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은 민족과 지역문화의 정체성 지킬 마지막 보루”

 

천영숙 남문로데오시장 상인회장이 새수원신문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80, 90년대 로데오 거리는
젊음과 낭만의 거리 명성
남문상권 살리기 중요한 사업은
심각해지는 주차난 해결에 있어
주차난 해소 9개 상인회와 노력
전성기 되찾기 위해 최선 다할것

“남문로데오시장에 들어서는 느낌이 옛날 혜화동의 대학로와 인사동거리를 방문했을 때의 느낌과 흡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장이라기보다는 젊음이들의 낭만과 열정이 잘 어우러진 공간들의 조합이 먼 기억속의 캠퍼스시절을 끄집어내는 듯 한 기분이 들었다. 

친절한 조용한 남문로데오 상인회 실장님의 안내로 올라간 4층은 약간 숨이 찾지만 그런대로 견딜만 하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에도시대의 ‘가부키’ 배우 같은 인물이 소리 없이 우리스텝을 반겼다. 매우 독특한 캐릭터를 지닌 천영숙회장은 가냘프고 수줍은 인상과는 달리 한마디 한마디가 매우 또렷하고 주장과 의지가 분명했다. 

수원의 전통시장 중 가장 낭만적이며 젊음과 낭만이 넘치는 시장인 만큼 그런 장소를 이끌어가는 그에 걸 맞는 세련된 비쥬얼과 강렬한 캐릭터가 잘 어우러지는 천영숙 회장의 분위기였다.  천회장은 시장의 운영계획을 묻는 필자에게 두 가지 분명한 답변을 했다.  

첫 번째는 수원 젊은이들의 성지였고 최첨단 유행을 리드하며 낭만과 젊음이 펄펄 넘쳐나던 옛 영광을 되찾는 것이라고 했다. 현재는 수원역을 중심으로 속속 들어선 대형쇼핑몰(애경백화점, 롯데 몰 등)에 빼앗긴 젊은 소비자들의 시선과 발길을 되돌리기 위해 남문로데오시장의 이미지 재정립 작업에 힘쓸 것을 약속함과 동시에 홍보분야와 합리적인 마케팅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했다.

둘째로는 시장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투명하고 합리적인 경영을 천명했다. 겉으로 보이는 조용하고 섬세한 모습과 달리 정당성을 기초로 한 의지가 강했고 자신의 주장이 분명했다. 본지가 기획하는 수원의 22개 전통시장 중 제일 먼저 취재기획을 시작한 남문로데오시장의 느낌이 상당히 신선함에 앞으로의 기획이 매우 기대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짧지만 분명한 의지와 전통시장에 대한 새로운 감각을 이끌어내는 수원남문로데오시장 천영숙 회장과의 대면은 강렬하면서도 깔끔했다. 수원의 22개 전통시장 중 유일하게 여성상인회장인 남문로데오시장 천영숙회장은 그 에너지와 결기, 그리고 원칙을 기초로 한 분명한 의지는 내가 만나본 정·재계나 문화·예술계, 그리고 기타 사회의 여러 오피니언 중 가장 밝고 명쾌하면서도 도전적인 이미지를 풍기는 스타일이었다. 살짝 여장부란 느낌마저 들었다.


▲ 천영숙 회장님이 생각하시는 전통시장이란?
-흔히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전통시장이란 재래시장정도로 기억하며 시장자체의 구조와 패턴 등의 기반시설이 낡고 구식이라 개보수의 필요성이 늘 상존하는 곳이라 생각하는 게 보통 일반인들의 보편적인 생각일 것입니다.

전통시장은 점포의 규모와 요건에 따라 등록시장과 인정시장의 두 가지로 나뉘지만 현재는 글로벌 유통기업이나 국내 대기업위주의 초대형 쇼핑몰에 밀려 모두 위기를 맞고 있는 현실입니다.

현재 소비자들의 구매 장소와 패턴은 대부분 대형쇼핑몰과 유통 상가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전국 대도시와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런 추세가 일반화되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구매패턴도 인터넷을 통한 직구거래나 전단지를 통한 주문방식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에 요즘의 전통시장은 일전에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황정민 배우가 열연한 국제시장처럼 추억의 장소로 사라져가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현실입니다.

