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오산시 정체성 같아…신공항 유치 통해 뭉쳐야”

병점역 1인시위…신공항 화성유치 공감대
군공항 이전 찬성여론 무시 무척 아쉬워
화성시는 주민참여형 숙의과정 진행해야
앞으로 산·수·화 ‘화성광역시’ 출범에 혼신

눈에 힘이 있다. 열정 또한 대단하다. 어디서 그런 에너지가 나오는지 한 시간이 넘는 인터뷰 내내 막힘이 없다.  차성덕 화성통합국제신공항추진 비상대책위원장은 한국노총 성남지부 사무국장을 지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작은 체구에서 품어져 나오는 열정과 에너지는 대화상대를 압도하는 느낌이다. 서울에서 태어나 성장기를 보내고 경기도 화성의 병점으로 내려와 벌써 30년의 세월이 흘렀다고 했다. 지역사회에서 발이 넓어지게 된 기본은 처음에 병점 지역에서 공인중개업을 시작하며 지역의 곳곳을 알게 됐고 폭 넓은 인맥을 쌓게 된 덕분이라고 했다.  

이어 10년 전 처음 거론되기 시작한  산·수·화(오산/수원/화성)의 통합 프로젝트 시 화성 쪽의 추진위원을 지내면서 절정을 이뤘다고 했다. 찬성 쪽에 선 변을 묻자 수원/오산/화성은 원래가 한 뿌리였기 때문에 정체성이 같다는 게 이유다. 그리고 하나로 합쳐진 거대도시인 만큼 광역시로 승격해 도시규모나 위상을 높이고 도시발전을 위해 진취적으로 나가자는 취지다.

나름대로 낙천적이면서도 진취적인 경향을 풍기기도 했다. 3개시의 통합으로 중심관청도 융건릉의 자리는 옛 정조대왕때부터 명당 중 명당으로 꼽힌 곳이라는 설을 내세워 봉담에 터를 잡자는 의견까지 제시했다고 밝히며 상당히 진지하고 깊게 노력했던 흔적들이 여러 곳에서 엿보인다. 

이런 부분들이 모아져서 였을까! 차성덕 비상대책위원장은 매사가 거의 원칙을 바탕으로 한 긍정적인 마인드의 소유자로 느껴다.  당시 채인석 화성시장은 3개시의 통합을 초창기에는 찬성 쪽의 의견이었는데 지나면서 반대쪽으로 기울었었다. 그 이유가 정치공학적으로 보였다고 했다. 자신의 정치적 입지나 계산에 의한 반대로 납득하기 어려웠다는 지론을 피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화성이 도시 파워 면에서 밀리며 수원에 귀속되는 것이 싫었지 않았을까 하는 나름의 분석을 내기도 했다. 암튼 열정적이며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차성덕 비상대책위원장 입장에서 보면 충분히 내릴 수 있는 평가다.  

채인석 당시 화성시장의 여러 반대의견 중 표면적 이유 중의 하나가 수원/화성/오산이 합쳐져 하나로 거대해진 도시의 구조상 화성 쪽으로 혐오시설이 몰린다는 주장을 폈었다고 했다. 지금의 신공항이전 문제도 같은 맥락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 

차성덕 비상대책위원장은 대승적차원의 화성발전을 위해서는 신공항(민·군)이 반드시 들어서 화성의 발전을 선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강력하게 펼치고 있는 사람 중 하나다. 도심에서 바닷가 인근인 화옹지구로 옮기게 되면 화성지역의 균형적인 경제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비상시 국방력강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현재 수원과 화성에 걸쳐있는 군공항(제10 전투비행단)은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으며 황계동 근처에 있는 탄약고를 포함한 200만평에 가까운 도심지역이 지정학적인 면 등 여러모로 불합리하다고 했다. 

복합 신공항이전을 성사시키기 위해 가장 결정적이고 중요한 요소를 묻는 필자의 질문엔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충분한 설득과 보상이 우선이라고 했다. 지금으로선 지역주민과 시의 수장이 반대를 하고 지역정서가 엇갈리고 있지만 후일 역사가 평가한다면 신공항으로의 이전이 좋은 평가를 얻을 것으로 자신하기도 했다. 

현재의 여론 추이도 군공항이전에서 민/군 복합신공항으로 프로젝트가 진화하면서 찬반의 비율이 거의 대등해지고 있는 시점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근의 여론조사에선 화성시 3개권역 중 한곳은 신공항이전에 대한 찬성이 더 높게 나온 곳도 있다는 현실이 이를 반증한다고 주장하기 했다.  

