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에 익우(益友)라는 낱말이 나온다. '직(直)을 벗으로 하고, 양(諒)을 벗으로 하고, 다문(多聞)을 벗으로 함은 유익하다.' 이러한 인물이 익우라고 공자는 말했다. 신문의 역할도 이와 비슷하다. 신문이 독자인 시민에게 유익한 친구가 돼야 한다. 이를 더 깊게 생각해 본다. 첫째의 직은 강직이다. 곧아서 굽어진 것을 싫어한다. 잘못된 일을 했을 때는 곧바로 지적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 그래야 잘못을 저지르더라도 그걸 고칠 계기를 잡게 된다. 둘째의 양은 성실이다. 거짓이 없다. 이런 사람과 벗으로 삼으면 자신도 감화되어 잘못된 길로 빠지지 않게 된다. 고마운 친구다. 셋째의 다문은 박식(博識)이다. 아는 것이 많다. 무엇이든지 알고 있고 정보를 많이 갖고 있다. 이런 친구가 곁에 있으면 자신을 향상시키는데 큰 도움이 된다. 흔히들 신문과는 부즉불리(不卽不離), 즉 너무 떨어지지도, 너무 붙지도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아니다. 지방분권시대다. 지역신문과 친구가 돼야 한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파고드는 것도 문제다. 과(過)는 불급(不及)이라고 했다. 적당한 선에서 그치는 것이 좋다.
 '신문 보며 배우네, 나무도 숲도 읽어 내는 안목(眼目)' 신문의 날에 채택된 슬로건이다. 아무리 인터넷 세상이라지만 신문만큼 이 구석 저 구석 세상 돌아가는 뉴스를 알려주는 것은 신문뿐이다. 눈 깜짝하는 사이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도 방향을 잡아주는 것은 역시 신문이다. 시민들은 매일 혹은 매주 착 펴면 척 보이는 세상을 신문에서 알아차릴 수 있다.
 지방분권시대다. 우리가 사는 곳이 중심이다. 정부수립이래 중앙정부가 움켜쥐고 있던 막강한 행정권력이 지방으로 분산되어 실질적인 지방자치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아직도 미흡하지만 지역신문이 여론을 선도하여 그 역할을 견인해야 한다. 행정이 말 못하는 것을, 시민이 나서기에 힘이 부친 것을 지역신문이 목소리를 내 줘야 한다. 익우가 즉 유익한 친구가 돼야 한다. 125만 인구를 가진 대한민국 최대도시 수원은 특례시로 한 단계 발돋움하려고 한다. 그 당위성을 심층 기획보도를 통해 널리 알리고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야 한다. 왜 필요한지, 시민에게 어떤 이익이 되는지를 알기 쉽게 알려주는 일도 중요하다. 요즘 자영업자나 제조업 등이 어렵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 실상을 알리고 전문가들의 대책을 듣고 신문 나름대로의 처방전을 제시하는 것도 지역신문이 할 역할이다. 125만 대도시에 걸맞은 지역신문이 뿌리를 내려야 하는 이유다. 신문경영은 어렵다. 광고수익에 의존하는 비중이 큰 지역신문은 더더욱 어렵다. 수원시 공직자나 사회단체장, 기업CEO 등이 앞장서서 지역신문을 구독하거나 광고 협찬으로 도움을 줄 필요가 있다. 지역신문은 단순히 경영자 몇 사람의 자산이 아니다. 지역신문은 우리 지역사회의 거울이다. 공기(空氣)이자 공기(公器)다. SNS시대에도 전통적인 신문의 역할에 대한 시민의 기대는 줄지 않았다. 시민이 접하는 지역뉴스를 이용하는 공간은 인터넷이다. 하지만 시민 대다수는 신문이 제공하는 뉴스를 인터넷을 통해 알고 있다. 그만큼 신문만이 할 수 있는 고유한 역할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전국기초자치단체마다 지역신문이 홍수를 이룬다. 그나마 수원은 다행이다. 125만 도시 수원은 '수원'이라는 글자가 들어간 종이신문은 1년 전에 창간한 '새수원신문' 하나뿐이기 때문이다. 매주 10,000부를 발행하는 유가지다. 지역신문은 125만 시민과 거대도시 수원시의 힘과 축적된 에너지를 알 수 있는 바로미터다. 직필정론(直筆正論)은 신문마다 내거는 사시(社是)다. 진실과 정의의 편에서 뉴스를 전달하지만 허위정보와 가짜뉴스가 지역사회를 오염시키고 있다. 신문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심각한 문제다. 신문이 극복해야 할 대내외적 도전이다. 지역신문이 힘없는 시민, 소외된 시민을 대변할 때 우리 사회가 더 나은 공동체로 발전한다. 공정하고 다양한 시각에서 비판하는 일은 지방정부가 긴장을 늦추지 않게 하는 힘이다. '새수원신문'이 익우(益友)의 지역신문으로서 자리매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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