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품질과 친절로 승부… 단골고객 확보해 갈 것”

‘파장시장’ 어감 안좋아… ‘북수원시장’ 개명
청년상인 활성화 위해 각종상담 등 지원
시장내 일방통행 문제 해결돼 통행 편리해져
아케이드·공동화장실 설치 등은 시급한 과제

심우현 북수원시장 상인회장
심우현 북수원시장 상인회장

찌푸린 하늘 때문인지 10월 중순, 오후 5시쯤의 날씨가 어둑어둑하다. 시장입구에서 친절하게 주차장을 안내해주는 북수원시장의 상인의 덕으로 비교적 편하게 주차를 마치고 상인회장 사무실로 들어섰다. 40대 초반 쯤으로 보이는 아름다우면서도 깔끔하게 생긴 명재연 총괄실장의 안내로 인터뷰시작이 아주 상쾌했다. 일단 기분이 좋았다.

심우현 북수원상인회장은 우직하면서도 순박해보였다. 살짝 단단한 느낌이다. 강원도 영월출신이라 그런지 감자바위란 느낌이 딱 어울리는 인물이다. 군대도 부사관 출신으로 경기도 포천시 운천의 사단 직할 기갑사단에서 8년의 장기복무를 했다고 한다.

장기복무의 기본은 체력이란다. 심우현 회장은 중학교 때부터 축구를 시작했지만 가정형편상 꿈을 접었고 군대에서는 프로축구 선수 못지않은 실력으로 사단대항 축구대회에서 몇 번의 우승도 이끌었다고 했다. 그 만큼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을 좋아했고 전역을 신청했을 당시 주임상사가 상사진급까지 약속하며 만류했지만 머물지 못했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제대를 택한 것이 썩 훌륭한 선택은 아니었다고 아쉬움을 보이기도 했다. 제대 후 서울로 올라와 유통업 쪽의 근무를 거쳐 대림산업 계열사인 삼호건설에서 고가의 주상복합단지들을 분양했다고 했다. 그 때 수원으로 내려와 지금의 인계동 경인일보 근처에서 주상복합을 포함한 고급상가건물들을 분양하는데 혁혁한 실적을 보였다고 했다.

한 5년 정도 시간이 흐른 후 우리나라 경제가 직격탄을 맞은 외환위기(IMF)때 명퇴를 신청하고 서울 독산동으로 가 정육기술을 배워 정육점사업을 시작했다고 했다. 후일 독산동 남문시장에서 차린 정육점사업이 잘돼 경제력도 제법 튼실해 졌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건물주가 부린 약간의 횡포로 경제적 손실을 입고 신월동으로 옮겨 고전을 했고 광명하안 8단지로 옮겨 원만하게 운영을 하다가 옛 수원의 추억을 못 잊어 당시 파장시장에서 다시 정육점사업하며 수원에서 둥지를 틀었다고 했다.

결혼은 동갑내기 동창 여학생이 소개를 해주어서 만났는데 와이프가 너무 착하고 순해서 적극적으로 대시해 결혼에 성공했다고 했다. 그리고 비로소 삶의 행복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지금도 모든 결정이나 대소사를 믿고 맡겨주는 아내가 고맙고 사랑스럽다고 했다. 심 회장이 역경 속에서도 성공적으로 자립 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아내 덕이라고 했다 자녀는 아들만 하나라고 했고 이유는 성장기 자신의 형제가 너무 많아 경제적 어려움으로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자란 탓에 아들하나에게 모든 정성을 쏟고 싶어서였다고 했다.

많은 형제들 속에서 자란 필자로선 살짝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사업에 대한 개념을 묻는 질문엔 좋은 품질로 솔직하고 친절하게 고객을 대하며 단골과 고정판매루트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했다. 참으로 설득력이 있다고 여겨진다.

그러한 사업철학으로 운영을 해왔고 북수원시장에서 15년 정도 열심히 일하다보니 2018년 5월에 5대 이강인 상인회장의 뒤를 이어 제6대 북수원시장의 상인회장이 되었다고 했다. 현재  회장직을 맡고 있는 소감을 묻자 아쉬움을 먼저 토로하기도 했다. 시장 내 전반적인 시설의 열악함이 가장 아프다고 했다. 지근거리 시장인 화서시장의 아케이드(비 가림막)설치가 몹시 부럽다고 했다.

주차장 또한 협소하며 시설보강이 시급해 현재 무인시스템으로 교체 중이며 10월인 이달 말 쯤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했다. 지금도 가장 시급하게 개선되어야 할 부분은 타 시장에 비해 낙후된 북수원시장의 시설개선이라고 했다.

