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수원이고 수원이 삼성전자일 만큼 긴밀하고 밀접한 관계
세계적 기업 삼성과 전국최대 기초지자단체의 상생, 동고·동락의 극치
2018년 수원세수 1조5천8백21억 중 3천2백 20억 납부 20.4%차지해
2018년 12월현재 고용인력 41만2천 명 중 수원시민 3만 명 고용 7.3%
삼성전자 브랜드가치 89조 세계6위 랭크, 국내 2~10위 기업합계 앞서

 

삼성전자는 수원이란 130만의 거대 도시와 50년을 동고동락해왔다. 시 살림의 20%를 책임지고 시 취업인구 7%이상을 거느린 기업이다. 수원시가 승격 20년이 되어 성인식을 치를 무렵 삼성전자가 청년수원을 찾아 둥지를 내리고 같이 성장이란 동력을 주고받으며 50년을 보낸 것이다.


인간으로 치면 검은 머리가 이미 파뿌리가 되어 행복이란 주름이 인생의 연륜으로 각인 되는 시기다. 반 백 년이라는 참으로 긴 세월을 함께 동고·동락해온 것이다.


그만큼 정이 들어도 깊이 들었고 서로를 누구보다 잘 알 수 있는 아주 오랜 세월이다. 수원에 삼성전자가 둥지를 틀게 된 시기는 6·25전란을 겪고 폐허의 격동기 속에서 산업사회로의 첫 발을 띠던 시기라고 볼 수 있다. 박정희 대통령의 개발드라이브 정책과 수출드라이브 정책에 뜻을 같이 한 삼성 창업주 故이병철 회장이 국가산업의 기간을 이룰 삼성전자의 입지를 수원에서 시작한 것이다.


당시의 국가산업 추세는 ‘전자단지의 대형화’와 공정의 수직계열화, 기술개발능력의 조기 확보‘가 대세로 故 이병철 회장은 공업용수 및 전기 공급 사정, 수송상의 지리적 여건, 공해문제, 지역사회와의 관계 등을 충족시키는 대단위 부지선정 작업을 실시해 수원을 낙점하기에 이른 것이다.


당시 부산과 수원 그리고 울주, 양산지역을 후보지로 선정했었고 1968년 3월부터 7개월간의 정밀 조사와 타당성을 포함한 입지 여건 등 치밀하고 엄격한 검토 끝에 결국은 수원을 최종 후보지로 택한 것이다.


이후 수원에서 삼성전자는 반백년을 수원과 함께 성장하며 세계굴지의 기업이 되었고 그 자산가치만 세계6위의 기업이 되었다. 우리나라 나머지 10대 기업을 합친 것보다 더 큰 가치를 형성하고 있다.


이런 삼성전자가 수원시와 함께 걸어가는 ‘삼성과 수원시’란 슬로건으로 지난 2일 삼성교사거리 일원에서 ‘찾아가는 교통포럼’이 열렸다


그리고 수원시 관계부서와 교통전문가, 수원남부경찰서, 삼성전자 관계자 등이 함께 모여 현장을 점검하고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거버넌스에 기업이 참여한 셈이다. 포럼에서는 효율적인 차로 운영을 위한 가변차로 운영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됐으며, 수원시는 의견을 검토해 삼성교사거리 주변의 교통환경이 효과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물 부족 문제를 함께 고민한 의미 있는 시도도 있다. 사용한 수돗물을 하수로 배출하지 않고 재사용할 수 있도록 처리해 먼지나 더위를 줄이기 위해 도로에 뿌리는 등 환경개선에 이용하기로 한 것이다. 삼성전자(주)와 수원시 영통구는 ‘환경(살수) 용수 공급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지난 8월 13일 통수식을 열었다.


협약에 따라 삼성전자는 400㎥/일 규모인 사업장 내 중수도 시설을 1680㎥/일 규모로 증설했고, 영통구는 삼성전자 중수도 시설과 연결할 시유지 공사 구간 공급배관 공사를 했다. 삼성전자가 사업장 중수도 시설을 증설해 수원시에 환경용수를 무상으로 제공함으로써 한결 편리하게 충분한 환경용수를 확보할 수 있게 된 환경협력 사례다.