전통시장은 그야말로 일부 노년층들의 소일거리나 모임장소정도로 소멸되어가고 있는 현실이며 이에 대한 새로운 자구책이 시급한 현실입니다.

하지만 다양화·대형화되어가는 유통시장에서 대형쇼핑몰이 갖출 수 없는 장점들을 전통시장들이 많이 소유하고 있으며 이를 지역적으로 잘 살리고 활용한다면 하나의 지역관광명소로도 자리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봅니다.

전통시장이란 말 그대로 그 지역의 민초와 외지 방문객들이 만들어 낸 상거래에 관한 오랜 정서와 독특한 전통을 담고 있는 곳이기에 지역 상권을 대표하는 장소임은 물론 그 지역의 민간적인 정서나 문화가 함께 복합적으로 녹아있는 매우 소중한 장소입니다.

하지만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다양한 문화 컨텐츠가 첨단화 되가는 현실에서 구매력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소비 세대들의 외면을 받고 있으며 존재자체의 고유성이 편리하게 보편화 되가는 구매 패턴 속에서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에 우리 전통시장들은 틀에 짜여지고 획일화되며 보편화 되가는 거대 유통시장과 쇼핑몰에 맞서 각자 고유의 특색을 살려 함께 상생해 나가야 하는 매우 절박한시기이며 또한 기회일 수도 있습니다. 전통시장은 우리민족의 문화와 정서를 안고 있는 고향이기도 합니다. 전통시장이 사라지면 우리의 서민적이고도 풋풋한 문화와 정서도 함께 사라질 것입니다.

전통시장은 우리 민족과 문화의 정체성을 지킬 마지막 보루라고 생각합니다.


▲ 제5대 남문 로데오 시장 신임 회장에 취임한 소감과 운영 계획은?
-많은 상인회원의 사랑과 성원 속에 수원시의 중심 남문 로데오 상인회장에 취임 하게 되어 영광스러운 만큼 책임감이 더 무겁다고 봅니다. 남문 로데오 거리는 80년대와 90년대에는 젊음의 거리, 낭만의 거리로 수원 시민의 사랑을 받으며 전성기를 보냈던 곳입니다.

하지만, 현재는 주변에 새로운 상권이 성장 하면서 세입자나 건물주 모두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세월이 흐르며 로데오 거리를 찾는 방문객이 줄어들고, 경기도청 이 광교지구로 이전됨에 따른 경기 침체, 즉 슬럼화 현상이 가속화 되 가고 있어 상권이 많이 위축 되었지만 상인들의 노력과 수원시의 협조 아래 회복될 수 있도록 노력 할 것입니다.

남문 상권을 살리기 위한 가장 중요한 사업은 주차난 해결입니다. 장안문에서 중동 사거리 즉, 이면 도로인 로데오 거리에 이렇다 할 주차장이 없으며, 또한 화성행궁 주차장 이 폐쇄됨에 따라 유입된 차들이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해  이곳에서 소비활동이 이루어지지 못한 채 빠져 나가고 있습니다.

주차난 해소를 위하여 관계기관과 협의 중 행자부의 투융자 심사까지 통과 해놓고 중단된 주차장 사업이, 이 거리에 설립 될 수 있도록 남문 일대 9개 상인회 와 연합하여 노력 하겠습니다.

또한 현재 진행되고 있는 거리 활성화 사업이 휘영청 빛의 사업으로 성공리에 마무리 될 수 있도록 하여 이를 통한 노력으로 상인 회원들의 위축된 자신감 회복이 방문객에 대한 서비스 향상과 매출 증대로 이어 지도록 할 것이며, 젊은이들의 과감한 생각과 장년 분들의 경험을 접목시켜 이전의 전성기를 되찾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 수원시 전체 전통 시장들과의 상생을 위한 방안?
-전통 시장이란 자연 발생적으로 사회적, 경제적 필요에 따라 조성되면서 그 지역(각각의 시장)의 역사와 전통을 알 수 있는 상징적인 곳으로 각 시장의 특성을 살려 발전해야 하지만 서로의 정보를 교환 하며 판로를 개척하는 것 즉, 공급과 수요 충족 면에서는 협업하며 재래시장의 상권을 위협하는 대형 유통업체에 대응 , 우리 시장이 살아남기 위하여 공동체 안에서 함께 활동 하겠습니다.   