하지만 상인회장 취임 후 시장 내 간판들을 일괄되게 재정비했고 이동통로와 골목길을 정비한 것은 가장 보람 있는 일들 중의 하나였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현재 북수원시장의 시설현대화를 위해 특별조정교부금 2억 원을 확보한 상태로 시장 내 CCTV설치와 노후전기시설, 그리고 입구의 대표 간판인 아치타워를 보수 할 예정이라고 했다. 남는 자금으로 상인회 사무실의 인테리어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심우현 북수원상인회장에게서 일괄되게 느껴진 점은 진솔하며 순박하고 열정적이란 점이었다. 북수원시장을 위해 헌신은 물론 늘 생각하며 고민하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워 보인다. 심우현 북수원상인회장이 있는 한 북수원시장은 반드시 수원의 일류시장으로 거듭 날 수 있다는 확신이 드는 인터뷰였다. 긴 배웅으로 어둠이 깔리는 거리에서 여운도 길었다.


▲ 북수원시장의 제6대 상인회장을 맡으신 소감은?
-북수원시장의 상인들을 대표하는 한 사람으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대형마트와의 경쟁 속에서 상인들과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고 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더욱 더 노력해야 하겠다는 생각에 어깨가 무겁습니다.


▲ 북수원시장이 친절한 시장으로 소문난 까닭은?
-아무래도 시장을 찾는 고객들을 배려하는 상인들의 마음과 내 가족이 먹는 먹거리라 생각하며 고객들과 정을 나누며 장사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 북수원시장이 맛있는 시장이라고 불리 우는 의미는?
-북수원시장에는 소문난 맛 집들이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먹거리로 서박사 곱창, 독산성 족발, 파파도나스, 소문난 순대, 저렴한 회센터 등은 타 지역에서도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다양한 먹거리 외에도 특히 정육점이 많은 북수원시장은 고객들에게 항상 최고의 품질로 고기를 제공해 드리고 있습니다.


▲ 북수원시장이 파장시장에서 개명이 된 이유는?
-2017년 2월 8일 구. 파장시장에서 북수원시장으로 개명을 하고 현판식을 가졌습니다. 기존의 ‘파장시장’ 명칭은 정조대왕 시절 파초가 많은 지역인 파장동에 위치해 있어 ‘파장시장’으로 불리워 졌지만 사람들은 ‘시장이 끝났다’는 의미로 더 인식을 하는 것 같아 고심 끝에 ‘북수원 지역의 중심이 되는 시장’이 되겠다는 의미로 개명하게 되었습니다.


▲ 북수원시장이 청년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이 있다면?
-일단 창업을 계획하고 있는 예비청년 창업자를 위해 상인회에서는 언제든지 상담과 협조를 통해 기회를 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몇몇 청년창업자가 시장에 입점을 하기도 했구요. 청년상인들에게 해당하는 여러 지원사업들의 정보를 전달하거나 사업에 선정되도록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 시장 내 일방통행 문제를 해결하고 달라진 점은?
-우선 복잡하고 잦은 사고들이 많았던 도로가 여유로워 졌습니다. 
일방통행 전에는 자동차를 피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마음을 조이며 보행을 했었습니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보행자와 운전자가 모두 안전하고 불안감 없이 통행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 북수원시장의 가장 시급한 개선점은 무엇인지?
-아무래도 시설현대화에 뒤쳐져 있는 북수원시장은 이용객들이 눈과 비를 피할 수 있는 아케이드가 우선적으로 시급합니다. 또한 공동화장실이 없는 상황이라 시장을 이용하시는 고객들에게 불편함을 주고 있어 상인회장으로써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케이드와 공동화장실은 북수원 상인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자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사업입니다.


▲ 대형쇼핑몰과 맞선 현실에서 전통시장이 취해야 할 점은?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한탄만 할 것이 아니라 대형 쇼핑몰과 경쟁할수 있는 자생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를 시장특성에 맞게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장 마케팅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저희 시장은 장을 보시는 고객들에게 무료 배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무거운 장바구니를 집 앞까지 안전하게 배달해 주는 무료배송 서비스입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사업으로 지원 받고 있는 배송서비스 사업을 2018년도에는 전국에서 2등을 할 정도로 활성화 되어 있습니다.


▲ 수원시에 바라는 점이 있으시다면?
-현재 수원시에서는 전통시장과 소상공인들의 활성화를 위해 많은 지원을 해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지역경제과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북수원시장의 발전을 위해 많은 격려와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 수원시민들에게 전통시장상인회장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비록 지금은 특화된 시장으로 다소 부족한 면이 있지만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있는 장안구 최고의 전통시장으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리며 정이 넘치는 북수원시장을 많이 이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 회장님만의 좌우명이나 삶에 대한 자신만의 타입은?
-“처음처럼 살자“ 진솔하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처음처럼 살려고 노력합니다. 과정이 힘들진 몰라도 처음과 같이 진솔하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고객이나 이웃을 대하면 정의로운 사회가 이루어 질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새수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