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이 연무시장의 심부름꾼으로 날마다 최선 다해”
“반딧불이 연무시장의 심부름꾼으로 날마다 최선 다해”
  • 새수원신문
  • 승인 2019.07.01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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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안종국   반딧불이 연무시장 상인회장

 

            

22개 전통시장 중 막내…시장 활성화 위해 혼신
반딧불이 이름처럼 청정한 농산물 판매 자부심
회장 3년차… 이제 시장 이끌어가야할 길 보여
대형쇼핑몰과 상생…전통시장만의 특색 살려야

 

“첫인상이 뚜렷하다.” 말 수도 적고 단답형의 스타일이다. 인터뷰가 조금은 힘들겠다는 느낌이 느슨했던 초여름의 더위를 털어내며 필자를 긴장시킨다. 몇 마디 말을 섞다 인터뷰 용 사진 컷이 필요해 홀로 나가 포즈를 부탁했다. 의외로 서글서글하다. 처음엔 낯을 가리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행동은 의외로 시원시원하다. 무장타입이다. 아니나 다를까 수원시 생활체육회 축구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고 했다. 양궁협회 회장도 4년이나 했다고 한다. 짙은 눈썹과 뚜렷한 이목구비, 확고한 신념, 진짜 남자 같은 느낌이 든다.  조만간에 시간을 내 소주라도 한 잔 기울이고 싶은 생각이 정수리를 타고 흐른다. 왜 심부름꾼이란 별명이 붙었냐고 물으니 회장은 상가 점주들의 심부름을 하는 자리가 아니냐고 반문한다. 자신은 늘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한단다. 그래서 자신의 부족한 점을 메우는 최선의 방법은 성실하고 부지런한 길 밖에 없다고 생각해 열심히 한다고 했다.  가끔 교수들이나 전문가들이 지역상권 활성화와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관에서 토론이나 세미나를 주최해주지만 그들은 거의 이론과 말로서 상대를 설득하려 한다고 했다. 그건 별 도움이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상인들의 곁에서 상인들과 호흡하며 소통하고 그들의 어려움과 고충을 같이 경험하고 공감할 때 진정한 발전이 있다고 했다. 백번 맞는 말이다. 그간 상인회장을 해오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을 물으니 다이소의 입점을 막은 게 상인들을 위해서 가장 보람 있는 일이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자본주의 국가에서 법에만 어긋나지 않으면 관이란 곳에서 상가들의 자유경쟁을 막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했다. 저번 연무지구의 ‘다이소’ 입점을 막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은 그 곳 상인들과 지역정서가 맞는 업체, 즉 부동산 등에서 얻은 정보라고 말했다. 그래서 미리 허가나 공사가 들어가기 전에 막을 수 있다고 했다. 지역민들의 끈끈한 유대가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안회장은 공을 지역민들에게 돌렸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안종국 상인회장의 군더더기가 없는 대화 속에서 일관된 점이 하나 있었다. 거의 모든 공을 남에게 돌리는 스타일 이었다. 어떤 일이든 간에 자기 자신의 역할보다 남의 역할이 중요했다고 말하며 고마워하는 스타일이다. 연무시장의 상인들이 왜 안종국 상인회장의 재선을 택했는지 어렴풋이 짐작이 가는 순간이었다. 그는 의협심도 강해서 지역 방범대장을 수년간 역임했다고 한다. 겉모습에서 삼국지의 장비나 관우 같은 모습이 연상된다. 관우는 서당의 훈장선생님 출신이다. 안종국 연무시장 상인회장은 매우 진취적이고 탐구적인 모습도 갖추고 있었다. 소박하고 소탈하며 굵직한 외모와는 달리 내면엔 낭만적인 모습도 함께한 보기 드문 인물이다. 참으로 인터뷰가 재미있고 보람됐다.
 

▲ 시장 명에 반딧불이란 이름이 붙은 까닭은?
-저희 시장근교에 광교산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그곳에 청결을 뜻하며 지은 반딧불이화장실이 있습니다. 그리고 광교산에는 아직도 반딧불이 날아다닙니다. 반딧불이들이 살기 위해선 다슬기란 먹이가 필요하며 다슬기는 일급수에만 서식하기 때문에 이곳은 청정지역입니다. 그래서 청결을 기본으로 한 우수한 수원의 화장실문화를 세계에 알린 고(故) 심재덕 시장님의 환경사랑과 청결한 문화가 연결돼 반딧불이란 청정의 곤충이 연무동의 상징처럼 되었습니다.  이에 저희 시장도 반딧불이란 이름처럼 깨끗하고 싱싱한 청정지역의 농산물을 판매하고자 하는 시장이 되기 위함입니다.
반딧불이는 청결한 환경의 대표적 상징이며 우리사회가 지켜내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인 환경을 반딧불이로 가늠합니다. 반딧불이란 이름이 연무시장을 떠나 수원과 우리가 사는 사회 곳곳에 퍼져 아름답고 청결하며 싱그러운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염원에서 반딧불이 연무시장이 탄생했다고 생각합니다.