▲ 수원지역 경제과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수원 남문 시장이 정조 때 수원 화성을 세우면서, 여러 가지 건축 재료와 식량을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해서 생겨진 시장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결국, 수원의 소중한 재산인 수원 화성과 우리 전통 시장 은 뗄 래야  떼어 생각 할 수  없는 관계로 수원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알려주는 곳이 바로 시장이라 생각합니다.

최근의 대형 유통업체의 출현으로 많이 침체 되었지만,전통시장 활성화는 상인들의 자발적 의지와 자립정신을 근간으로 지자체와 중앙 정부가 함께 노력해야만 이루어 질수 있다고 봅니다.

상인과 정부의 노력을 통한 상생발전이 그 지역을 살리고 알리는 것이며 그리고 또한 다른 산업의 발전으로 연결 된다고 생각 합니다. 우리 시장의 경우 예를 들자면 , 관광산업이라 생각 합니다.

수원 화성을 보고, 주변의 전통 시장을 돌아보면서 특색 있는 수원의 음식을 먹고, 특산품을 사고 돌아갈 때 수원을 기억 할 수 있지 관광차에서 내려서 보기만 하고 관광버스로 가버리는 찍고 가는 수원 화성이 안되도록 우리 로데오 거리에 주차장 유치를 고려해 주시길 바랍니다. 수원의 한 가운데 위치한 로데오 거리에, 물밀 듯이 들어오는 차를 수용 할 수 있는  대형 주차장만 들어선다면, 화서문에서 교동 사거리 사이 즉, 남문 일대의 주차난 이 해결 되어 관광 산업과 재래시장을 함께 부흥 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 주민자치위원과 생활안전위원장등 지역사회 안전에 각별한 관심을 갖게 된 이유?
-사회 초년기를 행정직 공무원으로 10여년을 보내고 퇴직 후 작은 사업을 하면서 앞만 보고 또는 위만 향하여 경제활동을 하다가  IMF라는 금융위기를 맞아 힘든 시기를 보낼 때 주위를 돌아 볼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생겨 아침·저녁으로 화성 성곽을 돌았습니다. 

이떄 느낀 것이 아름다운 성안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 자랑거리가 되가고 축복을 받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 주위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생각에 현재 수원시 주민자치협의회 한창석 회장님을 비롯해 몇몇 지인과 함께 행궁동 주민자치회와 수원중부경찰서 행궁파출소 생활안전위원회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양쪽 다 주변의 다양한 주민과의 열린 소통에 기초한 공감대 형성을 통해 지역 사회의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 남부경찰청장 감사패와 수원시 지방세 성실납세자 인증 패를 받았던 소감은?
-쑥스럽고 영광스러웠습니다. 경찰서 생활안전 협의회에서 활동하며 공동체 치안에 미력이나마 참여하여 동네의 불안요소인 범죄 취약지를 경찰공무원들과 함께 점검하고 순찰하여 지역범죄 예방활동에 오랜 기간 참여하여 받았습니다.

지방세 성실 납세자 인증패는 당연한 국민의 의무, 즉 수원 시민의 의무를 하여 받은 것으로 시민 모두가 대상자로 쑥스럽지만 기분은 최고였습니다.


▲ 회장님 자신만의 좌우명은 무엇인지요?  
-긍정적인 생각과 빠른 적응력을 갖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문제가 발생 했을 때 걱정하는 편이 아니고 그 시점에서 해결책을 먼저 생각 하는 편입니다. 그러기위해선 능동적이며 진취적인 사고와 생활패턴이 필수라고 생각해 일상생활에서도 나름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씀드리자면 난관에 봉착했을 때 안되는 이유보다 풀어나갈 방법을 먼저 생각하고 행동에 옮기는 것이 현명하고 바른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라 생각해 제 좌우명으로 삶고 있답니다.

저작권자 © 새수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