을 시작한 1981년 문화정체기를 지나 ‘성정청소년교향악단’, ‘성정뮤지컬단’, ‘성정필하모닉오케스트라’, ‘성정예술기획’을 설립하는 등 민간예술단체를 활성화하며 문화예술 보급에 힘을 쏟았다.


또한 ‘성정전국음악콩쿠르’를 28차례 개최해 첼로연주가 문태국을 비롯 예술 인재 발굴·육성에 이바지했고, 국내·외 공연, 성정문화재단 무료 순회연주회 등을 2000회 넘게 공연하며 민간외교사절단 역할을 하는데 큰 기여를 한 인물이다.


김정자 이사장은 이번 시상식에서 “작은 씨앗에서 시작한 이 일이 세계적인 문화단체로 성장하기까지 주변에서 도움 주신 분들이 많았고, 재정적인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그 가치는 정말 크다”며 “향후 10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이어 대한민국 대표 문화예술인을 발굴해 클래식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수원시, 더 나아가 한국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교육 부문 수상자 최운실 교수는 1998년부터 21년 동안 관내 대학에서 평생교육 분야 인재를 양성했다. 2015년에는 권선구에 ‘대한민국 평생교육 진흥재단’을 설립·운영하며 평생교육 분야를 연구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또한, ‘세계평생교육 명예의 전당’ 수원 유치를 제안해 ‘평생학습 도시 수원’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으며, “가장 수원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으로 ‘평생학습 도시’를 알릴 수 있는 수원 시민으로써 영광이고 자부심도 가지고 있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지역사회봉사 부문 수상자 신현옥 회장은 충남 예산에서 태어난 화가로, 지난 1991년 사비를 들여 치매 미술치료협회를 설립하고 수십 년간 치매 노인과 뇌졸중 환자들을 대상으로 미술 교육 및 치료, 예방 활동 등을 벌여 왔다.


그는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치료하기 위해 ‘치매미술치료’를 연구하게 된 것을 계기로 그동안 관내 경로당, 복지관, 주민센터, 종교 기관 등에서 치매 미술치료를 한 우리나라 치매(예방) 미술치료의 선구자이다.


또한, 2011년부터 ‘대한민국청춘미술대전’을 통해 지역사회에 문화 소외계층인 어르신을 위해 문화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전시회 개최, 야외스케치 활동, 실버페이스페인팅, 실버메이크업, 실버웰빙 요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이날 신현옥 회장은 “어려운 사람들에게 차 한잔의 여유를 선물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이 자리가 이렇게 큰 상이 돼 돌아와 기쁘지만 정작 축하해줄 분들은 고인이 되어 가슴이 먹먹하다”며 “이런 큰 협회가 되기까지 울타리 같았던 공직자분들께 감사하고 어르신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눈시울을 적셨다.


체육 부문 수상자 이성열 감독은 지난 1995년 유신고등학교에 부임 이후 25년째 최장수 야구부 감독으로 지휘봉을 잡으며 ‘인성 야구’를 가르치는 탁월한 지도력과 실력으로, 전국대회 우승 4회, 준우승 2회 등 올해는 6월 제73회 황금사자기대회, 7월 제74회 청룡기대회에서 연속으로 우승하며 수원의 명예를 드높였다.


이성열 감독은 “운동선수의 삶은 너무나도 짧다. 그렇기에 공부에도 소홀하지 말아야 하며 인성과 지성을 겸비한 체육인 육성에 노력할 것”이라며 “내가 잘해서 이 상을 받았다기 보단 학교와 선수들의 노고에 내가 대신 받은 것 같아 미안하고 감사하다”는 소감으로 마무리 했다.
김정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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