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화요일 오후 7시에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염태영시장의 주최로 10대100버스대토론회가 열렸다.
최근 경기도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버스대란문제로 패널 10과 시민 100명이 열띤 토론을 벌여 초여름 저녁의 수원컨벤션센터를 벌겋게 달구어 놓았다.
아! 민주주의가 이런 것이었구나 하는 감동이 무딘 가슴으로도 잔잔하고 강렬하게 스며드는 순간이었다.
이 토론회가 남달랐던 점은 특정 주제를 놓고 10명의 전문가 및 관계자와 100명이 넘는 청소년과 노인을 비롯한 사회각계각층의 시민들이 다양한 각자의 의견을 가감 없이 개진, 새로운 숙의 민주주의를 여는 전기가 되었다는 점이다.
또 하나의 토론회 특징은 사회관계망인 SNS, 카카오톡을 통해 전국으로 생중계가 되는 관계로 그 자리에서 방송시시템을 통해 의견이 개진되며 실시간 투표로 이어지는 참신성과 현장성을 살린 주민 속의 토론회라는 점이였다.
토론회의 중계는 오마이뉴스와 염태영수원시장의 폐북, 수원시 대표 폐북, 유튜브, 수원iTV등 각종 SNS매체를 통해 생중계되었으며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통해 실시간 중계됨에 따라 가감 없는 현장성이 바로 시청자에게 전달되기도 했다.
10대100 버스대토론회는 현장에서 즉답을 찾기보다 사회각계각층의 전문가와 시민들이 문제의 해법을 놓고 가장 합리적인 합의점을 찾아가는 토론회로서 문재인정부가 야심차게 출발시킨 지방자치 프로젝트인 ‘2019 자치분권’의 서두에 강조한 ‘주민주권 구현’편의 주요핵심인 ‘숙의민주주의’를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준 현장이기도 의미가 있었다.
기존에 관의 주도로 이루어지던 서민들에 관계된 정책들의 결정과 집행에 관한 시스템이 현장으로 옮겨져 서민들의 현장에서 가느다란 호흡까지도 모두 수렴하며 가슴속으로 스며드는 순간이었다.
오는 7월1일부터 전국버스 업계가 주52시간근로제를 시행함에 따는 부작용과 그 대비책을 논하는 자리였고 그에 대한 명쾌한 해법을 찾기보다는 문제점을 진단하는 그리스의 아고라 광장 같은 느낌도 받았다.
그날 현장에서 거듭 느낀 점은 여기서 해법이나 대안을 찾는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점이었다. 우리사회가 계속 존재하는 한, 계속 진화하는 사회시스템을 통한 정책의 다변화는 피 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런 당면과제를 풀어나가는 가장 슬기로운 해법을 찾은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도 중앙정부가 주도하는 단체자치가 아닌 지방정부 주민들의 필요에 따른 정책이 만들어지고 시행되는 숙의민주주의 기본에 충실한 주민자치제가 이 자리에서 뿌리내리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염태영수원시장도 경기도와 국토부의 관계 등 여러 민감한 사안을 감안한다면 어려운 고민과 갈등 끝에 이 10대100버스대토론회를 마련했을 것이다.
국가나 경기도의 뜨거운 감자인 버스대란에 대해 숙의민주주의를 바탕으로 한 단체자치가 아닌 주민자치의 장을 연 염태영시장의 혜안과 용기에 다시 한 번 뜨거운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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