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배 시인의 시집 <마침내, 네가 비밀이 되었다> 휴먼앤북스에서 낭만시선 기획 첫 작품집으로 출간되어 눈길을 끈다.

박병두 문학평론가는 인문도시 수원문학아카데미에서 시창작연수 지도교수로 수원문학인들과 시혼(詩魂)을 불태워왔고, 시인의 관념적인 개성의 폭이 넓어 애환과 우정이 교차가 되는 관찰자의 시점을 끌어내어 독자들의 감흥을 주었다며, 보편적인 사람과 사람의 남다른 배려에 대한 연정의 가슴앓이를 격조 있게 그림자로 온기를 안겨준 따스한 작품의 세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시집『마침내 네가 비밀이 되었다』에서 독자가 받는 느낌은, 시인이 새삼 일깨우는 사랑이나 헌신(獻身)에 관한 신산한 감상이 아닐 것이다. 그가 매창(梅窓)에 빙의하여 토로하는 속내 그대로 “고도, 그 모멸의 행간을 읽지 못하면” 삶은 “살이 찢겨지는 수치(「고도, 그 모멸의 행간을 읽지 못하면」)”인 까닭에, 그의 전언들은 실로 부대끼며 살아온 세계를 다시 한 번 다잡아보는 절박한 고백일 수 있다. 그는 “세상은 알고 너만 모르는 희망은 어느 계절이냐 고는 묻지 않는다”(「너는, 질문으로 가득 찬 계절이다」). 그 질문만큼은 쉽사리 대답할 수 없는 것은 삶의 비의가 시 보다 넓고 깊은 탓이다. 내면의 산책자임이 분명하지만, 시의 소요가 인간의 분별로도 간추려진다는 점에서 그의 어휘 중에서 중심을 이루는 것은 몸과 바람과 시간이다.

이숭원 문학평론가는 김윤배의 이번 시집은 인간의 일상적 세속적 관습을 거슬러 올라 사랑의 뿌리를 흔드는 역류의 사랑, 환생의 시간을 오르내리며 어떠한 극한의 곡절에도 꺾이지 않는 절대의 사랑을 집중적으로 탐색했다.

김윤배 시인의 시작 경력에 없던 새로운 서정이고 우리 시의 경로에도 흔히 보이지 않던 이채로운 시도다. 세월의 흐름을 역류하여 새로운 서정을 창조한 시인의 저력에 박수를 보내며 이 항해가 또 다른 전환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인의 출판기념회는 용인문학과 수원문학 시창작연수를 함께한 문인들이 마련해 8일 오후 7시 용인시 처인구청 뒤편, 《동인》에서 조촐한 기념회를 갖는다.
김인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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