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회계학을 전공한 수원 토박이 전문경영인”

41세에 전무이사… 경영·시설현대화 이끌어
영동시장 청년몰 재오픈 준비…활성화에 전력
전통시장 살길은 시장특화·틈새시장 공략
금화한복은 모친때부터 대를 잇는 ‘백년가게’

인상이 깔끔하다. 사무실 역시 넓고 깔끔하다. 이정관 영동시장 상인회장의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 느낀 첫 인상이다. 학자 같다는 느낌과 더불어 전문경영인의 모습이 어른거린다. 

영동시장은 수원에서 가장 크고 오래 된 시장이라고 한다. 일반인이 생각하는 그런 재래시장의 규모를 넘어 기업 같은 느낌도 들었다. 사무실이 잘 꾸며진 강남의 어느 빌딩을 방문했을 때의 기억과 오버랩이 될 정도다. 시장의 규모만큼 사무실 또한 그에 걸맞은 규모인 것이다.  그런 대형 시장은 경영 또한 여느 시장보다 규모가 클 것이다. 

회계 또한 방대한 규모만큼 복잡할 것이다. 그에 대한 전문성이 없다면 언제 든 미스가 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전문성과 그를 전공한 전문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정관 영동시장상인회장은 수원토박이로 정치를 비롯한 여러 방면에서 제의나 유혹이 많았지만 꾸준하게 영동시장의 상인회장을 수십 년 동안 무리 없이 이끌어 오고 있다. 

영동시장의 전무이사를 4번(12년) 연임했고 회장직을 3선연임, 7년째에 접어들며 영동시장의 운영에 관해 20년을 바친 인물이다. 이정관 회장은 영동시장과 함께 그의 삶의 세계가 모두 수원에 펼쳐져 있다고 했다. 영동시장 같이 큰 규모의 단체를 이처럼 무리 없이 이끌어온 저력 뒤에는 무언가가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역시 일반 상인회장을 넘어선 느낌대로 경영·회계학 석사출신이다.  매끄러운 경영과 정갈한 언어 뒤엔 합리적 논리가 있었다. 또한 깔끔하고 섬세한 인상 속엔 경영과 회계의 뉘앙스가 짙게 배어나오고 있었다. 인간의 삶은 그의 사고방식에 많은 영향을 받는 다고 한다. 정리된 사고는 정리된 삶을 양산하는 것으로 보여 진다. 

그래서 그런지 이정관 영동시장 상인회장은 상인회장을 넘어 경영과 회계학계의 교단에서 강의를 막 끝내고 돌아온 교수님 같은 모습이다. 차를 마시며 담소하는 40여 분간의 대화 속에 영동시장의 운영과 상인들을 위한 무한한 애정역시 정리된 순수의 모습을 보였다. 역시 경영·회계학을 전공한 전문경영인 이정관 영동시장 상인회장답다.


▲ 회장님에게 수원이란 도시와 학창시절의 추억은?
-저는 수원에서 태어나 신풍초등학교 삼일중학교 유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아주대학에서 석사학위을 받은 수원의 토박이입니다. 소풍갈 때마다 비가 왔던 신풍초등학교... 모든 만담의 장소였던 남문 중앙극장앞과 로얄극장, 다방, 금융과 상권의중심으로 어깨를 부딪치며 걷던 남문 횡단보도등... 영동시장과 남문은 수원의 중심이었습니다. 지금처럼 풍족하진 안았지만 그리운 시절이었습니다.


▲ 회장님이 시장과 인연을 맺게 된 동기
-대학을 졸업하고 LG에 입사 준비 중 영동시장에서 금화상회를 운영 하시던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어쩔 수 없이 가업을 승계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대기업 급여보다 훨씬 많이 벌던 시절이었습니다. 아내와 영동시장에서 점포를 확장하며 성실히 장사를 하던 중 2001년 41살 때 영동시장(주)에서 회계를 다를 수 있는  경영학출신이 필요하여 상근임원인 전무이사로 최연소 선임되고 12년 후, 대표이사로 선출되어 영동시장의 경영현대화와 시설현대화에 괄목할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대를 잇는 오랜 경험과 경영학도로서 국내 처음으로 재래시장 활성화에 관한 석사논문을 발표한 나는 영동시장(주)의 전문경영인이라 자부합니다.
또한, 영동시장 상인회장으로서의 역량도 발휘하고 있습니다.