삼성전자와 수원시는 지역의 인재이자 미래의 주역이 될 청소년들을 육성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진행한다.


우선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체험형 환경교육 프로그램 ‘삼성전자와 함께하는 에코스쿨’이 운영된다. 삼성전자의 친환경 정수처리시설·환경교육장 등을 견학하는 에코스쿨은 수원지역 10개 초등학교 학생 300여 명을 대상으로 한다. 참가 학생들은 공장에서 사용된 물이 어떤 과정으로 정화돼 하천으로 흘러 들어가는지 확인하고, 생태연못·전망대·산책로 등을 둘러본 후 환경교육장으로 이동해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수원시는 체험 대상 학교를 모집해 연간 삼성전자에 연계해 진행한다.


청소년들이 스스로 미래를 준비하고 설계하도록 지원하는 ‘청소년 드림 멘토링’ 사업도 있다. 삼성전자이노베이션뮤지엄 관람과 삼성전자 임직원과의 소규모 그룹 멘토링으로 청소년들에게 실질적인 조언을 해주는데, 관내 24개 중·고등학교 학생 1500여 명이 도움을 받는다. 이를 위해 수원시는 체험 대상 학교·학생을 선정하고, 수원청소년재단은 차량 제공 등 행정적 지원을, 삼성전자는 미래혁신 기술 체험과 임직원과 학생 간 멘토링을 지원한다.


지난 9월에는 청소년이 미래직업과 기술을 체험해보는 ‘2019 수원 드림락(樂)서, ME(미)래 인재 페스티벌’을 마련해 청소년에게 4차 산업 분야의 미래직업·기술 체험과 진로탐색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함께 가요 미래로!’를 슬로건으로 열린 축제에는 지역 내 중·고등학생 2000여 명이 참여해 즐겁게 꿈을 그리는 계기가 됐다.


삼성전자와 수원시가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수원시와 삼성전자가 함께 하는 나눔워킹 페스티벌’은 삼성과 수원시 간 협력의 백미다. 수원시민은 물론 삼성전자 임직원 가족이 1인당 5000원의 참가비를 내고 걷기 운동에 참여하면 삼성전자가 같은 금액을 추가 기부하는 ‘1+1 매칭기부’ 방식이다.


지난 19일 광교호수공원 재미난 밭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제3회 나눔워킹 행사는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인해 아쉽게 취소됐다. 애초에 1만여 명의 수원시민들이 나눔의 선순환에 함께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특히 ‘GREEN 발걸음!’이라는 슬로건에 맞춰 필(必)환경 캠페인도 함께 전개할 예정이었기에 아쉬움이 더욱 컸다.


이 행사는 앞서 지난 2017년 1회 행사 때 1만 2000여 명의 시민이 참가해 1억 2000여만 원이 모금돼 홀몸 어르신, 중증장애인 등 소외 이웃에게 겨울 난방비와 여름 냉방비·냉방용품이 지원됐었다. 또 지난해 2회 페스티벌엔 1만여 명의 참가자들이 모여 취약계층 청소년지원공모사업 및 저소득 다자녀가구 장학금으로 1억여 원 상당이 지원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기 임직원들은 올해 초 소외 가정을 위해 써달라며 수원시에 쌀 1만 2650㎏(10㎏×1265포)을 전달하는가 하면 지난해 말 삼성전기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사랑의 농수산물 나눔 전달식’에 백미(토고미, 볏가리 쌀) 10kg 2531포와 서리태·김·고춧가루·우럭포·골드키위 등 각종 농산물 1036상자를 후원하기도 했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연간 1억 5천만원의 후원금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이웃에게 계절별 김치를 지원하는 등 수원시와 삼성의 상생 관계는 돈독하게 유지되고 있다.


새삼스럽게 함께 걸어가는 ‘삼성과 수원시’ 반백년의 동고·동락이 참으로 눈이 부시다.

김동초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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