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969년 수원에 둥지를 튼지 50년이 됐다. 인생은 100년을 보지만 기업은 1000년을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든든한 삼성의 기초를 만든 인물이 故이병철 회장이다.

대한민국은 1961년 5·16혁명을 시작으로 1963년 박정희 정권이 들어선 이후 수출드라이브 정책과 개발드라이브 정책이 대세였던 시기다. 이 당시 삼성이란 기업이 세인의 주목을 받으며 그 시대 기업의 주역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삼성물산은 故 이병철 회장이 1938년 3월 대구시 중구 인교동 지상4층, 지하1층의 목조건물에서 자본금 3만원으로 시작한 기업이다. 사업 개시 1년 만에 대구의 대표기업인 ‘조선양조’를 인수하는 등 경영에 천재적 재능을 보인 이병철 회장은 1948년 서울로 입성 ‘삼성물산공사를 설립, 1년 만에 무역업 순위를 7위까지 끌어올리며 큰 성공을 거뒀지만 6·25로 무일푼이 되었다.

하지만 대구의 ‘조선양조’ 직원들이 모아놓은 3억 원의 자금으로 다시 재기를 한 것이다. 이후 1953년에 제일제당을 설립했고 이듬해인 1954년 제일모직을 설립하게 된다. 드디어 1969년엔 수원에 삼성전자를 설립, 오늘 날 명실 공히 세계제일의 전자 기업으로 우뚝 선 것이다.

이병철 회장의 경영 신조로는 1.신용을 금 쪽 같이 지켜라, 2.사람을 온전히 믿고 맡겨라, 3.판단은 신중하게, 결정은 신속하게, 4.근검절약을 솔선수범하라, 5.메모광이 돼라, 6.세심하게 일하라, 7.행하는 자 이루고, 가는 자 닿는다, 8.신상필벌을 정확히 지켜라, 9.전문가의 말을 경청하라, 10.사원들을 일류로 대접하라 등이 있었다. 1987년 이병철이란 삼성의 큰 별이 지고 이어 등극한 이건희 회장 또한 경영에 걸출한 인물이었다.

이병철 회장이 현장관리형이라면 이건희 회장은 ‘인간미’를 강조하는 조직관리에다, 명백하게 듣기(listening)형 리더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병철 회장이 중소기업형 리더라면, 이건희 회장은 대기업형 리더다. 또한 양보다도 질을 극도로 중시하는 스타일이었다.

한 예로 이건희 회장이 남긴 말이 있다. “양과 질의 비중이 1:99도 안된다. 0:100 이 되어야 한다는 지론이다. 1987년 46세로 삼성그룹의 회장으로 취임한 이건희 회장은 1993년 신 경영을 기치로 프랑크푸르트 선언을 했다. “나부터 변해야 한다.” “처자식 빼고 다 바꾸자.” “양 위주의 경영을 버리고 질 위주로 가자” “질만 높이면 양의 문제는 저절로 해결이 된다.”는 어록이 유명하다. 그리고 그는 1등 삼성을 외치며 초 일류주의 삼성을 이끌어낸 인물이다.

이건희 삼성회장은 ‘한국을 먹여 살린다’는 삼성의 힘을 ‘용인(用人)’에서 찾았다.

“21세기에는 탁월한 천재 한사람이 100만 명을 먹여 살리는 인재경쟁의 시대이며 지적 창조력의 시대”라고 주장했다. 이렇게 시대를 앞서가는 정신과 결단력으로 삼성을 초일류기업에 올려놓은 이건희 회장이 2014년 건강악화로 일선에서 물러나며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자를 이끌게 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선친의 ‘신 경영’의 기조위에 과감한 결단력까지 가미한 리더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혁신경영의 기치를 내걸고 삼성을 이끌고 있다. 2018년인 지난해에는 경쟁기업들이 감히 따라올 수 없는 삼성그룹만의 파워와 혁신으로 3년간 180조 원의 투자와 4만 명의 고용창출을 약속한바 있고 지난 4월 30일에는 반도체를 설계하는 팹리스 업체와 상생협력을 염두에 두고 시스템 반도체 쪽에 133조원을 투자하는 혁신적이고 과감한 경영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브랜드가치만 89조로 세계6위이며 베스트 오브 베스트의 글로벌 기업이 됐다. 이로서 창업주 故이병철회장과 선친인 이건희회장에 이은 3代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전자는 지난 50년의 역사에 앞으로 이재용 부회장만의 50년을 합쳐 새로운 100년의 삼성전자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향 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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