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맨 출신의 안보 실 2차장이 탄생했다. 그는 삼성전자해외법무담당 사장이란 중책을 맡은 바 있어 미국 통 이라고 점쳐졌다.
지난달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19상무관 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새로운 통상질서와 글로벌 산업지도 변화'라는 주제를 가지고 특강을 했다.
 김현종통상교섭본부장은 2월 마지막 날인 지난달 28일 국가안보 실 2차장에 임명됐다. 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개정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끈 통상·협상 전문가며 미국통으로 알려졌다.
 45세 이던 지난 노무현 정부에서 통상정책의 사령탑인 통상교섭본부장을 역임했고 2017년 8월엔 문재인 정부의 통상교섭본부장으로 복귀했다.
자국보호무역주의를 신봉하는 도널드 트럼프가 집권한 미국의 거센 통상압박 상황에선 자연스런 복귀로 보인다.
 그의 지론은 상황에 따른 판단력의 중요함을 강조하는 편이다. 기본적인 개념으로 "전시 지도자와 평시 지도자는 달라야 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리고 당장 눈앞에 닥친 과제로 미국의 한미 FTA 개정 요구, 세탁기·태양광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무역확장법 232조' 철강 관세에 대한 미국과의 치열한 협상이 기다리고 있다.
그는 논리 있는 확고한 신념과 의지를 바탕으로 미국의 무리한 요구에 차라리 한미 FTA를 폐기를 주장했으며 농산물시장 개방 요구에는 절대불가의 '레드라인'을 선언했다.  항상 "국익, 국격, 국력 증대 차원에서 장사치 논리로 협상해야 한다는 논리가 통하고 있는 것이다.
김 본부장은 재임 기간 동안 한미 FTA 개정협상과 철강 관세 협상에서 순항을 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시야를 벗어나기도 했다.
김 본부장은 북한 문제에도 많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7∼2008년 주유엔대사로 있을 당시부터 북한 문제에 남다른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또한 삼성전자 해외법무담당 사장 재임 시 국내 정상급 북한 전문가들과 활발한 교류와 교감을 이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이런 관심과 열정이 장관급인 통상교섭본부장직보다 선뜻 차관급의 국가안보2차장을 택한 것이라는 평이다. 김 본부장은 부친이 전에 노르웨이 대사를 역임 할 당시의 학창시절 배경 탓으로 김 본부장은 대부분의 교육을 미국에서 이수했다. 그는 당시 월가의 로펌 변호사를 시작으로 홍익대 무역학과 교수, 동양인 최초 및 최연소 세계무역기구(WTO) 수석법률자문관 등 사회생활 초반부터 경력이 화려했다.
지난 1995년에는 외무부 통상고문 변호사로 발탁 된 뒤, 1998년 통상교섭본부 통상전문관을 거쳐 WTO(세계 무역기구)로 옮겨 법률 국 수석 고문 변호사 등을 거쳤다.
김 본부장은 대통령 인수위 시절 통상현안 보고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눈에 들어 2003년 5월 통상교섭본부 2인자인 통상교섭조정관으로 발탁된바 있다.
그는 조정관 재직 시 우리나라 FTA의 추진 전략 등 대부분의 로드맵을 작성했으며 이어 통상교섭본부장자리에 올랐다.
김 본부장은 유엔 대사역임을 거쳐 2009∼2011년에는 삼성전자 해외법무담당 사장을 맡아 화려하게 삼성가(家에) 입성하며 '삼성맨'으로 변신하기도 했다.
그리고 2016년 2월 4·13 총선시작 당시 민주당의 스카웃 제의를 받아 들여 인천 계양 갑에 출마했지만 당내 경선을 넘지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은 2012년 대선 때 캠프에서 시작됐다.
-약력-
▲서울(58) ▲ 미국 윌브램먼슨고 ▲ 미국 컬럼비아대 국제정치학과·통상법학박사 ▲ 미국 스카덴아르프스 법률사무소 변호사 ▲ 세계무역기구(WTO) 법률국 수석고문변호사 ▲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 주유엔대사 ▲ 삼성전자 해외법무담당 사장 ▲ 세계무역기구(WTO) 상소기구 위원 ▲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김동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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