차성덕 화성통합국제신공항비상대책 위원장은 신념 또한 확고한 사나이로 보였다. 이젠 인생의 후반부를 지역봉사를 위해 바치고 싶다며 독실한 크리스찬으로서의 신앙심 또한 그의 신념을 굳게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자신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어떤 타입 인가를 묻는 필자의 질문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일당 백’이라고 목소리를 높혔다. 순수한 마음으로 정의로운 행동을 할 시엔 거의 ‘천하무적’이란다. 어찌 보면 너무 순수한 영혼을 가진 단순한 투사처럼 보이며 차성덕 비상대책위원장의 모습에서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같은 느낌이 엿보이기 했다. 

현재 수원과 화성의 신공항 이전 문제는 일반인이나 보통사람들이 풀기엔 참으로 예민하고 어려운 난제다. 차성덕 화성통합국제신공항비상대책 위원장만이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적임자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깊어지며 인터뷰를 접었다.


▲ 경기남부 통합국제공항 유치 화성비상대책위원회란?
-내가 거주하고 있는 화성시 화산동은 옛 수원부 읍치가 있던 지역이다. 사도세자와 정조의 능묘인 융건릉과 용주사가 있는 곳으로 수원·화성·오산으로 나누어진 3개시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지역이다.

화성비상대책위원회는 수원·화성 군공항 이전을 통한 지역발전과 수원·화성·오산시가 하나로 통합 된 가칭 <화성광역시>를 꿈꾸는 주민들이 모여 만든 시민단체이다. 우리 단체는 군용기로 인한 소음피해를 시민들에게 올바로 알리고 화성시의 밝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 병점역 1인 시위 목적과 앞으로의 방향은?
-병점역은 7만명 화성동부권 주민이 군용기 소음피해를 직접적으로 받고 있는 중심지역이다. 또한 병점역은 일 2만 명이 이용하고 있는 화성시의 대표적인 경부선 전철역이다. 이용객이 가장 많은 출근시간대를 활용하여 1인 시위를 시작하게 되었다.

군공항 이전사업과 군용기 소음피해 해결에 수수방관 하고 있는 화성시의 잘못된 행정을 주민에게 올바로 알리기 위한 우리 위원회의 자발적 시민 행동이다. 한 달간의 1인 시위에서 다양한 주민의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

또한 수원·화성 군공항 이전 촉구와 경기남부 통합국제공항 유치를 위한 주민 공감대를 형성했다는데 큰 보람을 느낀다. 향후에도 다중이 모이는 지역행사장도 찾아가 1인 시위와 함께 통합국제공항 유치 서명 캠페인도 함께 전개할 계획이다.


▲ 수원·화성 군공항 이전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원인과 해결방안은?
-몇 년 전부터 지방행정의 화두에는 <협치>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한다. 과거와는 다르게 지역의 주요 정책사항을 특정 정치인이나 행정이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닌, 다수의 합리적 시민 의견이 반영된 시민 주도의 정책결정 과정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화성시는 군공항 이전 관련 주민숙의 과정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없다. 오로지 반대를 위한 논리개발과 반대하는 시민들의 목소리에만 귀 기울이고 있다. 군공항 이전 찬성시민의 주장에는 애써 못 들은 척 무시하고 있다. 반대 시민만 화성시민이고, 찬성 시민은 화성시민이 아닌가? 군용기 소음으로 오랜 기간 피해를 입고 있는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답답하기만 하다.

문득 어느 작가가 기술한 <협치(Governance)>의 정의가 가슴에 와 닿아 잠시 소개한다. “주변에서는 협치란 말이 어렵다고 한다. 비유적으로 표현하면 정부와 민간이 함께 만들어가는 거대한 퍼즐과 같은 것이다. 정부가 커다란 밑그림을 그린다. 그러면 그 속의 퍼즐 조각을 맞춰가고 그려 가는 건 주민이 주체가 된다. 물론 정부는 주민들이 잘 그릴 수 있도록 돕고, 그들의 욕구를 잘 담아낼 전문가를 초빙하기도 한다. 이렇게 관(官)과 주민이 선순환적으로 ‘하나의 작품’을 완성해 나가는 것, 그것이 바로 <협치>다.”

지금이라도 화성시장은 주민의 다양한 목소리가 시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주민참여형 숙의과정을 진행해야 한다. 얄팍한 정치적 꼼수가 아닌 주민 숙의과정을 존중하고 합의된 내용을 실천하는 현명한 시장이 되었으면 한다. 그러면 다음번 지방선거에 기꺼이 한 표를 던지겠다. 나 또한 숙의과정에서 나온 결과를 기꺼이 수용하고,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주민들이 양해할 수 있도록 대화에 앞장서겠다.


▲ 향후 활동계획은?
-산수화(오산·수원·화성) 완성을 통해 조속히 <화성광역시>가 출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또한 산수화의 뿌리인 화산동에 <화성광역시청> 유치를 위한 주민여론을 형성해 나갈  계획이다. 화성광역시가 대한민국 미래를 책임질 국제적 도시로 만드는데 남은 생애를 정진하겠다.

저작권자 © 새수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