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일상의 대부분을 회의적 선상에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인간 자체에 대한 회의랄까! 인간의 본질에 대한 쓸쓸함이 밀려오기 때문이다.
인간은 부모와 자식도 다르다. 그건 유전적 확률이 남보다 높을 뿐이지 똑같을 순 없다. 그게 또 인간만의 매력이다.
인간은 어느 학자의 말처럼 대개 3가지 유형의 인물로 나눈다. 냉철한 판단과 지적 우수성을 추구하며 계산에 강한 머리 형 인간과 낭만과 감성을 중시하며 툭하면 질질짜는 가슴 형 인간, 그리고 이것저것 복잡하게 생각하는 것보다 먼저 저질러 놓고 보는 뱃구레를 중시하는 배짱 형이 있다.
배짱 형들은 대개 파워풀해서 남성적인 매력이 강하며 어떨 땐 귀엽기 까지 하다. 남성 호르몬 안드로겐 중 대표적인 테스토스테론이 넘치는 인간들이다. 예를 들어 운동선수나 정주영씨 같은 탱크스타일의 건설 족에서 많이 발견된다.
옛날 배우 이대근씨의“마님 장작 다 팼는대요”의 주인공 같은 스타일이다. 장작 다 팼는데 어쩌라구?
결국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 풍부하고 많이 굶은 마님 왈“이젠 와서 나를 패라”했다는 말이 있다. 아주 많이 웃긴다. 정주영씨도 어떤 일이든 해보고 나서 그러니까 저지르고 나서 판단하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그래서 밑에 직원이 안 되는 이유를 얘기하면 딱 나오는 한마디가 있었다. “임자 해봐써”다.
이에 반해 가슴형 인간들의 특징이 있다. 이 인간들은 무지 감성적이다. 떨어지는 낙엽에도 질질짜고 감동받으면 그냥 젖어버린다. 소나기의 황순원이나 동시상영 극장에서 요절한 기형도, 혹은 한 시대를 술로 울며 노래한 김현식 등이 아닌가 싶다. 문학과 예술분야에 많다. 머리형 엄마가 아침에 가슴 형 아이를 학교로 보내는 데 아이는 옷이 맘에 안 들어 투정을 부린다. 엄마는 지각을 염려하며 혼내서 등교를 시킨다. 아이는 공부보단 자신의 옷과 운동화의 매치가 훨 중요했고 어긋난 패션이 신경 쓰여 그날 수업은 어차피 망친 거다. 그 집은 서로 다른 형으로 아침 등교 때 마다 싸운다. 결국 콩가루 집안이다.
끝으로 머리형 인간들이 있다. 대개는 이기적이다. 매사에 논리를 따지고 효율을 따지며 재수 없는 행동도 대수롭지 않게 한다. 이런 형의 인간들이 대개는 공부를 잘한다. 공부를 떠나면 인생자체의 미래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표적 계산방식이 있다. 중·고등학교 6년 고생해서 평생을 잘 먹을래 아니면 6년 편해서 평생을 찌질이로 살래다. 낭만이나 인간 적인 면 따윈 낭비라고 생각한다. 더욱이 운동선수나 몸을 써서 사는 인간들을 경멸한다. 대개는 삐뚤어진 우월주의를 기초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보통 아나운서 출신이나 변호사 의사 등 사자가 붙은 직업에 많이 종사한다. 한데 이런 인간들이 거의 정권을 잡고 국가를 움직이니 세월호 같은 사건이 빡빡 터지는 거다.
인간이란 어찌 보면 정말 불쌍하고 가엾은 존재다. 같은 질량의 무게를 가진 동물 종 중 쌈은 젤 못해 머리를 안 쓰면 죄다 잡아 먹혀 이미 멸종을 했을 거다. 그래서 한편으론 태생부터가 잘 못된 게 아닌가 생각된다. 가슴 형 인간들이 생각해보면 인간은 희로애락의 선상에서 몬 지도 모르고 춤추는 한 마리 나비 같을 거라고 생각할거다. 그래서 더더욱 인간이란 이름이 쓸쓸해지는 지도 모르겠다. 가슴 형 인간들이 주가 되는 세상이 그립다. 삭막한 도시에서 쓸쓸한 인간이 길을 잃은 것 같다. 아c

저작권자 © 새수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