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광 시조시인의 신작시집『가슴에 품은 진주』(도서출판 조인刊)이 출간되었다. 시집은 총 5부로 나눠 삶과 종교적인 색체로 삶이란 진실의 추구를 매개로 잡았다. 자유시형식으로 서정적이고, 상징적인 연상적 시풍의 경향으로 간결하면서도 서정성이 짚게 묻어나는 아름다운 작품이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시인이 어느 구도자의 내면스케치를 담은 듯 일상적인 소소한 아픔과 경험을 해학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작품도 눈길을 끈다. 섬세하고도 감각적인 이미지가 상징적으로 이어가는 시편에는 생의 질서와 참다운 삶은 어떤 것인가 하는 묻고 답하는 성찰이 빛난다. “잘 익은 김치에다 뜨끈한 국밥 한 그릇/시래기 푸짐하고 인심 좋은 골목 집/국물 맛 한 가지로도 내력을 알 수 있다.”《정자시장 골목》일부다. 시인에게 소시민들의 삶은 어떤것일까... 국밥 한 그릇에 배부른 사람들의 이야기에는 일상적인 비통한 현실 앞에서도 의연하게 돌아보고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회상을 시인의 세계만으로 풍자적인 사상(事象)을 말한다. 시인에게 숨겨진 알레고리의 이면에 숨겨진 삶의 투혼은 때론 격렬하기까지 한다.
시인은 글쓰는 일이 생업으로 착각하고 입안에 백태가 끼도록 밤을 새웠다고 말한다. 아무리 숨겨두려 해도 자신이 놓여있는 삶의 현장성에서 마주하는 진술은 더 깊게 고백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담담하게 자신의 시적진술을 하고 있다. 온몸의 진액을 쏟아내는 필사작인 심경 안에는 종교인으로서 늘 성찰과 회개로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을 것이다. 시인의 말대로 때로는 가슴 벅찬 고백, 어떤 때는 아프고 답답했던 고백, 하나님께 눈물로 회개의 고백, 자신의 고백을 감싸고, 진주 주머니가 만들어지고, 그 주머니로부터 진주 질이 분비되면서 가슴에 품은 진주가 어둡고 황량한 세상을 더 따스하게 마주하길 기대한다.
55년 광주출생으로, 2016 국제문학을 통해 문단에 나와서, 2018년 시조시학으로 시조시인의 길을 걸어왔고, 전국 시조백일장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수원문학인상을 수상했다. 시조집으로는 "가슴에 품은 꽃"을 상재하였고, 현재는 수원문인협회 부회장으로 지역문학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인종 기자

저작권자 © 새수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