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평화유산, 수원 여자아이스하키 실업팀을 응원한다
남북 평화유산, 수원 여자아이스하키 실업팀을 응원한다
  • 김훈동 칼럼
  • 승인 2019.01.08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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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동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회장

“귀에 걸린 미소를 보라. 어찌 내 마음이 열리지 않겠는가. 다 감은 작은 눈에서도 임진강 가을 노을처럼 부드럽다. 통일은 봄날처럼 어느새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어느 상점에 내걸린 시구(詩句)다.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이 새 패러다임 시대를 열어가는 듯하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찾은 북한 김여정의 방문으로 시작해서 남북은 분단역사에 없던, 가보지 않았던 길을 개척하고 있다. 남북정상 모두 기해년 새해에 ‘평화’를 강조했다.
 평화의 물꼬를 텄던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이 국민에게 준 감동을 잊지 못한다. 남북 선수들이 서로 격려하고 함께 뛰는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평화와 화합을 통해 평창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이끌었다. 성공한 올림픽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아이스하키 덕분이었다. 정치적으로도 남북정상의 판문점 선언을 비롯한 남북관계의 실질적인 전환을 몰고 왔다. 그 공로로 ‘민족화해상’을 받았고, 일본 도쿄에서 열린 국가올림픽연합회(ANOC)어워즈에서도 단일팀 구성을 통해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 공로로 ‘스포츠를 통한 희망고취상’을 받은 바 있다.  
 국가대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올림픽이 끝난 후 갈 곳이 없어 해체 위기에 처하자 어려움을 헤치고 수원시가 실업팀 창단에 나섰다.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한 선수와 국가대표를 지낸 선수 11명과 감독, 코치, 장비매니저 등 총 14명이 선임되어 마침내 닻을 올렸다. 아이스하키(Ice hockey)는 구기 종목 중 하나이다. 빙구(氷球)라고 부르기도 한다. 장비는 목, 가슴, 어깨, 팔꿈치, 정강이 보호대를 착용하고 스케이트, 스틱, 퍽이다. 골키퍼의 장비는 보통 선수보다 6kg이상 더 무거운 장비를 착용한다. 한 팀에 골키퍼 1명, 수비수 2명, 공격수 3명이 있어야 하는데 계속 선수를 교체해 줘야 해서 22명의 선수가 필요하다. 15분을 1피리어드로 하여 3피리어드의 총 1시간 경기를 한다. 그만큼 체력소모가 많은 경기다. 아이스하키는 캐나다의 국기(國技)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오늘날 세계의 아이스하키는 크게 북미와 유럽, 아시아 지역으로 구분된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한국, 북한, 중국, 일본, 카자흐스탄 등이 주도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도종환 장관도 수원시청에서 열린 창단식에 참석하여 우리나라 최초의 여자아이스하키 실업팀 창단을 축하했다. 도 장관은 “평창동계올림픽은 평화올림픽의 상징이 됐고, 그 과정에서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한 역할은 크다”면서 “여자아이스하키 국가대표선수들의 소망이었던 실업팀을 창단한 수원시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여자아이스하키팀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육성해 선수들이 훈련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염태영 시장은 “한반도 평화 여정의 첫걸음이었던 여자아이스하키팀의 평화유산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실업팀을 창단하게 됐다”면서 “수원시청 여자아이스하키팀이 전국 아이스하키 꿈나무들의 희망이자 남북교류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수원시장으로서 평화올림픽의 유산을 이어나갈 수원시 실업팀과 북한에서 활동 중인 6개 아이스하키팀 과의 정기교류전을 북한에 제안해 줄 것을 도종환 장관에게 제안했다. 수원시는 수원FC축구단을 비롯해 54개 체육가맹단체를 두고 있다. 년간 247억원의 예산이 체육분야에 투입되고 있다. 웬만한 광역자치단체 수준에 버금갈 정도다. 물론 기초자치단체 가운데에서 부동의 1위다. 수원을 ‘스포츠의 메카’ 라고 불리는 이유다. 여자아이스하키 창단을 하면서 품은 수원시의 야심찬 계획은 국내 어느 누구도 가보지 않은 ‘처음 가는 길’이다. 자부심과 함께 두려움도 교차할 듯하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이례적으로 수원시청 여자아이스하키 실업팀을 서울 총리공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할 정도로 각별한 관심을 보여줬다. 이 총리는 “동계스포츠에 국민의 관심이 높아진 만큼 선수들이 안정적인 여건에서 훈련해 경기력이 유지되도록 정부에서 지원하고 실업팀 육성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실업팀 창단에 도움을 준 수원시청 관계자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제 시민들은 선수들을 믿고 격려하며 응원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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