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시간 역사와 문화가 켜켜이 쌓인 수원화성문화제는 시민들 앞자리에 놓을만한 가치가 높은 문화축제다. ‘호기심의 확대경’으로 어떻게 문화제를 펼쳐가는 지를 들여다보거나 겉으로 보이지 않는 실루엣(silhouette) 뒤편의 이야기를 접하고 이해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4개 구청을 순회하며 문화제추진위원들이 시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있다. 지난 6월24일 장안구청을 시작으로 26일 권선구, 28일 영통구, 오는 7월2일 팔달구청을 마지막으로 범시민 기부캠페인 설명회를 1단계로 마친다. 시민의 다양한 니즈(needs)에 부응하려는 노력이다. 문화는 감상하는 관객이 저마다 다양한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전통과 창작에 한 획을 더하는 다양한 작품이 오는 10월3일부터 4일간 화성행궁광장을 중심으로 수원일원에서 얼굴을 내민다. '인인화락(人人和樂) 여민동락(與民同樂)의 길'을 축제주제로 A, B, C, D 존(zone)으로 구분된 축제공간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새롭게 프로그램 주제에 따라 공간을 재구성하여 관람하기 좋게 동선(動線)을 효율적으로 짰다. 주요대표 프로그램을 유료화 하거나 야간 공연으로 운영한다. 낮에 하던 '혜경궁홍씨 진찬연'을 야간으로 돌리면서 유료화한다. 이밖에도 시민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하여 명실상부한 시민의 축제 되도록 한다. 프로그램 기획위원회가 심도 있게 논의과정을 거쳐 제안한 프로그램과 시민을 대상으로 공모를 통한 프로그램을 공연전문가들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에서 심의하여 오는 10일 이전에 확정한다. 시민과 함께 행복을 나누는 프로그램이 장안공원, 화서문무대, 생태교통마을 등에서 펼쳐진다. 이제껏 문화제를 알리던 포스터 디자인을 감성적이고 통일감 있는 컨셉으로 바꿔 홍보의 효율성을 높였다. 수원화성문화제가 열리는 공간인 신풍루, 봉수당, 서북공심돈, 화홍문의 구조적 특징을 반영한 이미지를 담았다. 로고타입도 명조 꼴체의 전통적 특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영문을 함께 드러냈다. 전통적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시민 모두가 즐겁고 도약하는 축제가 되리라 기대한다.
 3년차를 맞는 완판 정조대왕능행차는 서울 창덕궁을 출발, 한강배다리, 안양, 의왕을 거쳐 수원행궁에 도착 후, 화성 융릉까지 원행을묘정리의궤대로 완벽하게 재현한다. 조선 정조시대의 문화총화이자 정수(精髓)인 반차도 행렬이다. 능행길을 따라 스토리텔링을 가미한 저잣거리를 조성하여 행렬의 밋밋함을 벗겨 내고 주제별 퍼레이드로 볼거리를 더욱 풍족하게 만든다. 능행차 구간 명칭도 '행복한 국왕의 행차'라는 뜻을 품은 '행행(行幸)'이라 부른다. 서울행행, 수원행행, 화성행행이라는 제목을 부쳐 왕과 백성 모두가 최대한 행복과 기쁨을 누렸던 1795년 조선 최대의 축제의 의미와 감동을 되살린다. 후미(後尾) 전문거리퍼레이드도 과거와 현재의 오브제들이 한 곳에 어우러져 온 세대가 함께하는 세대의 통합과 환희를 느끼게 한다. 퍼레이드 종료 후 행궁광장에서 이어지는 피날레 공연을 통해 공연팀과 시민 관객이 함께하는 화합의 마당이 펼쳐진다. 수원의 문화와 역사를 세계로 펼쳐가는 수원화성문화제는 시민의 축제다. 범시민 기부 참여로 공정하고도 지속가능한 축제로 꾸며가기 위해 문화제추진위원회가 중심이 되어 활동한다. 지난해에는 4억9천1백 여 만원의 기부참여가 이뤄졌다. 올해는 4억 원을 모금목표로 정하고 시민참여캠페인을 다각적으로 벌리고 있다. 개인은 물론 단체나 기관, 기업별로 참여할 수 있다. 세제혜택과 문화제 백서에 기록하고 문화제 기간 중에 기부자 명단이 기재된 기부조형물이 행궁광장과 폐막공연을 하는 창룡문광장에 세워진다. 참여신청서 작성하여 기부금을 입금하거나 CMS 자동이체나 카드결제 등 온라인, QR코드 스캔으로도 가능하다. 기부캠페인에 참여하면 상응하는 답례기념품을 제공한다. 기부금은 시민이 참여하는 시민기획프로그램, 시민참여 경연 퍼레이드, 사회공헌 퍼레이드 운영 등에 사용된다. 적극적인 시민참여가 요구되는 이유다. 성공적인 제56회 수원화성문화제, 시민이 품을 때 가능하다.

김훈동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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