▲ 수원시 22개 전통시장 중 가장 늦게 탄생된 사연은?
-전통시장으로 인정받기 위한 조건으로 상인회가 구성되어야만 인정시장이 가능한데 저희 시장은 1차 식품과 상점가가 동시에 있는 시장의 조직구성이 조금 늦어지게 되었습니다. 초창기에는 상인회를 이끌 구심점과 상인모두의 생각을 담아 움직이며 희생할 만한 리더가 없어 결속이 어려웠습니댜. 그런 상인회가 결속을 하고 협심을 하는데 시간이 소요됨에 따라 수원의 22개 전통시장의 막내가 되었습니다.

▲ 연무시장의 심부름꾼이라 불리시는 이유는?
-상인회원을 대표하는 것이 상인회장이니 당연히 심부름꾼이 되어야겠지요. 저는 제 발로 직접 뛰어다니겠다는 상인회장이 되려는 의지의 발언입니다. 한 국가의 대표 심부름꾼이 대통령이라고 보시면 되는 것처럼 상인회장이란 상인들의 어려움을 파악하고 시급하게 필요한 부문들을 찾아내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심부름꾼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저는 천성적으로 활동을 좋아 하는 스타일이라서 움직이지 않으면 좀이 쑤십니다. 그래서 밤낮으로 시간이 날 때마다 시장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일거리를 찾습니다. 그런 이 일이 천직에도 맞는 것 같습니다.

▲ 회장님이 생각하시는 전통시장의 개념과 바람직한 모습이란?
-지역사회가 빠르게 발전하며 일반 시민들은 편리와 편의에 익숙해져 가고 있습니다. 처음에 전통시장들은 그 지역의 지리적 요건과 사회·경제적 필요에 의하여 조성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일반시민이나 국민들의 주 상거래 공간이 거의 전통시장이었지만 사회 각 분야가 고도로 발달함에 따라 옛것들이 사라지고 뒤로 밀리며 전통시장도 그 과정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었답니다. 이젠 전통시장들도 현대인들의 생활권 변화에 맞춰 전통시장만의 특색을 갖춰 대형쇼핑몰과 유통몰에 대응해 상생의 길을 찾아야만 합니다.
현대에서의 바림직한 전통시장의 형태는 신·대형쇼핑몰과 경쟁보다는 각자가 가진 장점을 서로 호환하며 각자의 영역을 구축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고 바람직한 형태라고 생각합니다.
▲ 연무시장의 상인회장을 맡고 계신 소감과 운영계획은?
 -제가 3년차입니다. 회장 초임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경험이 생기다보니 차츰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더군요. 우리시장이 아무리 열심히 해도 정보력이 떨어지거나 같은 전통시장이라도 앞서가는 곳의 장점들을 파악해 보강한다면 좀 더 발전적인 시장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연무시장의 상인들을 위해 부지런하게 움직이며 보다 발전된 상가 운영방법과 시와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 연무시장이 가장 시급하게 개선이나 보강 되어야 할 점이 있다면?
-저희가 2017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요청으로 시장에 관한 컨설팅을 받았습니다. 그 조사의 결과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개방화장실이나 고객 쉼터, 그리고 주차장 등 고객들의 편의시설이 부족하단 결과가 나왔습니다. 시장으로 들어오는 동선의 깔끔한 정리나 안전 표시물 등 전통시장의 특성상 불가피한 부분들이 수원의 22개 전통시장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고객들의 불편사항을 파악하고 건의 사항을 심도 있게 받아들여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려고 합니다. 첫째 목표는 현재 고객들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수원시 지역경제과에 바라는 점이 있으시다면?
-수원시에는 22개의 전통시장이 있다 보니 당연히 직무도 많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수원시 지역경제과가 타 도시에 비해 훨씬 적극적으로 지역소상공인과 전통시장에 대해 많은 정책과 배려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름대로의 불만도 있고 여러 가지 현실적인 여건도 있겠지만 전통시장들도 그들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반딧불이 연무시장 회장으로서 시에게 때론 과한 요구나 지원을 요청하며 애먹이는 부분도 있었겠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하다 보니 발생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까진 시가 반딧불이 연무시장에 대해 여러모로 배려를 해주신다고 생각됩니다. 지금처럼만 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 회장님만의 좌우명이 있다면?
-좌우명이라기보다 생활신조로 느끼는 점은 일치단결(一致團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치단결은 어느 공동체든 간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고 일치단결을 했을 때 우리가 느끼고 생각하는 그 이상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합니다. 가족도 이에 해당되고 직장도 마찬가지이며 전통시장은 몇 백 명의 수많은 식구들이 한곳에 모여 공동체를 이루며 생업이란 생활전선에서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곳입니다.
서로 조금씩 양보하며 서로를 배려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일치단결하다 보면 ‘반딧불이 연무시장’의 앞날이 매우 밝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수원의 22개 전통시장 중 가장 늦게 막내로 출발했지만 저는 일치단결을 기치로 수원의 전통시장 중 가장 모범적인 단결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서로가 발전하며 부흥 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각 점포의 상인들은 각 점포의 사장들입니다. 내 점포가 있는 내 시장이므로 상인회장으로서 감히 한 말씀드리면 모든 사장님들이 ‘하나’가 되는 시장이 되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한 번 크게 외쳐 보겠습니다.
반딧불이 연무시장 파이팅 반딧불이 연무시장 사장님들 파이팅입니다.
저 안종국, 반딧불이 연무시장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대담=김인종 편집위원장/ 글=김동초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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