▲ 금화한복집의 역사와 사연은?
영동시장 금화한복은 백년가게입니다. 부모님은 강원도 금화가 고향이었습니다. 6.25때 피난 중 어머니는 머리에 이고 방물장사를 하다 남수동 수원천앞 가구점 앞에서 노점에서 포목을 팔았고, 그 후에 가구점 옆가게를 세 얻어 금화상회를 개업하였습니다. 그 후 영동시장으로 이전하고 대를 이어 현재 아내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 영동시장이 다른 시장과 다른 점이 있다면?
수원의 상징적인 전통시장이며 매년 한복맵시선발대회를 개최하는 한복특화시장입니다. 영동시장은 50년 전에 점포주가 출자하여 지금의 영동시장을 재건축하면서 주식회사로 운영되고 있는 법인시장입니다. 법인과 상인회가 일체화되어 의사결정이 빠르고 효율적으로 운영되는 시장입니다.


▲ ‘아트포라 --- 청년몰’ 28개 의 즐거움을 파는  팔팔한 청년들의 창업 도전기란?
2017년 7월 14일 영동시장에 28개 점포의 청년몰이 오픈되었습니다. 젊은이에겐 일자리를 만들어주고, 노령화된 전통시장에는 활기를 불어넣는  28청춘 청년몰은 성공적으로 활성화되어 가던 중 2년 후 요즘 성공하여 확장 이전한 청년상인 들과 못 견디고 떠난 청년상인 들로 요즘 공실이 늘어 재 정비중입니다. 

청년상인 모집완료후 재 오픈하여, 전통시장 활성화에 성공사례와 청년일자리 창출의 성공사례가 어디냐 할 때 수원 영동시장에 가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영동시장 청년몰을 만들겠습니다.


▲ 영동시장의 상인회장을 맡고 계신 소감과 운영계획은?
-20년간 영동시장을 관리하면서 구석구석 손길이 안 간곳이 없습니다.
또한, 영동시장(주)대표와 상인회장을 연임하면서 소명감을 갖고 영동시장과 상인들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여 노력하며  그 결과를 실적과 성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끊임없는 노력과 변화로 장사가 잘되고, 스토리가 있는 시장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 수원시 전체전통시장들이 단합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상인조직이 활성화되어야 합니다. 수원시에는 22개의 전통시장이 있습니다. 매월 정례회의을 하며, 필요시 임시회의를 소집하여 의사결정을 합니다.

전통시장 활성화와 상인의 상권보호등 공동목적으로 결성되어 탄탄한 결속과 단합을 자랑합니다. 저는 수원시 상인연합회의 총무회장을 맡고 있으며, 회의 진행 및 전반적인 문제에 관여합니다.


▲ 영동시장이 가장 시급하게 개선이나 보강 할 점은?
영동시장은 50년이 지난 낡은 건물이다 보니 전기, 수도, 하수와 소방과 누수든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시급한 순서대로 개선하고 보강하고 있습니다.


▲ 전통시장이 대형쇼핑물과 상생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유통시장이 개방화되고 다변화되면서 전통시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전통시장의 쇠퇴는 지역경제를 위축, 영세상인의 생계수단 박탈, 그리고 지역 소상권의 붕괴 등 심각한 사회경제적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습니다. 전통시장도 특화 및 틈새시장으로 변화할 필요성이 있고 다양한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유통산업발전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수원시에 바라는 점이 있으시다면?
수원시는 전통시장 활성화에 많은 지원을 해주고 있습니다. 특히 영동시장 3층에는 전통시장 지원팀이 파견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며 보답으로 활성화되는 전통시장의 모습을 보여주겠습니다.


▲ 회장님의 좌우명이 있으시다면? 
-有志必成 유지필성, 즉 “뜻이 있으면 반드시 이룬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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